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부활의 아침 '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백영호 시인 ■ 부활의 아침 시인 백영호 눈꺼풀 너머 어둠을 뚫고 주님의 선명한 핏빛이 내려옵니다 식어버린 내 살점을 지나 멈춰 선 핏줄마다 뜨겁게 흐릅니다 마른 뼈 같던 고독한 시간에 붉은 생명의 꽃이 피어납니다 내 눈빛은 이제 …
청람서루가 백영호을(를) 다룬 글 · 총 146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백영호 시인 ■ 부활의 아침 시인 백영호 눈꺼풀 너머 어둠을 뚫고 주님의 선명한 핏빛이 내려옵니다 식어버린 내 살점을 지나 멈춰 선 핏줄마다 뜨겁게 흐릅니다 마른 뼈 같던 고독한 시간에 붉은 생명의 꽃이 피어납니다 내 눈빛은 이제 …
김왕식 □ 산양 백영호 시인의 망중한 ■ 아버님 발톱 깎으며 시인 산양 백영호 늙어 앙상한 발 보듬어 엄지 중지 새끼발가락 차례로 발톱을 깎는다 평생 이 두 발로 딛고 흙을 가꾸며 흙을 이겨 이겨 살아 낸 시간 누렇게 변색된 두터운 발톱 모질게 버텨 온 세월…
ㅡ 시인 백영호 김왕식 ■ 바늘귀 뚫기 시인 백영호 수명 다한 철길에서 레일 한 토막 싹둑 잘라 뭉떵한 쇠뭉치를 수천 번 수만에 만 번을 깎고 벼리고 갈아서 쓰러지지 않는 정신 하나에 땀방울을 쏟았다 정수리 끝 관통한 과녁 바늘귀, 하늘문 통과…
김왕식 ■ 맑은 물 푸른 발 시인 백영호 유월 초여름의 하늘기운이 계곡물을 핥고 지나갈 즈음 청산이 좋아라 청산에 오른다 길 따라 계곡물 따라 오르는 청산길 길섶의 참나리 자매 힘내시라 응원박수하고 백 년 노송 어깰 치며 지나온 계곡바람이 버들치 소꿉…
김왕식 ■ 벽면을 대하며 시인 백영호 벽면 앞에 가부좌로 명상에 든다 내가 나를 찾아서 나를 보며 내면을 만진다 속살 훑는다 정신의 무게 다는 시간 욕심과 근심 짜증과 성냄 이기와 질투 버릴 것만 잔뜩이니 뱃살이 나오고 빠알간 경고장에 나를 때린다 나를 치…
김왕식 ■ 청람촌의 새벽을 깨우는 시인 ㅡ백영호 작가에게 청람 김왕식 새벽닭이 울기도 전, 청람촌의 어둠을 걷어내는 이가 있다. 아직도 해는 머뭇거리는데, 그의 글은 벌써 기지개를 켠다. 새벽이슬보다 먼저 깨어, 자연의 숨소리를 받아 적고, 들풀의 눈빛을 닮은 …
김왕식 ■ 차 주전자 시인 백영호 주전자는 겸손을 담아 겸손을 따르고 있다 제 몸에 담긴 따뜻한 차 한 잔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어 기울어야 하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낮아져서 나눔이다 차 주전자에서 낮추어야 나오는 차 한 잔 겸손의 차, 주전자의 가치다. …
김왕식 ■ 길 위의 삶을 차박하며 시인 백영호 우수 ㆍ경칩 다 지난 삼월 중순 어느 밤 남 녘에서 능소화 묘목 400주 싣고 중부로 상경하다가 해 저물어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하루의 지친 육신을 누인다 '아이구, 자신아 수고하셨소' 차를 재우고 난 후 내…
김왕식 ■ 쑥향은 청람문학의 향기 시인 백영호 우리네 봄은 쑥향으로 온다 청람 문학촌 봄동산에 쑥향이 왔다 하늘이 순명順命으로 내려 주셨도다 청람 문학창립 정신이 필부필부의 얼이요 해 뜨는 나라 봄날의 쑥 향기로 오는 것 봄날은 시작의 계절 쑥의 향기로 출발…
김왕식 ■ 능수매화 시인 백영호 청매화 홍매화 능수매화 매화의 3형제다 청매는 얼음 속에서도 청향의 자태 뽐내고 홍매는 앙가슴 빨갛게 열어 홀애비 가슴 흔들어 놓고 능수매화 가지가지마다 휘휘 늘어져 마디마디마다 우윳빛 망울 달았지 梅 蘭 菊 竹 우리네 선조 …
김왕식 ■ 길 위의 시인님과 시인 백영호 안길근 님과 보이스 톡 통활 마쳤다 남부지방에 화물을 싣고 와 운행 중 행님 생각이 나 전화 올렸다는... 청람 문학촌에 가족으로 살며 넉 달 여 만에 첫 통화 '행님 우째 그리 시를 잘 씀미껴' 첫마디부터 …
김왕식 ■ 무소유 스님의 무소유 유언은 시인 백영호 장례식은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평상시 무명옷 그대로 입혀라 관은 짜지 마라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 위에 내 몸을 다비해라 사리도 찾지 마라 그리고 남은 한 줌의 재는 그 오두막 뜨락 꽃 밑에 뿌려…
김왕식 ▶ [영상: kakao rvaqw6vgjs3p1i0gwmirkgtt9] (원본 embed은 raw.html 참조) ■ 휴지 줍는 임자 시인 백영호 그 이는 새벽 휴지를 줍는다 새벽 호수를 줍는다. 새벽 세상을 줍는다 그가 지나간 자리 쓰레기는 사라지…
김왕식 ■ 어느 사형수 최후의 5분 시인 백영호 어느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 맞이에서 최후의 5분을 맞아 다음을 결정하렸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과 작별인사에 2분 지금까지 28년 간 생명 이어준 하늘에 감사기도 2분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두발 디딘 땅…
김왕식 ■ 나목裸木은 시인 백영호 매화는 찬서리 칼바람 맨몸으로 이겨내 하이얀 꽃망울 터트리지만 그 맑음 함부로 팔지 않고 향나무는 자기를 찍어 낸 도끼든 자 앞에서도 제 몸의 향기 뿜어냈다 배롱나무는 꽃이 귀한 여름 한철 내내 화려하게 꽃을 피워 올려 폭염…
김왕식 ■ 종 치는 사람들 시인 백영호 사람들은 누구나 한 개의 종을 갖고 산다 갓난아이는 배가 고플 때 오줌을 쌌을 때 불편하거나 외로울 때 목소리 높여 종을 친다 질풍노도의 세대 중2 영철이는 이성을 만났거나 배 부를 때 목청 가다듬어 종을 쳤다 아파트…
김왕식 ■ 땅이 시를 쓰다 시인 백영호 입춘이다 추워도 봄이 오는 거 정원이 꽃을 피우는 건 대지가 시를 쓰는 일 땅에서 함박꽃 피움은 호호 하하 웃음꽃 만밭이지 친구야, 우울한 일이 생겼느냐 봄날에 이리로 오시게 땅이 쓴 詩 읽으며 그대도 …
김왕식 ■ 반딧불이 추억불 따서 시인 산양 백영호 난 개똥벌레이고 반딧불이 내게도 갈매기의 꿈처럼 작은 꿈이 하나 있지 6070 춥고 배 고팠던 시절 그땐 여름가 가을밤 들판은 온통 반딧불이 내 세상였지 아이들은 별을 쫓는 꿈처럼 내 불빛 향해 뛰었고 나는야…
김왕식 ■ 백설의 향기 시인 산양 백영호 흰 눈이 왔다 백설이 왔다 밤새 소복소복 쌓였다 천지 사방이 하얀 도화지 눈꽃은 향기 있을까 눈꽃의 향긴 무슨 색일까 뜨락으로 내려서 장갑 낀 두 손 모아 흰 눈 꽃 냄새 맡는다 순백의 담백이다 순정의 정결이다 순수…
김왕식 ■ 가는 해 오는 해 백영호 가는 해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인가 노을에 타는 넬라 환타지아 가락이다 오는 해는 포항 호미곶에서 찾은 용솟음치는 고래심줄 오른팔이고 희망 야망 믿음이지 가는 해는 나라님이 계엄 한 사발 어설프게 마시고 토하는 한숨소리이…
김왕식 ■ 봄이 백목련 꽃망울을 시인 백영호 하이얀 꽃망울이 봉긋 솟아올랐다 햇살 좋은 오전 10시 10분 햇살비는 백목련 아씨 브래지어 끈 풀어 내린다 하얗게 속살 내민 백목련 꽃잎살 핑그르르 아침이슬이 순장된 자리에 꽃잎은 수줍어 살포시 젖가슴 열듯 말 …
김왕식 ■ 고요의 절정에서 시인 백영호 고요가 고요를 낳아 침묵이 어둠의 절정을 향하는 시각 고요는 운행을 계속 절정의 어둠 고갯마루에 이 고요 걸터앉아 잠시 휴식하는 찰나 앗, 사르륵사르륵 지구촌 자전소리 찰싹, 내 정신뼈 때린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
김왕식 ■ 내 안에도 고요가 시인 백영호 고요가 고요로 와서 해와 달과 별을 운행케 하시고 고요가 내 안에도 심장에 해와 달과 별을 돋게 하시니 해와 달과 별은 내 밖에서 내 안에서 고요로 운행하며 뜨고 짐이라 고요가 지배하는 천지 우주 지구촌에서 해…
김왕식 ■ 서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 시인 백영호 약 20여 년 전쯤에 아이야, 열 살 네가 태어나기 전 서해안 태안 앞바다에 유조선 충돌 사고로 원유 쏟아 바다 전체를 기름칠갑 오천만 국민 기름제거 자원봉사 나섰던 거 2007년 12월 겨울 예인선이 유조선…
김왕식 ■ 고요, 돌고 돌아 시인 백영호 고요는 우주의 본질이며 창조적 침묵이요 내면의 성찰이며 원초적 힘의 발광체다 고요에서 내면의 힘이 빠져나와 방안을 감싸고 밖으로 밖으로 퍼져나간다 정적의 고요가 동적인 고요로 이동하는 찰나 고요가 고요를 민들레 홀…
김왕식 ■ 세모의 끝자락 붙잡고 시인 백영호 고요가 고요로 내린다 쌓인다 흩어진다 고요가 고요로 흐르니 빛이 되고 강이 되고 길이 되고 고요의 하늘이 된다 천지사방으로 감싼 고요의 세상에서 고요를 마시고 고요를 토하나니 어느새 나 고요가 됐다. ■ …
김왕식 ■ 아름다운 이름 예수 시인 백영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예수 지구촌 억만 인을 위하여 하늘의 몸으로 목숨까지 버리시고 십자가 고난 당하셨다 그 아름다운 이름 향하여 두 손 드는 이 시간 내 영혼이 맑음 되는 찰나 똠방, 예수의 피 한 방울 …
김왕식 ■ 나목 앞에 서서 시인 백영호 세모의 나날 앞에서 새벽은 고요로 고요하다 새벽 산길 걸어와 나목 앞에 서서 심야에 들었던 제야의 타종소리 되새김질하는 시각 제야의 종소리 정신뼈 때린다 종소리에서 어제의 누더기 소환 함에 비우고 털어버린 오늘애愛, 내…
김왕식 ■ 명시라는 괴물 시인 산양 백영호 詩는 생각이다 평소의 마음이다 글이 마음의 窓이랬지 평범한 생각에선 평범한 詩뿐이다 기발한 생각이 기발한 詩가 되어 창작품 예술이 된다 하늘이 놀라고 땅이 천둥 치는 詩 창작 원하는가 육십 평생 사고를 바꿔야 가능할…
김왕식 ' ■ '초록 숲에서 별을 낚다'를 읽고 文希 한연희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자연에 깃들어 동화되고 싶었다. 긴 장화 신고 커다란 트랙터를 모는 농부가 근사했다. 황당한 생각이지만 자급자족을 꿈꿨다. 어릴 때 시골에 살았으나 대대로 한약방을 운영하…
김왕식 ■ 산양 백영호 시인, 당신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의 눈길은 다릅니다. 길섶에 흔히 스쳐가는 들풀 하나, 바람에 휘어지는 얇은 잎새에도 마음을 기울이는 당신. 그 작은 생명의 존재를 알아보고, 그 속에 담긴 생명의 이야기를 듣는 당신의 따스한 시선은 곧 시가…
탄핵을 토했다 ㅡ 시인 백영호 김왕식 ■ 계엄령을 마시고 탄핵을 토했다 시인 백영호 윤통 계엄령을 마시고 탄핵을 토했다가 국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부결, 죽다가 살아났데이 겨우... 24년 12월 3일 밤 느닷없이 졸지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몇 시간 만에…
김왕식 ■ 과장 광고 시인 백영호 "뼈만 빼고 다 빼 드림" 버스 타려 기다리는데 정류장 벽에 붙은 광고 문구 이리도 쉽게 빠질 뱃살이었다면 이 세상 비만 진작에 사라졌을 터.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백영호 시인은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스며든 현…
김왕식 ■ 순간포착이라 시인 백영호 대왕참나무 가지 끝 빛바랜 나뭇잎에 동짓달 달빛이 살짝 걸렸다 며느리 손 끝에 세 살배기 손자 대롱대롱 매달리어 모자지간 재롱잔치라 간밤에 비가 왔나 창 밖 빨랫줄에 오종종 달린 빗방울이 찌든 영혼 말갛게 헹굼질이라. ■…
김왕식 ■ 하늘과 구름, 그리고 눈 시인 백영호 하늘대장은 월동 준비에 바빴다 찬바람 고방에 쟁여 놓기 눈꽃 재료 구매하기 스케이트장 현장답사까지 비서실장 바람이 갖고 온 리스트 꼼꼼 점검 마치고는 하늘대장님 구령에 맞춰 바람 비 구름 식구 거느리고 조…
김왕식 ■ 고요, 그 그윽하다 고요 시인 백영호 고요다 천지가 고요하다 고요의 바다에서 고요를 보내고 있다 고요에서 고요를 낚는다 작은 고요 크낙한 고요 세상천지 고요를 낚아 찰나를 낚는 순간의 시공간 고요가 파도친다 쓰나미로 덮치는 고요 고요는 소리 않…
김왕식 ■ 어머니 시인 백영호 촉촉이 젖어 오는 옥양목 그리움 한 바가지 수정빛 개울물에 헹궈서 햇살 좋은 빨랫줄에 널었다 삼복 볕에 보송보송 말라가는 하이얀 옥양목의 설렘 푸른 하늘 배경으로 깃발처럼 펄럭이는 오후 2시 녘 햇살비는 살 모아 역사를 쏘았고 …
김왕식 ■ 고요한 고요 시인 산양 백영호 고요에로 들어 고요를 본다 만진다 탐한다 새벽녘 고요는 고요하다 순간이 순간을 캐는 찰나 고요에서 생각 바구니 하나 허공에 매달았다 빈 바구니 가치는 챼움이지 채운다는 것은 가치롭다 보람이다 즐길 낙樂이다 분분分…
김왕식 ■ 가을이 계 탔다 시인 백영호 새파란 배추 이파리 立秋와 샅바 싸움 끝에 깨끗이 판정패 인정하고 신사임당 여사 얼굴로 잽싸게 갈아입곤 우수수 가을 속으로 잎 떨군다 가을이 곗돈 탔단다!! 갈색 목돈 쏟아지니 사임당 님 도심 가로수로 심산유곡 …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청산이 타는 빛 시인 백영호 산 깊은 계곡에 물은 붉은빛 산천은 불바다 불빛 물속에 손을 담그니 나그네 손끝에서 뚝, 뚝, 감전되어 떨어지는 방울방울 불방울 갈한 목 축이…
■ 팔랑 단풍잎 하나가 시인 백영호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팔랑팔랑 빗금 치며 가슴을 타악 친다 찬찬이 자세히 들여다 봄직하이 아하, 세월이다 줄줄이 금 줄 친 단풍잎 잎맥 골골이 주름진 내 엄니 세월이었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백영호 시인은…
청람 김왕식 ■ 찰나刹那를 밟고 밟아 시인 백영호 인생길 간다 찰나刹那를 순간으로 밟고 황소처럼 뚜벅뚜벅 나의 생生을 밟아간다 모진 바람은 한시도 가지, 그냥 두지 않았고 잠시 잠잘 날 없었다마는 비람 불면 부는 대로 파도 치면 치는 대로 주어진 길 순명順命…
시인 백영호 ㆍ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시간이 순간을 엮어서 시인 백영호 재깍재깍 시침이 초침 낚아채고 분침을 생포하여 하루살이 철창에 가두었다 시간은 점이라는 초침 선이라는 분침 잇고 엮어 면이라는 하루를 열었고 그 하루는 씨 시간줄 날 시간줄로 짜…
김왕식 ■ 청산 청머루는 시인 백영호 깊은 산 초록 계절에 청머루 가족이 키재기 한다 70살 할배랑 30대 아들과 5살 손자 도란도란 한가족 이루어서는 팔월의 밝은 햇살비 맑디 구슬옥 개울물에 따울랑 또울랑 산새 불러 한판 숲 속 큰 장이 섰다 으름넝쿨이랑 …
청람 김왕식 ■ 고향집 처마풍경 시인 백영호 어릴 적 고향집 처마는 쉴 틈 없는 연속극장 봄에는 강남 제비 새끼치고 여름엔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 가을엔 시래기와 곶감 말리고 겨울용 장작 저장고로 추수 포대 쌓이는 그곳 해서, 겨울 처마 끝에는 추억의…
배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굴밤이 떨어졌다 시인 백영호 시월 가을 결이 곱다 둘레길 모퉁이 드니 칠순 굴참나무 영감 제 살점 굴밤을 떨궜다 한 되 두되 한말 두말 가마니로 떨구었다 사월에 젖꼭지 열매 달며 하늘 벗님과 약속 지킨 거 태양…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인생을 숙제처럼 시인 백영호 인생을 숙제처럼 닦달하며 달려왔구나 너무 틈이 없었다 앞만 보고 쉼 없이 뛰어 왔구나 인생의 바다에 왔다 철썩이는 파도 해조음에 상념을 하나 둘 내려놓고 나를 헹구는 시간 내 모둠을 장악해 버린 너…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다듬잇소리 시인 백영호 우리네 삶에 세 가지 기쁜 소리 있으니 아기 우는 소리 자식 글 읽는 소리 그리고 다듬이 방망이 소리라 다듬잇소리는 다듬돌과 풀 먹인 삼베 홑청 다듬방망이와 할머니 손길이 어우러져 내는 오케스…
청람 김왕식 ■ 볼트와 넛트 2 시인 백영호 어둠이 선거에서 이긴 당선자처럼 위풍당당 점령군으로 다가 올 즈음 탁자 위에 놓인 볼트넛트 한 짝에 시선 매단다 오돌토돌한 살점 속에 살이 있어 끊김과 이음이 정중동靜中動의 나라 고요 속 움직임에 북과 꽹…
청람 김왕식 ■ 하얀 진실 한 짐 내립니다 시인 백영호 주님 슬프디 하얀 진실 한 짐 가지고 나왔습니다 연속되는 아림과 쓰림의 연장 시간 좌절이 등짝에 달라붙어 절망이 보따리 보따리 싸 들고 방 안 전체를 차지했습니다 얼굴은 웃음끼 잃었고 여유…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김왕식 ■ 아비의 등허리 땀 내음 시인 백영호 등 굽은 등허리서 땀 냄새가 진동한다 진종일 땀에 배어 평생이 땀에 저린 일생였소 할매의 장사 치르던 날 어매는 꺼이꺼이 울었지만 아비는 울지 않았다 등 돌린 허리 땀 냄만 뻐꿈뻐꿈 …
청람 김왕식 ■ 2024년 9월 시인 백영호 기다리던 9월이 열렸다 밤새 공기결이 참 순하다 9월은 산림문학상 발표의 달 지난 5월 문학상에 응모 오매불망의 9월이 열린 것 대한민국 단 한 명 택함에 수상의 여부 궁금할 터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
청람 김왕식 ■ 풍경 짓는 사람은 시인 백영호 조경이란 풍경을 짓는 일이구 인류 구하는 학문이지 풍경 건축은 8할이 살아있는 생물 다루기, 현대 풍경 건축에선 첨단미가 줄줄 흐르고 고대 풍경 건축에선 고태미가 물씬 물씬 풍기지 오늘 나의 풍경 짓기는 조…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산길 둘레길 시인 백영호 하루 시작 햇살이 풀잎 하나하나에 일일이 입맞춤하는 새 아침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햇살 안아 영롱하며 윤슬처럼 반짝반짝 다채롬으로 빛남이라 긴 초록풀잎 위에서 밤을 새운 여치는 새 햇살에 …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낮아지기 시인 백영호 앙증맞게 참한 꽃은 키가 작고 꽃이 작다 자세히 보기 위해 땅바닥에 엎디어 이리보고 저리보고, 귀하고 예쁜 건 내가 숙이고 엎어져야 그 하이얀 꽃살 보여줬다지.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청람 김왕식 ■ 붉은 고추를 말리다 시인 백영호 정오의 햇살이 정수리에 쏟아지는 12시 할머니는 마당 가운데로 나가 빨간 고추 말리고 있다 붉은 해 살라 먹고 오동통 살 오른 핏빛 살점 뙤약볕에 딩굴딩굴 큰 대자로 알몸 볕쬐기 샤워 중이다 해 뜰 때부터 …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길에 대한 소묘 시인 백영호 산다는 것은 길을 걷는 것이다 어제길은 험했고 오늘길은 조심조심 내일길은 새로운 길 뚫린 길, 꼬부랑길 흙탕길, 비탈길, 사막길 그중에 내가 만난 당신의 길이 가장 편하고 환했습니다 굽이…
청람 김왕식 ■ 나는 산이다 시인 백영호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산 있음에 물 있었으니 서로는 실과 바늘이다 산, 지구의 허파라 산소를 출산하고 맑은 물 만들며 도시의 온도 낮추고 미세먼지 줄이니 숲에 들면 도심 5도가 낮다 삶에 지친 영혼들 어디로 갈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생배추의 변화 혁신 시인 백영호 우리 엄니 텃밭의 배추가 다섯 번을 죽어야 명품 김치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뽑혀 한 번 속살을 칼로 두쪽 쪼개져 두 번 소금에 그 속살 절여지며 세 번 고춧가루에 젓갈에 부대끼며 네 번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홍시 시인 백영호 코흘리개 시절 겨울방학이 오면 지리산 밑자락 외갓집에서 거의 살았다 하늘이 얼고 지리산도 얼어붙어 내 가슴까지 호호 불며 견뎌내야 했던 시절 외할머니는 병아리 키우던 대나무 크고 둥근 덮개를 고종시 고목 위에 거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위바위보 시인 백영호 놀이문화가 뜀박질, 씨름, 소리 지르기 밖에 없었던 시절 숨바꼭질을 많이 했다 술래가 정해져야만 시작되는 놀이 가위바위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으려 용을 썼고 술래가 되어도 재밌고 술래잡이도 상관없건만 그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독도야 시인 백영호 하늘 가신 울 엄니 혼불로 이어 이어 이 산하 이 강토 민족 파수지기로 정좌한 독도야 동짓달 긴 긴 밤도 오뉴월 모진 뙤약볕에도 자세 한번 뒤틀림 없이 지나가는 갈매기 등기댐이로 듬직한 어깨 내민 내 살점 독도야…
나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시인 백영호 꽃 피고 새 우는 계절 태풍 없이 혹한 없이 거저 맘 편한 봄날의 생애 언제였던가 어릴 땐 아무것도 몰랐고 청춘시절 녹록지 아니했고 중년엔 하루하루가 급급했다 그리고 …
문학평론가 청람 평하다 ■ 일기예보 시인 백영호 약간의 비가 온다는 예보 헌데, 국지적으로 물폭탄이 떨어져 난리가 났다 눈만 뜨면 날씨부터 챙기고 성은 날, 이름은 씨 더불어 웃고 우는 우리네 삶 따지고 보면 날씨예보는 10년 전에도 틀렸고 그 전도 별반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살아보니 시인 백영호 生이란 구름 한 점 일어나는 것 죽음이란 그 구름 흩어지는 것 옥신각신 왁자지껄 다투지 마소 웃으며 평생 살아도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 반짝하다 사라지는 소풍놀이라.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백…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구봉도 여름해변학교 시인 백영호 늘그막에 찾은 문학행사 사십여 가슴은 펄펄 끓는 청춘 가마솥이었다 문학을 향한 발걸음 詩가 좋아 좋은 詩 쓰고자 모인 눈빛들 지성 야성 함성의 문학 도가니였다 구봉도 갯바람은 시원했고 문학의 열기는…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텃밭 울담 옥수수 시인 백영호 텃밭에 울담 삼아 기역 자로 줄을 선 옥수수 울타리 다이어트 아니한 칠월 햇살비 온몸으로 끌어안고 뒹굴더니 오동통 살이 쪘다 엊그제 지나간 태풍에도 평소 단련한 다리 힘으로 버티고 …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김왕식 ■ 삶이 풍경이라면 시인 백영호 삶이 풍경風景이라면 나는 봄 景도 좋다만 먹거리 풍요에 가을 景이다 봄은 시작이니 좋다만 여름 태풍 이겨낸 가을의 알토란 풍경을 나는 제일로 탐함이니 봄여름가을겨울 내 삶이 몇 번이나 더 남…
백영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굼벵이가 껍질 벗으니 시인 백영호 초여름이 본여름 체중일 즈음 휴일 오전 올레길 오르다가 앗, 이게 뭐꼬? 매미 애 껍질 벗고 세상 오는 광경, 들킨 건 게 아닌 나였다 갈색 몸뚱이가 조금씩 나무 둥치를 오르더니 자세…
시인 백영호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포항바다 식목일 시인 백영호 육지의 식목일 4월 5일 바다의 식목일 5월 10일 땅이고 바다고 식목일은 봄날이지 바다에도 식목일 있음에 동해바다가 중병환자다 포항 앞바다에서 제주 바다까지 바다 사막화 중병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갯사람 남해댁은 시인 백영호 남해댁 두 귀는 갯소리에 주파수 맞추고 썰물의 발자국 소리 귀 기울인다 썰물이 남해댁 내외의 마중물 무논에 벼이삭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 들으며 영글 듯 갯사람 남해댁 내외도 썰물의 발자국이 멀어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백영호 시인 ■ 갯벌 사람들 시인 백영호 갯가는 물 때를 보고 산다 물이 들어오면 들어오고 물이 나가면 따라 나간다 물 따라 간 그곳에 팔딱거리는 먹거리 캐고 따고 잡아 담는다 물이 들어와서 그 밀물이 먹거리 키웠고 물이 나갔을 때…
시인 백영호와 청람 김왕식 ■ 5월 논둑길 스케치 시인 백영호 찰나의 평화가 오월의 논두렁을 휘익, 지나고 있다 계절의 여왕 5월 한가운데 모내기 끝난 논둑길을 월촌 아재는 누렁이를 몰고 두렁을 건너고 있다 하늘 뭉게구름은 꾸벅꾸벅 졸고 오월 바람은 …
청람 김왕식 ■ 물담이 무너지다 시인 백영호 사리 때다 썰물이 긴 비로 쓸고 간 자리 밀물담이 무너지니 물들은 부리나케 떠났고 갯사람들은 갯벌로 나왔다 어미는 바지락을 캐고 아비는 뻘구멍을 파서 낙지를 잡았고 손자는 해삼과 문어를 주웠다 물담이 무너지니 동…
청람 김왕식 ■ 들숨과 날숨 시인 백영호 바다가 숨쉬기 운동을 한다 철썩철썩 밀물 후에 썰물이 오듯 썰물 후에 밀물 오고, 나, 그 속으로 들어가 들숨과 날숨으로 이어지는 숨쉬기 체조 인체는 바다 닮았다 이 숨쉬기 운동으로 해가 뜨고 날이 저문다 숨쉬기 싫…
청람 김왕식 ■ 초록바라기의 6월 한낮 시인 백영호 채식의 시간을 베어 물고 녹색의 피 한 종지 수혈하며 개울물 속살을 실컷 탐하다 초록 찌꺼기 한 무더기 배설하곤 산들바람이 밀어주는 그물침대서 오수에 빠진 천상 자연바라기 아침 녘은 바빴다 바람의 신들…
청람 김왕식 ■ 진해 장복산 편백숲에로 시인 백영호 퍼질러 앉은 일상 구부러지고 얽힌 잡념덩이 반듯하게 세우고 말갛게 헹구기 좋은 길 있다 소문 듣고 그 길 찾아 나섰다 찻길 끝난 지점 주차를 하고 장복산 편백 숲길 오르는데 오색딱따구리 난타소리 제비잠…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꽃씨를 받다가 시인 백영호 뜨락에 내려 가을 꽃씨를 털어 담는다 편지봉투 반을 뚝 잘라 맨드라미 접시꽃 해바라기 알알이 털어서 봉투 입구 후후 불며 배가 불룩하게 채웠다 봉투들이 대여섯이니 종이봉투 몽땅 비닐 지퍼백에 넣어 냉…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명상 속 명상을 보며 시인 백영호 명상의 깔판 위에 벽면좌선 명상에로 속살에 마주한다 들숨에 명상을 마시고 날숨으로 찌꺼기 토하니 명상이 알알이 만져짐이라 해처럼 생각이 솟는다 해는 하나가 아니고 동서남북 사방에서 슝 슝 슝, …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이 길 위에 서서 시인 백영호 이 길에서 어제를 보냈고 오늘과 내일을 보낼 거 이 길에서 봄이 있었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또 내일을 부르고 있다 나는 봄부터 꼼짝없이 여기 있었건만 계절은 스스로 변했고 바람은 입김을 달리했어 …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흙의 노래 시인 백영호 애당초 춥고 배고픈 땅의 조상 모시고 태어나 떨었고 아팠고 목말랐으니 선대의 잎잎이 떨어져 죽어 간 자리 낙엽은 낙엽으로 소복소복 흙이 되고 양분이 생명 틔우니 봄날의 빛세상이라 하얀 민들레 홀씨 흩날…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매듭 끈 풀기 시인 백영호 예쁘게 포장된 소포가 왔다 내가 가위를 찾는디 어머니 왈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랜다 맞다 매듭진 끈은 가위로 자르는 건 순간이지만 그 매듭 풀려면 어렵고 긴 시간 낑낑 되지만 풀고 나면 재사…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상다리 부러진 차례상 시인 백영호 상 위에 너무 많이 올라 부러진 인재 사고는 아닌 듯, 왼쪽 다리 부러진 차례상이 간밤의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담벽에 비스듬히 누워있다 부부싸움 통에 새우등 터징겨 수명이 다 된 골다공증 재발…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ㆍ 나이테 시인 백영호 가로로 잘린 고목나무 나이테를 좌로 우로 살펴보고 있다 어느 폭풍우 몰아치던 그 여름날 천둥벼락 맞았고, 어느 해는 가뭄이 심해 죽을 고비를 넘겼고 기울어진 그 봄날은 몹쓸 전염병이 돌아 건건이 명줄만 …
청람 김왕식 ■ 달 어머님 시인 백영호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나는 반사체다 어머님도 그랬다 평생을 당신 목소리 제대로 낸 적 없이 아버지 목소리에 시어미 눈치에 치여 쥐 죽은 듯 살다 가셨다 산사의 종은 제 몸 쳐 주위를 깨…
시인 백영호와 청람 김왕식 ■ 빗속에서 비를 탐하다 시인 백영호 비가 내린다 지네들끼리 벌건 대낮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알몸 샤워를 한다 숲에서도 길 위에서도 바람 부는 들판에서도 줄기차게 알몸 샤워 쑈를 한다 발정 난 바람이 알몸 샤워 쑈 목격하고…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달음박질 시인 백영호 한 사람이 뛰고 있다 급한 일이 생긴 걸까 화장실 급 가는 중인가 무엇이 저토록 뛰게 했을까 내 마음도 꿈틀거린다 전염됨일까 너도 뛰어라 심장이 命을 내렸다 목표는 애초 정해져 있고 모두는 같이 뛰었는데…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 시인 백영호 선대가 대를 이어 먼저 간 잎들이 넓힌 대지 나무가족 5대가 모여 산다 1대는 200살 넘었고 3대가 100살 어르신 5대는 5살 꼬마이구 모두는 단단히 제 영토 지키며 숲 속 대가족을 이뤘다 …
백영호 시인 청람 김왕식 ■ 아카시 꽃향기 오는 계절 시인 백영호 일 년 삼백예순날 중 이런 날들이 몇 날이나 될까 아카시 꽃향기 피는 날들이 사랑나누기 가장 좋은 날이다 춥지도 덥지도 아니하고 얼어붙는 종종걸음 불쾌지수 짜증지수 도망친 맑음과 밝음으로.…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만물의 향기는 시인 백영호 살아있는 것 들은 동물식물 모두가 냄새인가 향기가 있다 사람은 후각, 향기에 민감하다 해서 요즈음 뜨는 식물 種이 허브 식물 들이다 허브 종류는 먹거리 볼거리로 수백 가지 그중 박하향이 내사 좋더라…
■ 물의 경주 시인 백영호 물이 물을 치니 물들이 혼비백산 산산이 달아났다가 다시 모여 들었다가 구불구불 꼬부랑길 모퉁이 돌 때마다 선두가 바뀐다 오월 하늘비 온 뒤 식구들 물 마시듯 3배 7배 불어났다 물의 산란이 무섭다 물들은 1층 2층 3층으로 같이…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손자와 은행잎 시인 백영호 창원 고층아파트 손자가 아빠 대동허고 산속에 묻힌 할배한테 왔다 할아버지, 하고 내민 건 노오란 은행잎 하나 한참을 정신없이 뛰고 굴리며 먹은 뒤 모두는 떠난 뒤 남긴 탁자 위 고운 빛 한 잎 은행잎…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물의 경주 시인 백영호 물이 물을 치니 물들이 혼비백산 산산이 달아났다가 다시 모여들었다가 구불구불 꼬부랑길 모퉁이 돌 때마다 선두가 바뀐다 오월 하늘비 온 뒤 식구들 물 마시듯 3배 7배 불어났다 물의 산란이 무섭다 물은…
청람 김왕식 ■ 물의 기술 시인 백영호 물은 생명의 근원이요 마지막 소멸장이지만 다채롭다 기기묘묘 경이롭다 이름 위의 이름 물은 물 밖으로 솟구친다, 분수 쇼 쇼 쇼 음악분수의 연출이고 무지개 분수가 장원감 물은 솟구침의 역전극 공중에서 떨어진다, 묘기 더…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벚꽃축제 다음날 새벽 시인 백영호 백만 인파가 누비고 간 발자국 뒤로 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가지 쓰레기 치우는 청소부 윤 씨 아저씨 밤새워 산더미 쓰레기 얼추 마무리하고 고목 왕벚나무 둥치에 등 기대어 쏟아지는 피곤에 깜박 …
시인 백영호와 청람 김왕식 ■ 5월의 찬가 시인 백영호 5월은 5월 우물에서 갓 잡아 올린 펄떡펄떡 뛰는 푸른 생선이다 시원한 명품 팥빙수 한 그릇 후딱, 마시고 나오는 초록 얼굴 얼굴이다 연두 잎새 위에 초록 색깔 앞에 눈부셔라, 쏟아지는 눈들이여 보…
■ 백 년 고백에서 시인 백영호 백 년 고백에 들어서니 닳아서 그을리고 손때 묻어 빛바랜 시간들이 똬리를 틀고 한자리 차지했다 지난 겨울 폭설이 앉았던 자리엔 봄볕이 쉬었다 가고 어젯밤엔 달빛이 바람과 한참을 놀다 자고 갔다 아침마다 마른 기침에 긴 담뱃대…
시인 백영호의 '개울물 때 미는 소리' ㅡ 청람 김왕식 평하다 ■ 개울물 때 미는 소리 시인 백영호 오월 하늘이 푸르다 휴일이 널브러지게 자고 있는 오전 녘 올레길 오르다가 너럭바위 널널하다 쉴 만한 개울가에 앉았다 비 온 뒤라 체중 양껏 불린 개울물 너…
■ 인생은 곡선이다 시인 백영호 한국의 자연이 곡선이 듯 나의 生도 구불어 휘어진 곡선이 좋다 탄탄대로 직선 길은 경부고속도로에서나 찾아 보시고 나의 참살이 삶은 구름처럼 물처럼 흘러가는 곡선의 미학이다 젊을 땐 정상을 향해 전력투구 달렸다 만 여백이 널널…
를 평하다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 백영호의 '시가 뭐꼬?' 를 평하다 詩가 뭐꼬? 시인 백영호 서당 훈장님이 똑똑하다 하는 젊은이에게 묻자 버벅거린다 봐라 봐라! 詩란 말씀言+절寺 즉, 말로 절을 짓는 걸세 부처가 기거하…
시인 백영호 ■ 백 년 고택에서 시인 백영호 백 년 고택에 들어서니 닳아서 그을리고 손때 묻어 빛바랜 시간들이 똬리를 틀고 한자리 차지했다 지난겨울 폭설이 앉았던 자리엔 봄볕이 쉬었다 가고 어젯밤엔 달빛이 바람과 한참을 놀다 자고 갔다 아침마다 마른기침에…
■ 신들의 정원처럼 시인 백영호 문헌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 신전이나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 신전에는 神들의 거처가 있고 산책을 하는 뜰이 나온다 神들은 뜰에 나와 태양을 호위무사로 바람을 부르고 구름을 불러 바둑을 두고 고담 한아를 나눴을까 神이 아닌 민초인 백…
시인 백영호 ■ 詩가 뭐꼬? 시인 백영호 서당 훈장님이 똑똑하다 하는 젊은이에게 묻자 버벅거린다 봐라 봐라! 詩란 말씀言+절寺 즉, 말로 절을 짓는 걸세 부처가 기거하는 열두 門 절간을 목수가 짓기도 어렵거늘 사람이 말로 짓는다는 게 얼마나 어렵겠노? 해서…
시인 백영호 ■ 신들의 정원처럼 시인 백영호 문헌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 신전이나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 신전에는 神들의 거처가 있고 산책을 하는 뜰이 나온다 神들은 뜰에 나와 태양을 호위무사로 바람을 부르고 구름을 불러 바둑을 두고 고담 한아를 나눴을까 神이…
시인 백영호 ■ 인생은 곡선이다 시인 백영호 한국의 자연이 곡선이듯 나의 生도 구불어 휘어진 곡선이 좋다 탄탄대로 직선 길은 경부고속도로에서나 찾아보시고 나의 참살이 삶은 구름처럼 물처럼 흘러가는 곡선의 미학이다 젊을 땐 정상을 향해 전력투구 달렸다만 여…
시인 백영호 ■ 허공愛 집을 짓다, 거미氏 시인 백영호 허공을 향해 온몸 던졌다 배에서 실을 뽑아 씨줄로 날줄로 히아, 세계 7대 불가사의 서아시아 공중정원 보다 탄탄한 팔각정자를 건축 보라, 저 공중정자 그물망 우습게 봤다 간 코 깨지는 게 아니라 목숨도…
시인 백영호 ■ 어미의 발 씻으며 시인 백영호 얼굴에 주름만큼 앙상한 가죽과 뼈만 남은 어미의 발을 씻는다 이 두 발로 일어서서 참깨 심고 들깨 타작하셔 삼 남매 먹여 살렸던 양 발 살아야 한다 의지와 믿음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을 보듬어 씻어 안아 감싼…
시인 백영호 ■ 무쇠 가마솥 시인 백영호 예전에 3대가 어울렁 더울렁 살 부비며 살 그땐 딱 어울리는 솥이었다 재래 아궁이 불이 눈물 콧물 쏙 빼놓는 청솔가지 마른 솔가지 잘도 타 오르던 부엌 풍로불 바람 잘 날 없던 어머니 타 오르는 장작불 보…
시인 백영호 ■ 아버님 발톱 깎으며 시인 백영호 늙어 앙상한 발을 두 손으로 보듬어 엄지 중지 새끼발가락 차례로 발톱을 깎는다 평생 이 두 발로 딛고 흙을 가꾸며 진흙탕 이겨 이겨 살아 낸 계절 누렇게 변색된 두터운 발톱 모질게 버텨 온 세월을 깎고 있다 …
시인 백영호 ■ 다듬이 소리 시인 백영호 우리네 삶에 세 가지 기쁜 소리 있으니 아기 우는 소리 자식 글 읽는 소리 그리고 다듬이 방망이 소리라 다듬이 소리는 다듬돌과 풀 먹인 삼베 홑청 다듬방망이와 할머니 손길이 어우러져 내는 오케스트라 백의민족 여인…
시인 백영호 ■ 갈대와 억새 시인 백영호 사월 잔인한 계절에 연두의 연한 팔 펼쳐 영토 확장에 힘써다가 칠팔월 태양볕에 푸른 하늘 향해 칼날 잎새 갈았다 소시절, 실제 이맘때 소먹이로 앞산에서 억새 칼잎에 손 베인 날이 하루 이틀이던가 기세등등 칼 잎새도 …
시인 백영호 ■ 골목길 일상 풍경 시인 백영호 칠월 말 장마 끝나고 퇴근길에 지름 삽작길 모퉁이 돌아서니 두어 명은 러닝 차림으로 편하게 소주잔 나누는 풍경 나두 출출한 차에 오른 뇌는 합석하라 재촉하고 왼 뇌는 아서라 말어라 순간을 백 년처럼 굴리다 결국…
시인 백영호 ■ 산기슭 참나리 꽃 시인 백영호 앞산 둘레길 걷는데 함초롬이 피어 선 참나리 꽃 산속 귀인처럼 나를 붙잡는다 이 귀품의 꽃망울 이것이 그냥 내게 왔으랴 꽃잎 속엔 몇 바지게의 봄여름가을겨울이 들었고 지난여름 세 개의 태풍과 가마솥…
시인 백영호 ■ 숫돌을 갈며 시인 백영호 예전에 아버지는 꼴베는 낫을 하루도 빼먹잖고 갈고 갈아 날을 세웠었지 나는 이 단단한 숫돌에 날마다 일찍 일어나 옹이 진 양심을 갈고 때 묻은 아량을 갈고 먼지 낀 배려를 갈아 헹군다 밤새워 갈고 갈아 반짝반…
시인 백영호 ■ 입의 수고 시인 백영호 입은 숨씨요 말씨요 먹씨다 입을 통해서 숨 쉬고 말하고 먹으니 입은 신체에 삼씨앗이다 숨을 쉬어야 살고 말을 하여야 살고 밥도 먹어야 산다 산다 셋을 주관하는 입 가수는 노래를 부르고 변호사는 변호를 했고 교수는 명강…
시인 백영호 ■ 태양볕 요리하기 시인 백영호 4월 볕살이 널널한 시각 머리엔 위생모 쓰고 흰 가운 입고 날 선 식칼 들어 쨍쨍 햇볕살 요리하련다 12시 살 깊은 볕살은 싹둑 통 크게 잘라 서울역 노숙인 골판지 맡에 한 상자 택배로 보내고 여명의 아침햇살은 깍…
시인 백영호 ■ 산사의 풍경風磬소리 시인 백영호 풍경風磬은 바람이 자기 몸 때려 퍼지는 타종의 미학이다 청아하게 울리는 미세먼지 비우는 소리 비워야 채워지고 쏟아야 울리는 공명 법정의 무소유 울림이요 소유로는 얻을 수 없는 맑음의 단아함이다…
시인 백영호 ■ 순백이 순백을 만나 시인 백영호 경상도 씨실이 전라도 날실 만나니 삼베 적삼 이 나오고 삼베 두루마기가 나왔지 그리움이 그리움을 사모하니 그리움을 알알이 잉태 순풍순풍 새롬 그리움을 산란했다 낙동 계곡물이 형상 계곡물을 만나 남해바다로 合…
시인 백영호 ■ 시인은 시인 백영호 시인은 글로써 그림을 그리고 글로써 청자를 굽고 글로써 노래 열창한다 시인은 글로써 천둥을 부르고 번쩍번쩍 번개를, 먹구름을 한방에 펼치고 심장에 장대비 쏟기도 한다 시인은 글로써 역대급 애인을 만들었고 립스틱 짙은 …
시인 백영호 ■ 소풍놀이 인생 시인 백영호 된장보다 구수하고 간장보다 짭짤하고 고추장보다 매운 게 인생이더라 천리향처럼 향기롭게 스테비아처럼 달콤하게 꽃치자향처럼 은은하게 인생을 마신다 맑은 바람결로 낙동강물 고고함으로 상현달빛 은은함에 남은 삶 거침없이 …
시인 백영호 ■ 늙은 아비와 아들 시인 백영호 팔순의 치매끼 있는 아비와 중년의 아들 창가에 서서 밖을 보니 비둘기 두 마리 노닌다 아들아, 저 새가 무슨 새더라? 아부지, 비둘기요 조금 후 저 새가 머라 했니? 비둘기라 했잖아요, 내 참! 비둘기는 그…
시인 백영호 ■ 반딧불이 시인 백영호 초가을밤 하늘에 푸른 별 뜨면 개울엔 지상의 별이 난다 반디는 암컷 불칸이 두 줄 수컷 불칸이 하나 난다는 것은 짝을 찾는 비행이다 어둠이 내리고 집집마다 불 밝히면 반딧불이도 바삐 운행 채비를 하지 오늘밤엔 또…
조경학자 백영호 교수 ■ "조경造景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테리어 interior의 상대어相對語, 아웃테리어 outterior다'." 이는 학계 최초로 조경학자 백영호 교수가 내린 개념이다. 백영호, 시인詩人인 줄만 알았다. 그는 이론을 겸비한 한국…
시인 백영호 ■ 아내와의 거리는 시인 백영호 주말 부부로 산 지가 십여 년 아내가 차려온 차와 탁자 눈에 쏘옥 들어온다 씨줄 두 뼘 날줄 두 뼘 차탁 길이 에누리 없이 딱 두 뼘 씩이구 생각다가 평일날은 혼자 차 마실 아내와 거릴 재어본다 캬아, 두 뼘이 …
시인 백영호 ■ 나는 똥이다 시인 백영호 나는 똥이다 눈 뜨면 날마다 주인의 온갖 노폐물 끌어안고 죽는다. 나의 임무는 삼백예순날 주인어른 건강 제일주의 내일도 일찍 일어나 주인님 건강 살피며 기꺼이 순장조殉葬組 되리라. ㅡ 급기야 똥이 시가 됐다. …
시인 백영호 ■ 나는 보리다 시인 백영호 나 보리 고백건대 1등은 항시 쌀 차지였고 나는 평생 2등 짜리였다 하지만 기죽지 않고 뚜벅뚜벅 나의 길 걸어왔다 쨍, 하고 새롬 해가 떴다 새싹보리 열풍이 불어 다이어트, 당뇨, 혈관에 좋다 좋다 좋다…
시인 백영호 ■ 맹종죽 시인 백영호 비우기 위해 채우고 채우기 위해 비운다든가 대나무는 날마다 비웠다 나 또한 비우기 따라하기 바쁨에 둘이 한통속이라지 유월의 밤 맹종죽 숲에는 반짝반짝 무수한 별들이 쏟아진다 그 속에서 대금연주 가락을 듣노라면 은하의 속…
시인 백영호 ■ 천리길을 가는데 시인 백영호 올림픽 육상경기 봤느냐 100m 달리기는 0.1초에 승패가 갈리지만 10,000m 달리기는 스타트 신경 안 쓴다 인생도 마라톤 경주일테지 천리길 가는데 한걸음 더 걷고 덜 걷고는 기술, 능력과는 관계없다…
시인 백영호 ■ 그 장닭을 생각한다 시인 백영호 낮에 식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찬스다 하며 가출 영영 돌아오지 않는 장닭 주인은 그때부터 문단속이 시작됐다 자유와 여유가 사라져 버린 것 새벽녘 닭들은 때때로 지난번 집 나간 그 장닭을 그리워했다. ㅡ 백영…
시인 백영호 ■ 쇠똥구리 시인 백영호 태어난 곳이 똥통이고 먹는 밥이 똥이었다 똥 속에서 제 짝을 찾고 똥통에 알을 낳아 제 몸보다 다섯배 큰 쇠똥을 굴리어 제 짝 애인에게 바친다 보는 것이 먹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 똥이었지만 쇠똥구리는 오늘, 하늘을 날…
시인 백영호의 '쇠똥구리' ■ 요즘 시인 백영호를 주목하고 있다. 백영호는 촌에서 나서 숲에서 자랐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촌놈'이다. 그는 지극히 시골 고향 흙내음 풍기는 시를 쓴다. 그의 시는 쉽다. 심지어 초등학생도 읽을 수 …
시인 백영호 ■ 아버지 시인 백영호 평생을 땀방울 이고 지고 걸리고 사시다가 낡은 침대에 뉘어 풀물든 손톱 때 벗겨내지도 못한 채 홀연히 하늘 가셨네 이랑마다 고랑마다 땀냄새 한 바지게 받쳐 두고서. ㅡ 백영호 시인의 시 "아버지"는 일…
시인 백영호 ■ 인연설因緣說이라 시인 백영호 잡스가 애플을 만나니 세상이 바뀌었고 뉴튼이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 법칙 나왔으며 텃밭에 참깨가 설탕 만나니 깨달음 탄생이라 했던가 명창이 폭포를 뚫으니 득음이라 했고 까치가 가지 끝 홍시로 한국의 서정 까치밥 만났…
시인 백영호 ■ 숲소리는 교향곡 시인 백영호 교향곡의 아버지 쇼팽은 '나의 음악 원천은 9할이 숲에서 나온다' 고 설파했다 만 청산이 부르기에 숲으로 들었다 맑음의 산소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 대숲엔 음이온이 편백숲엔 피톤치드가 맨발로 걸어와 나를 반긴다 …
시인 백영호 ■ 나무木은 시인 백영호 大門을 열고 들어서면 정원에 나무 木 심겼다 참 편안하게 보였다 한가롤 한 閑 門+木= 閑 올레길 올라보니 사람들이 人 소나무를 木 만나 등치기 열중이다 편안할 휴休 라 人+木=休 나무 木이 둘은 林 셋이면 森 넷이…
시인 백영호 ■ 참깨 타작 시인 백영호 해살이 고추잠자리 이마 붉게 물들이는 오후, 할미는 깻단을 거꾸로 매달고 매타작을 하신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의심 나는 뼈마디마디 다시 때리고 털며 서슬 퍼런 곤장으로 옆구리를 팬다 매에는 장사 없다 했던가 오…
시인 백영호 ■ 숲이 치유다 시인 백영호 숲으로 들어가는 발길 인간관계는 이기기 투쟁일레이 자연은 스트레스가 없어 좋다 배신도 없고 뒷담화도 모르기에 내사 자연이 좋더라 청산에 드니 떡갈나무 구멍꾼 딱따구리 구멍파기 요란하고 앙징맞은 도토리 양손 쥐고 선 오…
시인 백영호 ■ 초록에서 시인 백영호 초록에서 초록을 본다 하늘에서 연두가 내려 초록으로 쏘옥 파고든다 나, 초록을 마시며 초록과 노닐다가 천천히 진초록 배설한다 초록베개에서 잠이 들고 초록꿈 훨훨 깨어도 초록을 노래하니 초록아 넌 어디서 왔니 누가 보냈니…
시인 백영호 ■ 논두렁 밭두렁 시인 백영호 5월 논두렁은 벼논이 물을 품어 모내기 알을 까면 밭두렁은 청보리를 품어 계절의 여왕 5월 복판에 청보리가 고갤 쑤욱 내밀어 출산준비에 들었다 같은 두렁끼리 하나는 시작을 알릴 시각에 하나는 갈무리 잉태다 하늘은…
시인 백영호 ■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 시인 백영호 간밤에 내린 빗줄기 마당 한 켠 빨랫줄 아래 제법 큰 거미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 방울방울들 햇살비 영롱한 빛 더욱 찬란함이다 햇살비 시간에 비례 마지막 잎새의 힘으로 버티기 시간 경주하고 한 방울 방울…
시인 백영호 ■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 시인 백영호 선대先代가 대를 이어 먼저 간 잎들이 넓힌 대지 나무가족 5대가 모여 산다 1대는 200살 넘고 3대가 100살 어르신 5대는 5살 꼬마이구 모두는 단단히 제 영토 지키며 숲 속 대가족을 이뤘다 밤 깊어 쏟아…
시인 백영호 ■ 왜성호두 심다 시인 백영호 왜성호두 묘목을 심으며 이 나무 열매 주렁 열리리라 믿음은 내 바람이지 호두의 마음 아니다 그가 나 이해하리라는 건 내 마음이지 그의 마음 아니다 호두묘목 심으며 믿는다 하늘은 햇살로 빛날 것이고 흙은 호두를 키…
백영호, 어머니의 가슴이 식어간다 ■ 시인 백영호의 변辯 "세상 사람들이여 내 말 좀 듣소! 시방 내 어머니의 가슴이 식어가고 있단 말이유." 불초소생不肖小生 백영호의 다급한 절규다. 숲은 어머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다. 그 뜨거운 품, …
시인 백영호 ■ 자연 자유 자연인 시인 백영호 자연인으로 갈 테다 자연인이란 비우고 버리고 텅 빈 가슴 안고 가는 거 머리를 비우고 가슴도 훌훌 털고 욕심을 내리는 거다 그 사이 한 개 더 가지려고 뺏기지 않으려 발버둥 친 세월이 또 얼마였던…
시인 백영호 ■ 어머니 시인 백영호 촉촉이 젖어 오는 옥양목玉洋木 그리움 한 바가지 수정빛 개울물에 헹궈서 햇살 좋은 빨랫줄에 널었다 삼복 볕에 보송보송 말라가는 하얀 옥양목 설렘이 파아란 하늘 배경으로 깃발처럼 펄럭이는 오후 2시라 햇살은 …
시인 백영호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텃밭을 일구며 시인 백영호 바알갛게 홍가시나무 새순들이 촛불잔치를 한다 영산홍도 뒤질세라 붉은 숨 토해내고 백철쭉은 아예 하얀 파도 결로 출렁인다 겨우내 묵혔던 텃밭을 갈아엎고 있는 나 삽질 다섯 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