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달의 형상 ㅡ 시인 강병철

달의 형상 ㅡ 시인 강병철 2025.11.08
달의 형상                                  ㅡ 시인 강병철

□ 시인 강병철 박사

달의 형상

시인 강병철

달은 본래 둥글지만

반달로,

손톱 같은 초승달로, 다시 풍만한 만월로 돌아간다

세상사 또한 그러하다.

어떤 이는 보름달 아래서 환희를 마시고,

어떤 이는 같은 달빛 속에서 끝없는 고독을 삼킨다.

달은 무정한 듯 빛나지만

사람의 마음은 끊임없이 흔들려

달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달의 형상을 말하는 순간,

그 사람 마음의 깊은 근원이 드러난다.

연못에 비친 달이 물결이 흔들리면 달도 흔들리듯

마음의 물결 따라 내 마음 속의 달 또한 흔들리고 또 흔들리네.

강병철

시인. 정치학 박사. 국제펜, 수감된 작가를 위한 위원회 회원

세계문학 한국협회 회장

달의 형상

― 존재의 진실을 비추는 거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강병철 시인의 ‘달의 형상’은 단순한 자연 묘사에서 출발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 깊은 사유가 깃들어 있다. 시인은 달의 변화를 통해 세상의 이치와 인간의 마음결을 비춘다. 둥근 달이 반달이 되고, 초승달을 거쳐 다시 만월로 돌아가듯, 인생 또한 끊임없이 차고 기우는 순환 속에 있다. 이 변화의 흐름은 곧 ‘무상(無常)’의 진리를 드러내며, 시인은 그 무상 속에서도 질서와 조화를 읽어낸다.

“어떤 이는 보름달 아래서 환희를 마시고, / 어떤 이는 같은 달빛 속에서 끝없는 고독을 삼킨다.” — 이 구절에서 시인은 달빛을 매개로 한 ‘인간 감정의 다양성’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동일한 달빛이 사람마다 다르게 비춰지는 것은 외부의 달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이 그것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달은 변하지 않지만 마음이 흔들리면 달도 흔들린다. 이 역설은 곧 ‘현상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동양 철학의 정수를 압축한 표현이다.

시적 미의식은 정적이고 사색적이다. 강병철 시인은 현상의 변화를 단순히 관조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마음의 물결 따라 내 마음 속의 달 또한 흔들리고 또 흔들리네”라는 문장으로 귀결시킨다. 이는 존재의 불안정성과 동시에 그 불안 속에서도 자신을 비추는 진실의 순간을 발견하려는 구도자의 자세를 드러낸다. 달은 외부의 대상이 아니라 ‘마음의 투영’이며, 그 형상을 통해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

강병철 시인의 삶 또한 이 시의 철학을 증명한다. 정치학자로서 현실의 복잡한 구조를 꿰뚫어 본 이성의 시선과, 시인으로서 존재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한 감성의 균형이 그의 작품세계의 핵심이다. 그는 세속의 변화를 냉철히 바라보면서도 인간 내면의 빛을 잃지 않는다. 그것이 그의 문학이 지닌 ‘지성의 따뜻함’이다.

‘달의 형상’은 결국, 세상을 달처럼 바라보는 법을 가르친다. 달이 스스로 빛을 내지 않듯, 인간의 삶도 타인의 마음과 관계 속에서 빛난다. 시인은 그 관계의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외려 그 흔들림 속에서 존재의 진실을 본다.이 시는 달의 노래이자 마음의 거울이며, 불완전 속에서 완전을 향한 인간의 영혼을 담은 수작秀作이다.

― 달은 하늘의 거울이요, 시인은 마음의 거울이다.

강병철 시인의 달은 오늘도 우리 안의 진실을 비추고 있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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