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이안수 작가께 ㅡ푸에르토리코, 먼 곳으로 건네는 안부

이안수 작가께 ㅡ푸에르토리코, 먼 곳으로 건네는 안부 2025.05.22
이안수 작가께 ㅡ푸에르토리코, 먼 곳으로 건네는 안부

김왕식

이안수 작가께

푸에르토리코, 먼 곳으로 건네는 안부

김왕식

푸에르토리코의 빛 아래, 낯선 골목을 걷는 선생님의 발걸음이 문득 제 마음에 닿았습니다. 바다 건너 건너온 그 한 줄 안부, 길 위에서 보내신 그 짧은 숨결은 마치 오래된 편지처럼 제 마음을 조용히 두드렸습니다.

노정이 녹록지 않다 하셨지요. 그러나 저는 압니다. 그 고단함마저 품어 다시 삶으로 발효시키는 이가 선생님이시라는 것을.

공항의 불빛보다, 길가의 낯선 풍경보다, 더 오래 반짝이는 것은 그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의 눈빛이라는 사실을 선생님의 글을 통해 늘 배워왔습니다.

“나머지 삶을 길 위에서 공부하며 사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그 말씀, 얼마나 곱고도 아름다운 문장입니까. 삶을 공부라 부를 수 있는 분, 기쁨을 노정이라 여기시는 분. 그런 분의 여백 깊은 하루는 언제나 한 편의 시가 되어 우리를 살아 있게 합니다.

부디, 길이 너무 거세지 않기를, 그늘이 길게 늘어질 때는 따뜻한 마음들이 지붕이 되어 드리기를.

부디, 머무는 풍경마다 다정한 손짓과 고운 향기가 머물기를, 다시 길을 나설 땐 문득 돌아보고 싶은 작은 정원 하나 가슴에 품게 되시기를.

멀리서 조용히 기원합니다. 무사한 여행, 깊은 사유, 온 세상에 대한 사랑, 그리고 여백 있는 여생. 그 모든 것이 선생님 삶의 문장마다 은은히 녹아들기를.

언젠가 한 잔의 따뜻한 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날을 기다리며, 이 먼 안부에 작은 시 한 편을 띄웁니다.

사랑과 평안을 담아 청람 김왕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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