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은 우리 곁에서 ㅡ시인 홍 중 기
베트남 전쟁은 우리 곁에서 ㅡ시인 홍 중 기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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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은 우리 곁에서
시인 홍 중 기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에 모습을 보게 된
경제의 밑 바닥에 기초는 지난 1964년
7월18일부터 1973년 3월 23일까지 9년 3개월 간 32만 명의 장병들이 베트남 전선에서 자유평화를 위해 공산주의와 싸운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눈물겨운 댓가릍 모두가 잊고 계시군요
보릿고개를 지워버리고 경부고속도로를 뚫고 국가기간산업을 일으킨 달러는 젊음을 불사른 댓가릍 모르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는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 불과하지요
겉핥기식 미천한 교육으로
말미암아 남과 북이 대치중인
그래요
잠시 전투를 중지하고 휴전한 게 70년이 지나면서 질서도 없는 자유를 외치고들 있지 않나요
32만 명의 장병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자유평화를 지키려는 군인의 숭고한 의무로 또는 6.25전쟁을 통해 받은 은혜를 갚는 입장으로 베트남전선에서 군인에 의무를 했어요
우린 그 어느 나라보다도 힘의 논리로
국방력을 키워야 눈 앞에 평화를 볼 수
있지 않은가요
저들은 미사일을 쏘고 핵을 만들어 놓고 호시탐탐 빈틈을 찾고 있지 않습니까
베트남 전쟁은 우리군에게 실전을 얻고
새로운 무기를 다룰 수 있게 산 교육의
장이 되어 국방력을 쌓았던 것이지요
후방에서 어느 국회의원처럼 그 시절에
베트남 전쟁이 어떻고 횡설수설로 이제
밥술이나 먹는다고 떠들고 있으니 참
볼품이 없군요
채명신 사령관님은 백명의 적을 놓치는
일이 있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강력한 훈령을 내리신 명장이셨지요
베트남 전쟁이
한국의 보릿고개를 지워버리고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우뚝 서 있다고
생각하시면
아! 그래요 하실 수 있으신지요?
저 벽을 허물어 놓고
붉은 빛깔로 엉뚱한 짓거리를 하려고
하는 후보에게는 단 한표라도 표를
주지말아야 자유대한민국의 미래가
흔들림이 없이 세계속에 돋보이는
나라로 보일 것으로 믿습니다.
■홍중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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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중기 시인의 <베트남 전쟁은 우리 곁에서>를 읽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홍중기 시인의 <베트남 전쟁은 우리 곁에서>는 한 편의 시라기보다 증언에 가까운 역사적 발화다.
이 작품은 미학적 장식보다 기억의 윤리를 앞세우며,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독자 앞에 단호하게 던진다. 시인은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집단적 망각을 향해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는 홍중기 시인이 일관되게 보여 온 삶의 가치관, 곧 역사를 잊지 않는 책임 있는 시민 의식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 시의 핵심은 ‘베트남 전쟁’을 과거의 외국 전쟁으로 환원하지 않는 데 있다. 시인은 1964년부터 1973년까지 파병된 32만 명의 장병을 숫자가 아닌 국가의 기초를 떠받친 몸의 기억으로 호출한다.
보릿고개, 경부고속도로, 국가기간산업이라는 구체적 역사 표상은 추상적 애국 담론을 현실의 노동과 희생으로 환원시키는 장치다. 이로써 시는 역사 교과서의 문장을 넘어, 삶의 대가로 축적된 시간의 무게를 드러낸다.
홍중기 시인의 언어는 의도적으로 거칠다. 이는 미숙함이 아니라 선택이다. 다듬어진 수사 대신 분노에 가까운 직설을 택함으로써, 시인은 ‘겉핥기식 교육’과 ‘무질서한 자유 담론’을 비판한다.
여기서 자유는 이상이 아니라 지켜내야 할 조건부 가치로 제시된다. 힘의 논리, 국방력, 실전 경험 같은 단어들이 반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인은 평화를 감정이 아니라 체계로 이해하며, 그 체계를 가능케 한 현실의 피와 땀을 외면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작품 후반부에서 언급되는 채명신은 이 시의 윤리적 중심축이다. “백 명의 적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훈령은, 이 시가 단순한 군사 찬가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홍중기 시인이 존중하는 것은 전쟁 그 자체가 아니라, 전쟁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태도다. 이는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흐르는 도덕적 실재론의 한 단면이다.
미의식의 측면에서, 이 시는 서정의 절제를 통해 외려 강한 현실성을 획득한다. 감정을 누르지 않되 미화하지 않고, 주장을 펼치되 은유에 숨지 않는다. 시적 긴장은 분노와 질문 사이에서 유지되며, 마지막 연의 선택적 호소는 독자에게 판단을 유예하지 않는다. 동의하든 반박하든, 독자는 반드시 입장을 갖게 된다. 이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미학적 성취다.
<베트남 전쟁은 우리 곁에서>는 홍중기 시인의 삶의 철학을 압축한 선언문이다. 기억을 지우는 사회에 맞서 기억을 호출하고, 편안한 현재에 안주하는 의식에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이 시는 읽히기보다 응답을 요구하는 작품이며, 그 요구의 단단함이 바로 홍중기 시 문학의 미의식이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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