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시인의 시《잔고殘高》 ㅡ 하루의 잔고를 묻지 않는 사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박진우 시인 ■ 잔고殘高 시인 박진우 저녁 창에 빛이 고이고 오늘도 하루를 조용히 인출한다 주머니 깊숙이 접힌 영수증 몇 장 구겨진 동전처럼 남은 숨 창틀 위로 바람 한 푼 내려앉고 별 하나 어둠 쪽으로 미끄러진다 계산기를 두드리다 불이…
청람서루가 박진우을(를) 다룬 글 · 총 13편
□ 박진우 시인 ■ 잔고殘高 시인 박진우 저녁 창에 빛이 고이고 오늘도 하루를 조용히 인출한다 주머니 깊숙이 접힌 영수증 몇 장 구겨진 동전처럼 남은 숨 창틀 위로 바람 한 푼 내려앉고 별 하나 어둠 쪽으로 미끄러진다 계산기를 두드리다 불이…
김왕식 ■ 침묵이 쓰는 시 시인 박진우 사랑이란 고요 속에서만 흐르는 강 침묵 속에서만 들리는 바람의 언어 나를 비운다 순수함으로 한 겹 벗겨내고 고요함으로 한 겹 접어둔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를 마음에 새기면 그는 오월의 꽃잎이 되어 햇살의 숨결을 고요히 …
김왕식 ■ 한밭골에서의 하루 시인 박진우 한밭골의 봄햇살 아래 오늘 몇 시간을 살았다 나 태어나 울 때처럼 낯선 날 보는 이는 웃었다 그때처럼 이들은 환하게 웃어주었다 웃음은 신선하였고 참된 기쁨은 낯선 얼굴들을 가족으로 물 드렸다 청람ㆍ소엽ㆍ안길근 백영호 …
김왕식 ■ 늙은 나무의 노래 시인 박진우 겨울은 내 곁에 마치 오랜 벗처럼 때로는 지독한 침묵처럼 바람의 칼날이 서릿발 핀 고요를 스친다 나이테에 시간을 두른 세월 품은 나무뿌리 깊은 곳을 움켜줘고 묵묵히 계절을 품어 안으며 언제쯤 봄은 올까! 겨울은 나를 …
김왕식 ■ 기적은 멈춘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이 아닌, 그저 창문 너머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어둠을 물들이는 작은 빛의 기척. 아침의 입맞춤은 소리 없이 다가와 고요를 깨우고, 깊은숨을 불어넣는다. 기적은 찬란함 속이 아닌 미묘한 변화 속에서 조용히…
김왕식 ■ 기적은 시인 박진우 멈춘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이 아닌, 그저 창문 너머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어둠을 물들이는 작은 빛의 기척. 아침의 입맞춤은 소리 없이 다가와 고요를 깨우고, 깊은숨을 불어넣는다. 기적은 찬란함 속이 아닌 미묘한 변화…
청람 김왕식 ■ 꽃이 된 이름 시인 박진우 코스모스를 닮아 목이 긴 우리 누이 흔들리는 꽃의 노래를 담고 사슴처럼 가벼운 몸짓 큰 눈망울 속에 담긴 별빛 사람들은 " 이쁜이"라 불렀다 그녀의 웃음에서 피어나는 꽃잎들이 마치 코스모스가 하늘에 닿을 듯 그렇게 하…
박진우 작가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하늘 냄새 수필가 박진우 "침묵은 언제나 나 자신과의 대화이자 소통입니다." 이 대화는 때로는 가장 친한 친구와 나누는 대화보다 더 진솔하고 따뜻합니다. 또한 침묵 속에서 나는 세상과 일대 일로 마주하는 진정한 나를 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침묵은 실금 수필가 박진우 어느 날, 우리 부부의 삶 속에 작은 불씨 하나가 날아와 가슴에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겨울로 싸늘하게 변해버렸습니다. 그 불씨는 막내아들의 첼로 과외 수업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천재 첼로 연주자 지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시인 박진우 ■ 오전 병실로 전화가 왔다. 박진우 작가였다. 내가 형으로 섬긴다. 헌데 다들 '내가 형이냐'고 묻는다. 동안童顔이다. 그것도 지나칠 정도다. 몇몇은 40대 후반으로 본다. 문제는 정신적 성숙도成熟度 또한 미숙未熟…
시인 박진우 ■ 농籠 시인 박진우 17 세 꽃 가슴 잠긴 그 옛날 안방을 장식하던 소멸되지 않은 시간 속에 묻힌 산 그의 비단 같은 그리움이 차곡차곡 옛 기억을 불러 이승의 산은 저승의 그를 잇고 있다 큰 산 묵묵히 백 년 이승 반백년 저승 …
시인 박진우 ■ 호랑이 아프다 시인 박진우 하늘 아래 해를 한 몸으로 받던 땅 한 마리 호랑이 악성종양으로 가슴팍이 두 개로 갈라져 혈맥 끊고 그리움이란 못이 박힌 채 어언 70 성상 어제는 얼굴 쪽에서 철부지의 조작 게임기가 하늘 향해 쏘아…
시인 박진우 ■ 해빙解氷 박진우 들은 온통 노오란 민들레 꽃밭 아무도 풀씨를 뿌리지 않는다 그러나 풀은 밭을 이룬다 한 뼘씩 날마다 가까워지는 빛 기죽어 꽁꽁 언 우주의 냉동고 겨울 꿈을 푼다 ㅡ 박진우 시인의 '해빙 解氷'은 자연의 소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