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새의 시선 ㅡ멀리 본다는 건, 집착을 내려놓는 일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새의 시선 ㅡ멀리 본다는 건, 집착을 내려놓는 일 2025.11.05
새의 시선 ㅡ멀리 본다는 건, 집착을 내려놓는 일

“멀리 본다는 건,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니라

세상을 품는 일이다.”

새의 시선

ㅡ멀리 본다는 건, 집착을 내려놓는 일

새는 땅을 밟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위에서 세상을 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싸우는 거리도,

길 위의 울음도,

모두 바람의 흐름처럼 작아진다.

새의 시선은 거리의 시선이 아니다.

그건 높이의 관점이다.

높이에서 보면 세상은 단순해진다.

큰 것과 작은 것의 구분이 사라지고,

옳고 그름의 경계도 흐려진다.

그때 비로소 세상은 ‘전체’로 보인다.

인간은 언제나 너무 가까이서 본다.

하여

사소한 일에 다치고,

작은 오해에 상처받는다.

한 발짝 떨어지면 보이지 않던 질서가 드러나고,

한 발짝 물러나면 이해가 생긴다.

새는 날지만, 집이 있다.

그 집은 나뭇가지 끝, 바람이 스치는 자리.

그는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또 언제든 돌아올 수도 있다.

그 자유로움이 새를 가볍게 한다.

우리의 마음도 그래야 한다.

세상에 발을 딛고 살되,

언제든 위로 날아오를 여유를 가져야 한다.

높이 오른다고 세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외려 더 넓게, 더 다정하게 본다.

새는 날면서도 떨어질 줄 안다.

그건 두려움이 아니라 리듬이다.

오르고 내리며, 멀어지고 다가서며,

세상을 하나의 호흡으로 느낀다.

그 균형이 자유의 본질이다.

높이 날고 싶다면

무엇보다 ‘내려다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거기엔 비판이 아니라 이해의 시선이 있다.

—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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