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빛이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빛이다 2025.10.07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빛이다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빛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세상은 비교로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비교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는 운동을 잘하고, 누군가는 그림을 잘 그린다.

어떤 이는 말이 유창하고, 또 다른 이는 조용하지만 사유가 깊다. 그 차이는 능력의 우열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다채로운 결의 표현일 뿐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다름’으로 보지 못하고 ‘서열’로 해석할 때 생긴다. 그때부터 마음속에 열등감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열등감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란다. 그것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눈이 아니라, 남들이 세운 기준으로 나를 판단할 때 피어나는 왜곡된 감정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기준을 만든다. 학벌, 외모, 재산, 직업, 그리고 말의 무게까지도 순위를 매긴다. 사람들은 그 기준을 진짜로 믿는다. 그 기준은 허상이다. 마치 누군가가 만든 가짜 지도 위에서 방향을 찾으려 애쓰는 것과 같다. 그 지도가 아무리 정교해도, 당신의 마음이라는 땅을 온전히 그릴 수는 없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단지 각자의 영역에서 빛나는 순간이 다를 뿐이다. 어떤 이는 청춘의 초반에 불꽃처럼 타오르고, 또 어떤 이는 인생의 황혼에서야 비로소 빛을 낸다.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누구의 인생도 낭비되지 않는다.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속도로 완성되어 간다. 그 사실을 잊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깎아내리기 시작한다.

다름은 결코 모자람이 아니다.

다름은 고유함이며, 그것은 삶의 증거다. 세상에 똑같은 나뭇잎이 하나도 없듯, 인간의 존재 또한 하나의 독립된 예술작품이다.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는 것은 이미 그 작품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비교는 발전의 자극이 될 수 있으나, 자주 열등감이라는 독으로 바뀐다. 그 독은 자신을 미워하게 만들고, 스스로의 존재를 희미하게 만든다. 결국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맡길수록 나는 나를 잃는다.

삶의 지혜는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타인의 속도를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보폭으로 걸을 때 비로소 평화가 깃든다. 누군가는 빨리 달려야 하고, 또 누군가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당신의 길은 남의 길과 다르고, 그 다름이 바로 삶의 서명이다.

비교 대신 관찰을, 경쟁 대신 성찰을 택하라.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세계가 다시 보인다. 잘하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 아니며, 유명하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다. 행복은 자신을 사랑할 때, 자존이 삶의 중심이 될 때 비로소 찾아온다. 자존은 타인에게 증명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당신은 남보다 늦을 수 있다.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늦게 핀 꽃은 향이 깊고, 천천히 흐르는 강물은 오래 남는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기 시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느냐이다. 타인의 박수보다 스스로의 확신이 더 크다면, 그 삶은 이미 완전하다.

세상의 기준은 흔들리고 바뀌지만, 존재의 고유함은 변하지 않는다. 당신이 가진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증거다 —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당신이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 그러니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 안의 빛을 바라보라.

남들이 만든 잣대 위에서 서성이지 말고, 당신만의 길을 조용히 걸어라.

비교가 멈추는 순간,

당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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