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이 머무는 자리, 오하 산방 ㅡ청람 김왕식
내려놓음이 머무는 자리, 오하 산방 2026.01.20
□ 오하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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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이 머무는 자리, 오하 산방
청리움 깊숙이
말이 먼저 쉬는 곳
문턱을 넘자
시간이 신발을 벗는다
오하 산방
낮은 지붕 아래
생각도 허리를 굽힌다
바람은 목적 없이
창을 스친다
차 한 잔 김 위로
서두르던 마음이 풀린다
여유는 얻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일임을
이곳은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보여 준다
달관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을 과장하지 않는 법
성취의 표정을 지운 얼굴
그 자리에
사람이 남는다
고즈넉함은 고요가 아니다
소란을 품고도 흔들리지 않는 힘
오하 산방에서
잠시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놓고
그저
살아 있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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