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문학회의 새로운 도약 앞에서 ㅡ청람 김왕식
이어도문학회의 새로운 도약 앞에서 2026.05.14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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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문학, 다시 먼 항해를 시작하며 ― 이어도문학회의 새로운 도약 앞에서
6대 이어도문학회장 이희국 시인
문학은 오래도록 종이 위에만 머무는 예술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삶을 지키고, 한 시대의 정신을 품으며, 때로는 나라의 기억과 영토의 숨결까지 보듬어왔다. 이어도문학회가 걸어온 길 또한 그러했다. 푸른 바다 저 너머 보이지 않는 섬 하나를 향해, 단순한 지리적 의미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신과 해양문화의 깊이를 문학으로 지켜내고자 묵묵히 걸어왔다.
오는 2026년 5월 21일 개최되는 이어도문학회 행사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문학 행사를 넘어선다. 그것은 이어도문학회가 새로운 시대적 책무와 더 넓은 항해를 향해 첫 닻을 올리는 뜻깊은 전환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큰 의미는, 이제 이어도문학회의 뜻과 정신이 문단 내부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깊은 공감을 얻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정부 차원의 관심 속에 해양수산부를 비롯하여 한국해운연합회, 바다의 품, 부산항만공사, 장금상선, 항도엔지니어링 등 우리나라 해운 · 항만 분야를 대표하는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든든한 후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재정적 지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어도를 지켜온 문학의 정신이 이제는 문화와 해양, 국가적 가치와 미래 비전 속에서 함께 공유되고 있다는 상징적 선언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이어도는 단지 바다 위의 이름 하나가 아니다.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품어온 그리움과 이상, 그리고 끝내 지켜야 할 삶의 터전에 대한 의지가 서려 있다. 문학은 그 보이지 않는 정신의 경계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가장 오래 기억하는 일이다.
이어도문학회는 바로 그 일을 위해 존재해 왔다. 시와 수필, 문학적 사유와 예술적 감성을 통해 바다를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생명과 역사, 공동체의 공간으로 되살려왔다.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화려한 조명을 받기보다 조용한 헌신 속에서 이어져온 시간이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애정, 그리고 문학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어도문학회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크고 작은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때로는 아무 대가 없이 마음을 보태주신 회원 여러분의 진심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실 또한 가능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어도문학회를 향한 회원 여러분의 마음이 단순한 참여를 넘어 하나의 공동체적 신뢰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조용히 회비를 보내며 응원했고, 누군가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행사장을 지켜주었으며, 또 누군가는 작품 한 편으로 이어도의 정신을 세상에 알렸다. 그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모여 오늘의 든든한 발판을 만들었다.
이제 이어도문학회는 새로운 도약의 문 앞에 서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규모의 성장보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일 것이다. 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며, 바다 또한 끝내 사람을 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어도문학회 역시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더 깊은 문학적 성찰로 우리 시대의 바다와 인간,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품어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어도문학회는 단순한 문학단체를 넘어 해양문화와 문학예술을 잇는 소중한 가교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 나라를 아끼는 마음, 그리고 문학을 통해 서로를 따뜻하게 연결하려는 마음이 이어도문학회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푸른 바다는 늘 멀리 있는 듯하지만, 우리 모두의 삶과 이어져 있다. 이어도문학회가 지켜가려는 것도 어쩌면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연결의 힘일지 모른다.
오래 흔들리며 여기까지 왔기에, 이제는 더욱 단단하다. 이어도의 달빛과 파도 소리를 품은 문학은 앞으로도 조용히, 그러나 깊고 멀리 항해해갈 것이다.
ㅡ 미희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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