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새의 귀향 ㅡ 청람 김왕식

새의 귀향 2025.10.22
새의 귀향

새의 귀향

먼 하늘 끝

바람이 길을 열어준다

한 마리 새가

빛의 어름을 넘어선다

수천 리를 건넌 날개엔

낯선 향기와 시간의 먼지가 묻어 있다

낙엽처럼 흩어진 기억들을 안고

그는 천천히 고향의 하늘을 찾는다

지나온 구름들이 이마를 스친다

산맥의 주름이 눈물처럼 번진다

강 위에 내려앉은 그림자 하나

그 속에 바람의 온기가 남아 있다

가끔 멈춰

날아온 길을 되돌아본다

돌아간다는 것은

잃어버린 것을 다시 품는 일

저녁빛이 날개를 감싸고

그 위에 한 점 별이 떠오른다

새는 낮은 숨결로 하늘을 가르고

그 길 끝에서, 바람과 하나가 된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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