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곡식의 손 ㅡ 청람 김왕식

곡식의 손 2025.10.22
곡식의 손

곡식의 손

햇살이 이삭의 이마를 쓰다듬고

바람이 알곡의 숨을 식힌다

들판은 금빛으로 익어가며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농부의 손끝에서

곡식은 말을 배운다

거친 손바닥이 닿을 때마다

알곡이 더 단단해진다

새들이 날아와

하루의 노래를 흩뿌리고

허수아비의 그림자도

이제는 따뜻하게 웃는다

하늘과 땅의 손이

서로 맞잡은 그 자리

그곳에서 세상은

한 끼의 생명으로 익어간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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