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홍중기 시인의 《우리는 아직도 싸움을 하고 있다 》 를 읽고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홍중기 시인의 《우리는 아직도 싸움을 하고 있다 》 를 읽고 2026.03.17
홍중기 시인의 《우리는 아직도 싸움을 하고 있다 》 를 읽고

□ 홍중기 시인

1947 경기도 남양주

데뷔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호남대학교 학사

금곡고등학교

제4대 경기도 남양주시의회 의원

남양주시 시인협회 회장

한국방송연예인 노동조합 부위원장

한국TV방송연기자협회 부회장

남양주시시인협회 회장

월간 ‘탤런트’ 편집장

우리는 아직도 싸움을 하고 있다

홍 중 기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 4시경

북한군은 어둠을 타고 남한을 쳐들어

왔다

난 네살 싸움이 무언지도 모르고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동생을 업고

걷는 엄마를 따라 서낭당 돌무덤 쌓인

마차길을 걸어간다

쿵쿵 저 멀리 의졍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 소리는 더러운 손으로 빚은

대포 소리라고 엄마는 말씀을 하신다

길섶 얕은 둔덕으론 패랭이꽃이 붉게

피어있었다 아마도 어린 내게 슬픈

흔적을 깊게 남기려고 그랬을까

그 세월을 불러 의미를 풀어본다

집에서 8km 한 이십리를 걸어서

한강 상류인 덕소 나루터에 도착

쪽배를 타고 강을 건너 하루종일 걸어

여주 어느 산골로 숨어들어 피란객이

된다

우린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1964년 7월18일 부터 1973년3월23일

까지 베트남 싸움터에서 32만명의 장병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세계평화를 위해 젊음을 불태웠다

파리평화협정은 속임수로 공산주의자들에게 진 싸움으로

바보같은 꼴로 보여 줬는데도

우린 종전협정을 부르짖고 있으니

정말 바보들이 아닌가

공산주의는 거짓과 속임수로 일관 된

짓거리로 나라를 이끄는 무리들이

아닌가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지않은가요 수백개의 문학단체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국민과 더 나아가

세계인들을 위해 열정을 쏟는 모습을

우린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문학회는 오래전부터

문학을 통해 전쟁이 없는 우리국가와

지구촌에서 자유평화를 누리며

사람답게 살아야 된다는 외침을 뜨겁게

부르짖고 있는 문학회로 몇년전에는

대구경북지회가 발촉되어 편백 문학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전쟁문학회는

자연을 보호하고 전쟁의 아픔을

이 지구촌에서 지워버려야 된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문인이라면

주저하지 마시고 뜻있는 발걸음을

함께 딛고 가시길 바랍니다.

전쟁의 기억을 넘어 인간의 양심으로 남는 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홍중기 시인 (계간 한국 전쟁문학회 회장)의 글《우리는 아직도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전쟁의 체험을 단순한 회고로 머물게 하지 않고, 개인의 기억을 민족적 양심으로 확장한 증언적 서정시다.

이 작품은 체험자의 육성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역사적 성찰과 현재적 경고로 나아가며, 전쟁을 겪은 한 인간이 끝내 내려놓지 못한 질문을 우리 앞에 놓는다.

첫 연의 서술은 사실의 기록처럼 건조하게 출발한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경”이라는 정확한 시간의 명시는 개인적 체험을 역사적 시간 속에 단단히 고정한다. 이어지는 네 살 어린 화자의 시선은 전쟁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진함 속에서 더 깊은 비극성을 획득한다. 보따리를 이고 동생을 업은 어머니의 모습과 서낭당 돌무덤이 놓인 마차길의 풍경은 전쟁의 공포를 직접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그 공포가 이미 삶의 풍경 속에 스며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패랭이꽃의 붉은 색채는 어린 마음에 남은 슬픔의 상흔을 상징하며, 기억이 이미지로 응결되는 서정의 순간을 이룬다.

중반부에서 개인적 피란의 기억을 민족적 기억으로 넓힌다. 덕소 나루터와 여주 산골로 이어지는 피란길의 묘사는 단순한 이동의 서술이 아니라 삶의 근원을 지키려는 생존의 서사다.

이어지는 베트남전 언급은 한 개인이 두 전쟁의 기억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며, 전쟁이 특정 시대의 사건이 아니라 인간사의 반복된 비극임을 강조한다.

여기서 글은 체험자의 분노와 허탈, 그리고 역사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데, 이는 서정의 균열이자 동시에 현실 인식의 강한 표명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글의 어조는 점차 선언적이 된다.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과 평화에 대한 호소는 이념적 논쟁을 넘어 전쟁의 참상을 겪은 인간의 절박한 윤리로 읽힌다.

특히 한국 문화와 문학 공동체에 대한 언급은 전쟁의 기억을 문화적 실천으로 전환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며, 문학이 현실과 분리된 장식이 아니라 역사적 책임의 언어임을 환기한다.

홍중기 시인의 이 글은 형식적으로는 산문적 서술을 취하지만, 그 안에는 체험의 밀도와 서정의 긴장이 교차한다. 기억과 증언, 분노와 기도, 기록과 호소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전쟁 이후를 살아가는 인간의 윤리적 태도를 묻는다.

이 작품은 싸움의 종결을 선언하지 않는다. 외려 인간의 양심 속에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말한다. 그 점에서 이 글은 개인의 체험을 넘어 시대의 거울로 남는다.

존경하는 홍중기 시인님께.

오랜만에 시인님의 글을 접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조용한 울림이 일었습니다. 같은 문학의 길 위에서 함께 숨 쉬며 걸어왔음에도, 요즈음 서로의 바쁜 일정 속에 안부 한 번 제대로 여쭙지 못한 것이 문득 송구하게 다가옵니다. .

《우리는 아직도 싸움을 하고 있다》를 읽으며, 단순한 시 한 편을 넘어 한 인간의 생애와 시대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을 마주하는 듯했습니다. 네 살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하여, 피란길의 먼지와 어머니의 숨결, 그리고 월남전의 뜨거운 전장까지 이어지는 서사는, 시인님께서 몸으로 겪어내신 역사의 깊이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 모든 장면들이 과장되지 않은 언어로 담담히 펼쳐질 때, 오히려 더 큰 진실과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전쟁을 단순한 과거의 사건으로 머물게 하지 않고 오늘의 현실 속으로 끌어와 다시 묻고 계신 시선이었습니다. 평화를 말하면서도 그 본질을 제대로 성찰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향한 시인님의 물음은, 한 편의 시를 넘어선 깊은 양심의 언어로 읽혔습니다. 그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절박한 소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문학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지우고자 하는 시인님의 의지와, 문학 공동체를 향한 따뜻한 호소는 늘 변함없는 시인님의 정신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문학이 단지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시대를 향해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신념이 이 작품 전반에 깊이 배어 있었습니다.

부족한 소견이나마 이렇게 평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기쁨이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시인님의 삶과 문학을 가까이에서 존경해 온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통해 다시금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더욱 뜻깊습니다.

조만간 여유로운 자리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지난 시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문학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시인님의 문학이 더 많은 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ㅡ청람 김왕식

댓글

로그인 없이 바로 남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본인이 수정·삭제하려면 이 댓글의 비밀번호를 정해 주세요. 서로 예의를 지켜 주세요.

  1.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