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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_Epilogue

에필로그_Epilogue 2025.05.31

html에필로그_Epilogue BEGIN STRUCTURED_DATA END STRUCTURED_DATA 다정한 삶, 오래된 말들

한 걸음씩 걸었다.

스승은 앞서 걷고, 달삼은 곁을 따라가며 묻고, 배웠다.

그 길 위엔 거창한 철학이나 현학의 말보다, 검정고무신 한 켤레, 논두렁 위에 핀 민들레, 한 모금 막걸리와 한 조각 누룽지 같은 것들이 놓여 있었다.

삶은 어디서나 말을 걸어오고 있었고,

스승은 그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었으며,

달삼은 그 말에 가슴으로 대답하는 사람이었다.

50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 낱말들은

모두 우리가 스쳐 지나쳤던 일상의 것이었다.

하지만 스승과 달삼의 대화를 통해 그것들은 다시 생명을 얻고,

한 줄기 빛이 되어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낡은 나무의자도, 오일장도, 멍석도, 종이비행기도—

결국은 모두 ‘사람’을 품은 말이었다.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담긴 것은

그 시절의 냄새, 마음의 자세, 그리고 잊고 있던 다정함이었다.

달삼은 배웠다.

말이란 건, 단어가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내는 결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낸 대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학이자 기도라는 걸.

스승은 끝까지 말없이 걸었다.

달삼은 천천히 그 등을 따라 걷는다.

말은 다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모든 말은, 그들이 나눈 침묵 안에 다 있었다.

이제, 우리가 다시 살아갈 시간이다.

한 편 한 편을 지나온 당신의 마음에도

이 이야기들이 작고 단단한 여운으로 남기를.

그 여운이 곧

당신 삶의 등불이 되기를.

문학처럼, 사람처럼, 다정하게. 공유하기게시글 관리청람 김왕식 PostListinCategory - START ‘말의 온도와 삶의 결 > 스승과 제자의 대화 - 실체의 추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지게(0)2025.05.31트랜지스터 라디오(1)2025.05.31멍석(0)2025.05.31논두렁(0)2025.05.31새참(2)2025.05.31 PostListinCategory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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