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사랑으로 깨어나는 순간 ― 시인 청민 박철언 시의 맑은 생명력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아침, 사랑으로 깨어나는 순간 ― 시인 청민 박철언 시의 맑은 생명력 2025.10.13
□ 청민 박철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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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사랑
시인 청민 박철언
아직 자느냐는 전화에 스르르 눈 떠 보니 온몸으로 스며드는 햇살 한껏 영롱해지는 아침
밤새 머금었던 그리움이 물빛 이슬로 봉긋이눈뜬날 외로운 영혼끼리 운명 같은 만남이 애듯한 사랑 담아 이슬로 맺혔을까
그대 목소리가 햇살의 손길 되어 그 파동 몸속 길까지 열어주니 이슬로 웅크렸던 몸 환하게 깨어나는구나
이제 해맑아진 가슴으로 반짝이며 오늘도 우리들 부푼 꿈을 노래하자 그 꿈 신명나게 펼쳐 춤추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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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사랑으로 깨어나는 순간 ― 청민 박철언 시의 맑은 생명력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민 박철언 시인의 ‘아침 사랑’은 하루의 첫빛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환희와 사랑의 기적을 찬미하는 시이다. 그의 시에는 인위의 그림자가 없다. 억지로 꾸미거나 덧칠하지 않는다. 새벽 물안개처럼 고요하게 번지고, 첫 햇살처럼 맑고 투명하게 번뜩인다. 그가 지닌 시의 뿌리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마음’이며, 그 줄기는 ‘사랑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감성’이다.
시의 첫머리, “아직 자느냐는 전화에 / 스르르 눈 떠 보니”는 일상의 언어 속에서도 생의 시원이 열리는 장면이다. 잠과 깨어남,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시인은 ‘사랑’을 발견한다. 그 전화 한 통은 단순한 안부가 아니라, 존재를 깨우는 생명의 울림이다. 이 순간, 시인은 사랑을 ‘온몸으로 스며드는 햇살’로 받아들이며, 아침의 빛을 감각의 언어로 환원시킨다. 그에게 햇살은 단순한 자연의 현상이 아니라, 영혼을 깨우는 사랑의 손길이다.
둘째 연의 “밤새 머금었던 그리움이 / 물빛 이슬로 봉긋이 눈뜬 날”은 시적 감각의 절정을 보여준다. 청민의 시는 언제나 ‘그리움’을 맑은 물빛의 이미지로 그려낸다.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생의 징표이다. 밤이 머금은 그리움이 이슬이 되어 피어나는 순간, 외로움은 사랑으로 바뀌고, 침묵은 노래로 변한다. 그는 인생의 아픔마저도 맑게 걸러내어 ‘사랑의 순정’으로 돌려주는 시인이다.
“그대 목소리가 햇살의 손길 되어 / 그 파동 몸속 길까지 열어주니”라는 구절에서 드러나듯, 청민의 시어는 감각적이면서도 영혼의 층위에 닿는다. ‘파동’은 단순한 물리적 울림이 아니라, 사랑이 지닌 영적 진동이다. 그는 언어로써 사랑을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빛과 소리, 이슬과 바람의 결을 빌려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런 점에서 청민의 시는 논리의 시가 아니라 ‘느낌의 시’, 사유가 아니라 ‘체온의 시’라 할 만하다.
마지막 연 “이제 해맑아진 가슴으로 반짝이며 / 오늘도 우리들 부푼 꿈을 노래하자”는 청민 시인의 삶의 철학을 압축한다. 그의 세계는 늘 긍정의 언어로 맺는다. 시련이 오더라도 희망으로 닫고, 슬픔이 찾아와도 노래로 승화시킨다. ‘꿈을 노래하자’, ‘춤추게 하자’는 표현은 단순한 낭만의 외침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신뢰의 선언이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각박해도, 아침의 빛처럼 다시 일어서자는 생명의 노래다.
청민 박철언 시의 미의식은 ‘순리’와 ‘조화’에 있다. 그는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다만 자연의 흐름 속에 스스로를 놓아두고, 그 안에서 진심을 길어 올린다. 하여, 그의 시는 언제나 따뜻하고, 언어는 물결처럼 유려하며, 감정은 바람처럼 투명하다.
그의 시에는 삶을 향한 애착이 숨쉬고, 사람을 향한 연민이 피어난다. 그는 삶을 짓누르는 무게를 시로 덜어내고, 사랑으로 되돌려주는 사람이다. ‘아침 사랑’은 그런 시인의 마음결이 투명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사랑이란 거창한 감정이 아니라 매일의 ‘아침처럼 새로이 시작되는 믿음’임을 일깨운다.
요컨대, 청민 박철언 시인의 시는 속삭인다. “사랑이란, 아침마다 다시 태어나는 빛이다.” 그 빛 앞에서 우리는 모두 잠시 멈추어, 눈을 감고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운다. 그것이 청민의 시가 전하는 가장 고운 진실이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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