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피아노 ㅡ청람 김왕식

피아노 2026.09.05
피아노

피아노

밤과 낮이

한 줄로 누워 있다

손끝 하나 지나갈 때마다

잠든 계단이 제 몸을 울린다

검은 것은 어둠을 버리고

흰 것은 빛을 내려놓는다

높음과 낮음은

서로의 자리를 훔치지 않는다

눌린 자리는 작지만

번지는 것은 방보다 크다

사라진 소리의 뒤편에서

침묵이 가장 늦게 도착한다

마지막 손이 떠난 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데

마음 한쪽이 계속 흔들린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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