성찰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2025.09.22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사람의 눈은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본다. 잘한 일은 금세 잊히고, 작은 흠은 오래 남는다. 우리는 남의 단점을 쉽게 입에 올린다. 남의 단점을 말하는 순간, 관계는 흔들리고 신뢰는 무너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남의 단점을 말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다. 타인을 깎아내리는 말은 잠시 우월감을 줄지 몰라도, 듣는 이에게는 그 사람의 성품을 보여준다. “저 사람은 남의 약점을 쉽게 드러내는구나.” 이런 평가는 오래 남아 신뢰를 약하게 만든다. 결국 남의 단점을 말하는 입은 자신을 가볍게 한다.

단점을 말하는 습관은 관계를 해친다. 직접 들은 당사자는 상처를 받고, 곁에서 들은 사람은 불안해진다. “저 사람이 내 단점도 다른 데서 말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생기는 것이다. 그 순간 대화는 편안함을 잃고, 관계는 거리감을 가진다. 입의 가벼움이 관계의 무게를 무너뜨린다.

반면, 단점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신뢰를 얻는다. 그는 남의 허물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음으로써, 다른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저 사람 곁에서는 내 약점이 드러나도 안전하다”라는 믿음이 생기면, 관계는 깊어진다. 결국 신뢰는 단점을 지켜주는 침묵 속에서 자란다.

역사를 돌아보면 존경받은 인물들은 대개 타인의 단점보다 장점을 드러냈다. 링컨은 상대의 허물을 굳이 공격하기보다 그 속의 가능성을 보았고, 간디는 약점을 지적하기보다 강점을 키우려 했다. 그들의 언어는 파괴가 아니라 회복을 향했다. 그래서 그들의 곁에는 사람들이 모였다.

오늘 우리의 일상에서도 단점을 말하지 않는 태도는 필요하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 사이에서 우리는 서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을 말하지 않고 지켜줄 때 관계는 안전해진다. 작은 실수조차 단점으로 낙인찍지 않고, 장점으로 덮어주는 태도가 관계를 오래 가게 한다.

물론 때로는 단점을 지적해야 할 상황도 있다. 그조차 당사자에게 조심스럽게, 개선을 돕기 위해 말해야 한다. 흥밋거리로, 뒷담화로 단점을 퍼뜨리는 것은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 진정한 지적은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세우는 것이다.

남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절제하는 일이다. 입을 다스리고, 말을 아끼며,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다. 그 절제가 쌓여 신뢰가 되고, 신뢰가 곧 품격이 된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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