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새벽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두 개의 새벽 2025.10.25
두 개의 새벽
ㅡ청람 김왕식
신새벽 다리 밑
드럼통 불길이 피어오른다
그 불빛 곁에
사람들이 움츠린 어깨로 둥글게 앉아 있다
한쪽, 유리벽 타워엔
커피 향과 재즈가 흐르고
검은 세단의 문이 열릴 때마다
온기가 흩어진다
이쪽, 인력시장 사람들은
입김을 토하며 손을 비빈다
누군가의 웃음은 깨진 컵 소리처럼
짧고 쓰다
김씨 아저씨 절룩이며 불을 지핀다
“불은 나눠야 오래 가.”
그의 다리는 얼어붙었지만
그의 손끝은 여전히 따뜻하다
모피코트를 입은 여자가
승용차 안에서 창밖을 본다
그 눈빛이 잠시 흔들린다
금세,
신호등이 바뀌고 차는 떠난다
드럼통 위의 불꽃이
하늘로 치솟는다
그 불빛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 인간이었다
“한쪽은 새벽을 깨우고, 한쪽은 새벽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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