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피는 사람 ㅡ청람 김왕식
심장에 피는 사람 2026.02.28
■
심장에 피는 사람
가슴 깊은 곳에
저물지 않는 노을 하나 있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붉게 스며드는 빛
사람들은 사랑을
곁에 서 있는 그림자라 말하지만
그대는
심장 안쪽에서 피는 꽃이다
계절이 바뀌어
바람이 방향을 틀어도
그 꽃은 지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한 송이 향기로 번지고
눈을 뜨면
조용한 맥박으로 남는다
아무도 모르는 방에서
하루의 고단함을 감싸 안는
은은한 불빛
멀리 있어도
멀지 않은 사람
닿지 않아도
이미 닿아 있는 숨
사랑은
붙잡는 일이 아니라
가슴 한복판에
하늘 하나를 들여놓는 일
그 하늘 아래
오늘도
조용히 피어 있는
그대라는 이름
ㅡ청람 김왕식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