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시인의 시《하늘에 닿은 날갯짓》 ㅡ하늘과 존재의 일치, 그 고요한 비상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이영하 시인의 시《하늘에 닿은 날갯짓》 ㅡ하늘과 존재의 일치, 그 고요한 비상 2026.04.14
□ 이영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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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닿은 날갯짓
시인 이영하
끝없이 펼쳐진 푸른 공간 속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만났다네
하늘에 닿는 날갯짓
그것은 내가 꿈꾸던 모든 이야기의 시작
그리고 끝없는 여정의 첫 페이지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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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시인의 시《하늘에 닿은 날갯짓》
ㅡ하늘과 존재의 일치, 그 고요한 비상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끝없이 열려 있는 푸른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존재가 스스로를 확인하는 무한의 자리다.
이영하 시인의 시 《하늘에 닿은 날갯짓》은 그 공간을 향해 나아가는 한 인간의 내면적 비상을 담담한 언어로 펼쳐 보인다.
시는 높이 오르는 행위의 외형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 상승이 어디에서 비롯되며 무엇에 닿는지를 묻는다.
“하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라는 진술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그것은 분리되어 있던 존재와 세계가 하나의 결로 맞닿는 인식의 지점이다. 이때의 ‘하늘’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궁극적 가치 혹은 자기 존재의 근원을 상징한다.
시인은 그 접촉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만났다”고 말한다. 여기서 만남은 새롭게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었으나 닿지 못했던 자기와의 조우다.
“하늘에 닿는 날갯짓”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자신을 밀어 올리는 의지이자, 한계를 넘어서는 반복된 선택이다. 이 날갯짓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이유는, 존재가 스스로를 자각하는 순간이 곧 모든 서사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것은 “끝없는 여정의 첫 페이지”로 제시된다. 완성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지속되는 탐색의 문을 여는 행위로 이해된다.
이 작품이 지니는 깊이는 시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한평생 하늘을 삶의 현장으로 삼아온 공군 장군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외교의 최전선에서 대사로서 세계를 마주해온 시간은, 이 시의 ‘하늘’을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실재의 체험으로 밀도 있게 만든다.
총비행시간 2300여 시간에 이르는 비상은, 물리적 고도를 넘어 존재 인식의 층위로 전환되어 있다.
하여, 이 시의 언어는 과장되지 않으며, 오히려 절제된 힘으로 중심을 지킨다.
또한 국방과 외교라는 두 영역을 통과한 삶은, 분리된 세계를 연결하려는 의식으로 이어진다. 하늘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장면은, 곧 세계와 자아의 화해를 상징한다.
이때 시는 설명하지 않고, 다만 조용히 놓아둔다. 그 절제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울림이 발생한다.
이영하 시인의 시는 화려하지 않다. 대신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지닌다. 높이 오르되 소란하지 않고, 멀리 나아가되 과시하지 않는다. 그 고요한 비상 속에서 독자는 한 가지를 깨닫는다. 진정한 도약은 바깥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닿는 일이라는 사실을.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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