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가장 아름다운 말 ㅡ청람 김왕식

가장 아름다운 말 2026.09.03
가장 아름다운 말

가장 아름다운 말

꽃은

향기를 겨루지 않는다

강물도

바다 앞에서 제 깊이를 자랑하지 않는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물 한 모금이 가장 큰 문장이고

어둠 속의 사람에게는

멀리 켜진 불빛 하나가

세상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사랑이 필요한 날이 있고

용서가 필요한 밤이 있다

믿음은

주저앉은 사람 곁에 남겨진 작은 등불

자유는

닫힌 창이 처음 밀어낸 바람

평화는

서로 움켜쥔 손에서

힘을 풀어내는 순간 피어나는 풀잎

자기 안의 그늘을 본 사람은

남의 어둠을 쉽게 탓하지 않는다

겸손은

고개를 숙이는 모양이 아니라

자기 빛에도 그늘이 있음을 아는 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한 단어로 정해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마음을 다시 살게 했다면

그 순간

그 말이 가장 아름답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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