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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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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말의 안쪽으로, 스승과 달삼이 걸어간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단어를 지나친다.

아무렇지 않게 스쳐 가지만, 그 말들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에 머물며 조용히 인생을 말해왔다.

찻잔, 마루, 바람, 빈 그릇, 손편지, 골목길…

그런 말들엔 때로는 잊힌 정서가, 때로는 잃어버린 얼굴이 숨어 있다.

그러나 익숙함은 가장 먼저 시들기 마련이라,

우리는 그 단어들에 깃든 삶의 온기를 종종 놓치곤 한다.

이 글은 그런 단어들을 다시 불러내는 여정이다.

‘스승’이라 불리는 존재와, 삶을 배워가는 제자 ‘달삼’이 함께 걷는다.

둘은 늘 같이 앉아 있고, 묻고, 기다리고, 때로는 침묵 속에서 답을 찾는다.

어떤 날은 비 오는 날 부쳐 먹는 빈대떡 한 장이 되고,

어떤 날은 낡은 나무의자에 앉아 오래된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그들은 단어 안으로 들어가고, 단어는 곧 사람의 이야기가 된다.

총 50편의 글은 우리 일상 가장 가까운 말들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한 번쯤 지나쳤지만,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던 단어들을 천천히 펼쳐본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눈물겹게.

삶의 표면을 걷어낸 말들 안쪽에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방식이 조용히 놓여 있다.

이 시리즈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말의 무게를 다시 느껴보는 일,

그리고 그 말들이 품고 있는 시간과 마음의 깊이를 다시 바라보는 일.

익숙함의 안쪽에서 삶은 언제나 새롭게 태어난다.

말은 다만 그 문을 여는 조용한 열쇠일 뿐.

이제 스승과 달삼이 그 열쇠를 들고 문을 열러 간다.

당신의 마음에도 묵혀둔 단어 하나가 있다면, 부디 이 길을 함께 걸어주기를.

조용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 그 안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공유하기게시글 관리청람 김왕식 PostListinCategory - START PostListinCategory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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