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마음의 바늘 ㅡ청람 김왕식

마음의 바늘 2025.11.05
마음의 바늘

“상처는 우리를 찌르지만, 그것이야말로 마음을 꿰매는 실이 된다.”

마음의 바늘

삶에는 보이지 않는 실밥이 있다. 관계가 터지고, 믿음이 풀릴 때 그 자리를 꿰매는 건 언제나 마음의 바늘이다.

바늘은 작고 조용하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마다 찢어진 틈이 다시 이어진다. 상처의 자국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 흉터가 바로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사람은 누구나 아프지 않으려 하지만, 아픔은 마음을 단단하게 엮는 바느질이다. 그것이 없으면 마음은 쉽게 해진다.

마음의 바늘은 날카롭다. 때로 자신을 찌르기도 한다. 그 순간, 우리는 배운다. 다른 이의 상처를 만질 때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지를.

바늘은 실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실은 곧 사랑이다. 사랑이 따라 들어가지 않는 바느질은 그저 상처를 다시 찢는 일이다.

살면서 중요한 건 완벽히 꿰매는 게 아니다. 찢어졌던 자리를 어루만지는 손끝의 진심이다. 그 진심이 남아 있을 때, 마음은 다시 자신을 잇는다.

“찢어진 곳이 있었기에, 그대의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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