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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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 147쪽

성찰

꽃들의 달콤함, 벌들에게 강탈당했다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손실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꽃들이 그들의 달콤한 꿀을 벌들에게 빼앗겨버릴 때, 그들은 그것이 상실인지 아니면 얻어낸 것인지 깨닫지 못한다. 그 결과는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뒤로 올 아름다운 열매의 씨앗…

청람 김왕식 · 2023.07.05
성찰

암탉의 깃털을 뽑아라

말의 책임 며칠 전 산책 중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한 농부의 아내가 소문을 퍼뜨렸다. 그 소문은 목사에 대한 불리한 말로 가득했다. 이는 마을 곳곳에 전파되어 그녀의 언행에 따른 피해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얼마 후, 그 여인은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그…

청람 김왕식 · 2023.07.05
성찰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제자 사랑

선생님은 그렇게 천국에 가셨다 한강 남쪽의 둔덕을 한참 오르면 작은 달동네가 있다. 서울 강남에도 이런 곳이 있을까 싶다. 그곳에서는 손바닥만 한 정원이 있다. 선생님의 꽃사랑이 향기로 가득 차 있다. 선생님의 두 손은 가늘게 얽힌 작약과 모란의 꽃을 꼭 붙잡고…

청람 김왕식 · 2023.07.05
성찰

치맛자락 휘날리며, 그렇게 부끄러워 했다

그렇게 살아났다 봄의 끝자락이다. 메타쉐카이어 황톳길을 걷는다. 아직은 시린 맨발이다. 는개가 살포시 어깨에 내려앉는다. 가끔 동행하는 K 선생이 손바닥 크기의 접이 양산을 펼친다. 괜찮다는 내게 한사코 양산을 씌운다. 그의 입언저리가 달싹인다. 입담의 길…

청람 김왕식 · 2023.07.05
성찰

허허, 개팔자가 사람보다 낫네

엄마 아빠 여기 있어, 걱정하지 마 지난 주말, 공원에서 본 한 장면이 아직도 눈앞을 맴돈다. 우아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젊은 부부는 아름다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밀고 있는 유모차는 마치 진주를 엮은 듯 눈부시게 빛났다.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수백만 …

청람 김왕식 · 2023.07.05
성찰

탑골 공원 뒷골목의 걸인, 그는 철학자였다

걸인의 커피 향 종로 탑골 공원 뒷골목 사이에서 철학이 피어난다. 우리는 종종 도시의 길가에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영혼들을 본다. 가끔, 그들의 속삭임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그 골목에서 철학자를 만났다. 그는 평범한 노숙자로 보였지만,…

청람 김왕식 · 2023.07.05
성찰

새가 우는 것인가, 노래하는 것인가.

일체유심조 아침 햇살이 부서지면서 새들의 울음소리가 우리의 잠을 깨운다. 이 아름다운 음색을 받아들이며 눈을 뜨는 그 순간, 우리는 '새가 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새가 노래한다'라고 표현한다. 동일한 아침, 동일한 새의 소리에 대한 이 두 가지 접근…

청람 김왕식 · 2023.07.04
성찰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남편은 죽은 아내를 끝까지 지켰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여느 평화로운 날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껴 있어 묵직한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동네 사람들이 가슴 아픈 표정으로 개천가를 들여다보며 끙끙 앓았다. 그곳에서는 한 마리의 …

청람 김왕식 · 2023.07.04
성찰

허리띠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으나, 그만!

그래, 한 번 열심히 살아보자. 1908년, 빛나는 도시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삶의 무게에 지친 한 청년의 손에는 낡은 허리띠가 쥐어졌다. 불과 20세에 불과했던 그는 스스로를 세상에게서 끊어내려는 절망적인 순간에 서 있었다. 실패에 이은 실패, 외로움, 배고픔에…

청람 김왕식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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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가서 포로 교환하자고 할 거야

늪에 빠진 김수미를 건진 사람? 마음은 고요한 연못이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란 때론 세찬 폭풍우에 휘말려 그 연못이 거친 파도로 몸부림친다. 이야기는 배우 김수미 씨의 마음속 연못이 거센 폭풍에 흔들렸던 시절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김수미 씨의 삶은 거친 …

청람 김왕식 · 2023.07.04
성찰

택시 미터기 요금에 가슴 졸여요

나는 우짭니까! 택시에 오르는 순간, 나의 숨은 멎는다. 아, 그 안절부절못함! 택시 요금이 올라가는 순간의 그 긴장감은 무엇으로 비유할까? 과거에는 미터기의 짤 각 짤 각 소리가 나의 귀를 자극했다. 그 소리는 시계의 초침이 강제로 시간을 훔치는 듯했다.…

청람 김왕식 ·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