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현장을 건너 문학으로, 문학을 건너 행정으로 ―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삶과 문학, 그리고 행정 철학에 관한 소고

현장을 건너 문학으로, 문학을 건너 행정으로 ―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삶과 문학, 그리고 행정 철학에 관한 소고 2026.04.28
현장을 건너 문학으로, 문학을 건너 행정으로 ―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삶과 문학, 그리고 행정 철학에 관한 소고

■ 서강석 송파구청장

현장을 건너 문학으로, 문학을 건너 행정으로

―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삶과 문학, 그리고 행정 철학에 관한 소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서론

― 행정가이자 문학가라는 이중의 궤적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한국 사회에서 드물게 확인되는 이중적 정체성을 지닌 인물이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서울특별시 재무국장, 인재개발원장, 성동구 부구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1급 공무원으로 퇴직한 뒤, 2022년부터 민선 8기 송파구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시인으로 등단하여 한국예술작가상을 수상한 문학인이며, 소설 창작까지 병행해 온 작가다.

행정의 현장과 문학의 장을 동시에 살아온 그의 이력은 단순한 이중 경력의 나열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영역이 어떻게 하나의 사유로 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 그리고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으로 이어지는 그의 학문적 노정은 현실을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을 정교하게 다듬어 왔다. 행정학은 본질적으로 사회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정책을 통해 공동체를 조직하는 학문이다.

이 과정에서 수치와 제도, 구조는 중요한 인식의 도구로 기능한다. 서강석 청장은 이러한 학문적 기반 위에서 현실을 단순한 감각이나 직관이 아닌, 분석과 통찰을 통해 파악하는 태도를 확립해 왔다.

그러나 그의 삶을 특징짓는 것은 이 구조적 인식이 문학적 감수성과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문학은 구조를 해체하고, 그 속에 놓인 인간의 감정과 존재를 드러내는 언어의 영역이다.

서강석 청장에게 문학은 행정이 포착하지 못하는 인간의 결을 드러내는 통로이며, 동시에 행정이 지향해야 할 가치의 근원을 성찰하게 하는 장이다. 이처럼 그의 삶은 행정과 문학이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며 상호 침투하는 관계로 형성되어 있다.

그의 이중적 궤적은 결과적으로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구조를 통해 조직된 사회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행정은 효율과 질서를 통해 공동체를 유지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삶과 감정은 종종 부차적인 요소로 밀려난다.

반면, 문학은 개인의 내면을 깊이 탐색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구조와 단절될 경우 현실적 설득력을 잃기 쉽다. 서강석 청장은 은 이 두 한계를 동시에 인식하며,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유를 구축한다.

특히 그의 행정 경험은 문학적 사유에 구체성을 부여한다. 그는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는 현장을 경험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갈등과 인간적 고통을 직접 목격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문학을 공허한 관념이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둔 언어로 만든다. 동시에 그의 문학적 감수성은 행정을 단순한 제도 운영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다루는 실천으로 확장시킨다.

서강석 청장의 삶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행정은 문학으로 건너가 인간을 이해하고, 문학은 다시 행정으로 건너와 그 이해를 현실 속에서 구현한다. 이 순환 구조 속에서 그의 사유는 점점 더 깊어지고, 그의 실천은 점점 더 넓어진다.

이와 같은 점에서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단순한 행정가도, 단순한 문학가도 아니다. 그는 구조와 인간, 제도와 감정, 현실과 사유를 동시에 읽어내는 복합적 존재다. 그리고 그의 삶은 우리에게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로 다른 영역은 분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통해 더 깊이 이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Ⅱ. 본론

  1. 현장 중심 행정과 공공성의 실천

서강석 구청장의 행정은 선언이 아니라 ‘현장’에서 출발한다. 그는 재건축 · 재개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정비사업조합과 직접 마주 앉아 규제와 애로를 청취하고, 제도 개선의 방향을 논의했다. 2025년 3월 26일 송파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조합 연합회 회원 22명이 참석했으며, 건축비 상승, 복잡한 인허가 절차, 각종 규제 등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현실적 장애 요인이 구체적으로 제기되었다. 분양가 상한제, 임대주택 비율,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문제에 대한 개선 요구 역시 현장의 언어로 전달되었다.

이 장면은 그의 행정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책은 상층에서 하달되는 명령이 아니라, 현장에서 수렴된 요구가 제도화되는 과정이라는 인식이다. 그는 현장을 ‘문제의 발생지’가 아니라 ‘해결의 출발점’으로 본다. 따라서 행정은 판단 이전에 경청을 요구하며, 결정 이전에 이해를 전제한다.

전통시장 방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는 일정에 따라 형식적으로 시장을 순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인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일상의 언어로 어려움을 듣는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흐름을 읽는 지표로 작용한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시설 개선, 소비 촉진, 문화 프로그램 연계 등 구체적 정책을 모색한다.

이와 같은 행정 방식은 보여주기식 방문과 구별되며, ‘경청을 통한 정책 형성’이라는 원칙을 실천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한편, 장애인 가족과 함께한 ‘생생문화재’ 탐방 참여는 공공성에 대한 그의 인식을 확장된 형태로 보여준다. 문화재 탐방 프로그램에 직접 동참하여 문화 접근에서 소외되기 쉬운 계층과 시간을 공유한 행위는, 행정이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삶의 질을 함께 나누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여기서 주민은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을 함께 구성하는 주체로 자리한다.

이러한 행정 방식은 공공성을 추상적 가치로 두지 않고, 구체적 실천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서강석의 행정은 제도의 효율성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현장에서 출발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순환 구조를 갖는다. 이 순환 속에서 정책은 점검되고 수정되며, 현실과의 간극을 좁혀간다.

그의 행정은 하나의 방향을 지향한다. 공공성은 위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형성되는 것이라는 인식이다. 그리고 그 형성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목소리’다. 서강석 구청장은 그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서 행정을 시작하며, 그 목소리가 반영된 자리에서 행정을 완성해 간다.

  1. 문학적 감수성과 인간 중심의 시선

서강석 구청장의 문학은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중심에 두고 전개된다. 그의 시는 특정한 감정의 표출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라는 구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위치하고 이동하는지를 탐색한다.

「가락시영」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시는 재개발이라는 물리적 변화의 과정을 서술하면서도, 그 이면에서 일어나는 공동체의 해체와 계층 이동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여기에는 비판의 과장도, 감상의 과잉도 없다. 대신 구조적 인식과 인간적 공감이 균형을 이루는 시선이 자리한다.

그의 문학적 특징은 무엇보다 절제된 언어에 있다. 그는 수사를 통해 감정을 증폭시키기보다, 구체적 수치와 현실적 디테일을 통해 상황을 제시한다. ‘백삼십 사 개 동’, ‘육천육백 가구’와 같은 표현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시대와 공간을 특정하는 좌표로 기능한다.

이러한 언어 선택은 행정가로서의 경험과 깊이 연결된다.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그대로 시의 형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시가 단순한 기록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그 구조 속에서 인간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개발의 흐름 속에서 밀려나는 존재들, 이름 없이 사라지는 공동체의 흔적을 끝까지 주목한다.

이때 그의 시선은 감정적 동정에 기울지 않는다. 대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독자가 그 안에서 인간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방식은 그의 문학을 ‘도시의 기록’이자 ‘인간의 증언’으로 만든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보를 향해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이전의 삶은 단절되고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다.

서강석 청장은 이 양면성을 어느 한쪽으로 기울이지 않고 병치한다. 변화는 필연이지만, 그 필연 속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남는지를 묻는 것이 그의 문학적 태도다.

그의 문학은 도시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구조로 인식하면서도, 그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자리를 중심에 둔다.

이 점에서 그의 시는 감정의 서술을 넘어, 현실을 사유하게 하는 장으로 확장된다. 그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드러내고, 덜어냄으로써 오히려 더 깊이 도달한다.

이러한 절제와 균형 속에서 그의 문학은 독자에게 열린 해석의 공간을 제공하며,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묻게 한다.

  1. 행정과 문학의 상호 번역 구조

서강석 청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행정과 문학이 서로를 해석하고 전환하는 ‘상호 번역’의 구조에 있다. 그는 행정을 감정이 배제된 기계적 절차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시민의 삶과 감정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며, 그 결과를 제도라는 형식으로 구현한다.

반면, 문학 역시 현실과 유리된 자율적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의 문학은 행정 현장에서 체득한 구체적 경험과 구조적 인식을 바탕으로, 현실을 다시 언어로 조직하는 작업이다.

그의 발언 가운데 “행정은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는 정의는 이러한 구조를 명확히 보여준다. 여기서 ‘목소리’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삶의 경험과 감정이 응축된 표현이며, ‘정책’은 그것이 제도적 형태로 구체화된 결과다. 이는 감성에서 제도로의 이동이며, 동시에 개인에서 공동체로의 확장이다. 이 과정 자체가 하나의 번역 행위라 할 수 있다.

그의 시는 제도와 구조 속에서 경험된 현실이 다시 감성의 언어로 환원된 결과다. 정책 현장에서 마주한 갈등, 변화, 단절의 순간들은 시적 언어를 통해 재구성된다. 이때 그는 현실을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조의 핵심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압축하고, 그것을 독자가 사유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해석이자 재구성이다.

이와 같은 상호 번역 구조는 그의 사유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행정은 단순한 운영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다루는 실천으로 확장되고, 문학은 감정의 표현을 넘어 현실을 이해하는 하나의 인식 방식으로 자리한다. 두 영역은 서로의 결핍을 보완하며, 각각의 한계를 넘어선다.

서강석 청장에게 행정과 문학은 분리된 두 길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순환 구조를 이루며, 현실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언어로 기능한다.

그는 이 두 언어를 오가며, 구조를 인간에게로 번역하고, 인간의 삶을 다시 구조 속으로 환원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의 행정은 더욱 섬세해지고, 그의 문학은 더욱 현실에 밀착된다.

이처럼 행정과 문학의 상호 번역은 그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그것은 단순한 이중 역할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고 확장시키는 하나의 통합된 사유 방식이며, 그가 지향하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구체화하는 방법이다.

Ⅲ. 결론

― 사람을 중심에 두는 사유의 방식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삶과 문학, 그리고 행정 철학은 결국 하나의 지점으로 수렴된다. 그것은 ‘사람’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다. 그는 구조를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구조 속에 놓인 인간의 자리와 의미를 끝까지 탐색한다. 제도를 운영하면서도 감정을 배제하지 않으며, 효율을 추구하면서도 존엄을 잃지 않는다. 이 균형 감각이 그의 삶과 사유를 지탱하는 중심축이다.

그의 행정은 현장에서 시작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순환 구조를 가진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정책으로 전환하며, 다시 그 정책이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행정은 단순한 통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조율하는 하나의 실천이 된다.

동시에 그의 문학은 감정의 표출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의 구조를 통과한 사유로 형성된다. 절제된 언어와 구체적 인식은 그가 경험한 세계를 과장 없이 드러내며, 독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이처럼 현장 중심의 행정, 절제된 문학,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가치철학은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그의 삶 전체를 구성한다. 행정은 문학적 감수성을 통해 인간을 향하고, 문학은 행정적 경험을 통해 현실에 닿는다. 이 상호 침투의 구조 속에서 그의 사유는 더욱 깊어지고, 그의 실천은 더욱 넓어진다.

서강석 청장은 단순한 행정가도, 단순한 문학가도 아니다. 그는 도시와 인간을 동시에 읽어내는 ‘이중의 해석자’다. 그의 시선은 구조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이 점에서 그의 작업은 하나의 통합된 인식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

그의 궤적은 우리에게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을 남긴다.

도시는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질문 앞에서 그의 삶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것.

그것이 행정의 출발점이며, 문학의 목적이고, 결국 삶을 견디고 확장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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