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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윤슬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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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은 햇빛이 물결에 부서지며 만들어내는 반짝임이다. 물은 흐르고, 햇살은 가볍게 닿을 뿐인데, 그 둘이 만나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풍경이 된다. 금방 사라지지만 오래 기억되는 빛. 윤슬은 그래서 찰나의 기쁨이자, 삶의 한 조각을 밝혀주는 순간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반짝이는 마음 하나를 남기고 싶다면, 오늘도 눈을 들어 윤슬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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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언덕 위, 스승과 달삼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잔잔한 물 위로 햇살이 부서지며 반짝임이 퍼졌다.

달삼은 그 풍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스승님, 저 반짝이는 거… 예쁘네요. 물결도 햇살도 혼자는 아무렇지 않은데, 같이 있으니까 저렇게 아름다워져요.”

스승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윤슬이지. 순간이지만, 그 안에 많은 것이 담겨 있지. 흐르는 물, 머무는 빛,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마음.”

달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빛을 좇았다.

“사진으론 이 느낌이 안 담겨요. 직접 봐야만 느껴지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이에요.”

“그래서 윤슬은 감정에 가깝지. 기억보다는 느낌으로 남는 것. 어떤 하루는 그 윤슬 하나 때문에 다 빛나는 날이 되기도 하지.”

달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스승님, 우리 삶에도 윤슬 같은 순간이 있을까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잠깐 반짝이는…”

“물론이지. 아주 사소한 친절, 무심한 말 한마디, 문득 바라본 하늘… 그런 찰나들이 윤슬이 돼. 짧지만 그 빛은 마음속에서 오래 머물지.”

“하지만 그건 너무 빨리 사라져요.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아요.”

스승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윤슬은 붙잡으려는 게 아니야. 그저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인생의 아름다움은 대개 그런 방식으로 오는 거니까.”

달삼은 눈을 감고 그 반짝임을 떠올렸다.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도 좋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빛이 스며드는 시간.”

“그게 윤슬의 마법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환해지는 순간. 삶의 목적이 아니라 선물 같은 거야.”

물 위의 윤슬은 점점 퍼지고 있었다.

달삼은 조용히 말했다.

“스승님, 언젠가 누군가에게 제가 그런 윤슬이 될 수 있을까요?”

스승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너는 이미 누군가의 윤슬일지도 몰라. 네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이지. 윤슬은 자기가 빛나고 있는 걸 모를 때가 많거든.”

윤슬은 붙잡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반짝임 하나가, 어떤 날의 기억이 되고 어떤 마음의 빛이 된다.

달삼은 배웠다. 인생은 크고 웅장한 것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가끔은 물 위에 스친 빛 한 조각처럼, 찰나의 반짝임이 모든 것을 따뜻하게 바꿔놓는다는 걸.

그날, 윤슬은 사라졌지만… 달삼의 마음엔 한줄기 빛으로 오래 남았다. 공유하기게시글 관리청람 김왕식 PostListinCategory - START ‘말의 온도와 삶의 결 > 스승과 제자의 대화 - 실체의 추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별(0)2025.04.13노을(0)2025.04.13보슬비(0)2025.04.13창문(0)2025.04.12안개(0)2025.04.12 PostListinCategory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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