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근면, 회사를 세우는 두 개의 기둥 ㅡ 청람 김왕식
정직과 근면, 회사를 세우는 두 개의 기둥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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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근면, 회사를 세우는 두 개의 기둥
한때 K사장은 대그룹의 심장부에서 일했다. 조직의 방향이 결정되는 회의실, 숫자와 사람의 균형이 동시에 요구되는 자리에서 그는 오랜 시간 중역으로 살아왔다. 그곳은 성과만으로 평가받는 냉정한 공간이었고, 동시에 리더의 태도 하나가 수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였다. 그는 그 시간을 단순한 이력으로 남기지 않았다. 대신 사람을 다루는 법, 위기를 넘는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이 오래 살아남기 위해 지켜야 할 중심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익혔다.
퇴직은 끝이 아니었다.
외려 그에게 퇴직은 방향 전환에 가까웠다. 대기업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난 그는, 그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작은 회사를 시작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마음은 가벼웠고, 책임은 더 분명해졌다. 더 이상 방패막이도, 뒤에 서 있는 조직도 없었다. 모든 결정은 곧바로 회사의 얼굴이 되었고, 그의 태도는 곧 기업의 성격이 되었다.
그가 회사를 세우며 가장 먼저 정한 것은 전략이 아니라 모토였다. 정직과 근면. 지나치게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 이 두 단어는, 사실 대기업의 최정점에서 직접 검증된 원칙이었다. 그는 대그룹의 사장에게서 배웠다. 위기의 순간마다 결국 회사를 살리는 것은 복잡한 말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기본이라는 사실을.
K사장은 말한다.
“정직하면 두려울 것이 없고, 근면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
이 말은 구호가 아니라 그의 경영 방식 그 자체다. 거래처와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눈앞의 이익 때문에 신뢰를 저울질하지 않는다. 손해가 예상되는 순간에도 원칙을 먼저 세운다. 그래서 그의 회사는 빠르기보다 정확하고, 화려하기보다 단단하다. 근면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성과를 운에 맡기지 않는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사소한 과정까지 직접 확인한다. 성실함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여긴다.
회사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성장 곡선은 눈에 띄게 가파르다. 그러나 그 상승은 요란하지 않다. 외형적 확장보다 내실을 먼저 다진 결과다. 직원들은 방향을 신뢰하고, 거래처는 약속을 믿는다. 그 신뢰가 다시 속도를 만든다. 수직 상승의 배경에는 우연이나 요행이 아니라, 반복된 원칙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
K사장의 회사는 아직 작다.
그러나 운영 방식은 이미 크다. 그는 회사를 키우기보다 먼저 바로 세우는 일을 택했다. 정직과 근면이라는 두 기둥 위에 올린 경영은, 단기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향한다. 빠르게 오르는 기업은 많지만, 오래 버티는 기업은 드물다. K사장의 선택은 분명하다.
그는 지금도 묵묵히, 그러나 탄탄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세운 것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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