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들꽃의 잠 ㅡ청람 김왕식

들꽃의 잠 2025.10.22
들꽃의 잠

들꽃의 잠

저녁바람이 불어오면 들꽃들은 고개를 숙인다 낮 동안 머금은 햇살을 조용히 흙 속에 묻는다

별빛이 내리면 꽃잎마다 꿈이 열린다 벌과 나비의 발자국이 향기 속에서 잠든다

바람이 잦아들면 꽃들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한 줄기 향기로 밤을 견딘다

그들의 잠은 슬픔이 아니라 약속 새벽이 오면 다시 피어날 빛의 기억을 안고 눈을 감는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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