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스미는 자리에서 ㅡ 청람 김왕식
빛이 스미는 자리에서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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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스미는 자리에서
김왕식
사랑은 이름 없는 바람이다.
봄날의 살결처럼 다가와
가만히 마음의 문고리를 돌린다.
그 떨림 하나에 낮은 숨결이 일고,
그 미세한 온기가 하루를 데운다.
눈빛이 말을 대신하고,
작은 웃음이 온 세상을 풀어준다.
사람의 온기는 말이 아니라 향기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가슴으로 스며들 때 가장 깊다.
마음이 마음을 건드릴 때
그곳에서 빛이 피어난다.
한 줌의 다정이 어둠을 밀어내고,
손끝이 닿는 자리마다 봄이 내린다.
풀잎이 햇살을 품듯
희망이 그대의 품에서 자란다.
가장 큰 위로는 말이 아니다.
그저 곁에 머무는 온기,
그 고요한 숨이 사랑의 이름이다.
눈물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서로의 아픔을 품을 줄 아는 마음,
그것이 가장 인간다운 기도다.
따뜻함은 크지 않다.
들꽃 같은 미소, 바람 같은 말 한 줄,
그것이면 세상은 다시 고요해진다.
서로를 기억하는 일, 그것이 사람이다.
오늘 그대 마음에 등불 하나 켰다면,
그 불빛은 오래도록 세상을 데울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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