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밭고랑의 새벽 ㅡ청람 김왕식

밭고랑의 새벽 2025.10.22
밭고랑의 새벽

밭고랑의 새벽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들녘

밭고랑마다 이슬이 누워 있다

흙은 온몸으로 밤을 덮어주고

새벽의 첫 숨결을 받아낸다

농부의 손이 흙을 가른다

손바닥에 남은 온기마다

땅이 조용히 응답한다

씨앗 하나를 묻을 때마다

세상은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

닭이 울고

바람이 낮게 스친다

밭고랑 위에 햇살이 번지며

하루가 다시 깨어난다

그 순간,

삶은 노동이 아니라 기도가 된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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