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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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84 쪽 · 전체 200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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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식 ■ 꿈 시인 안광석 잠이 대청마루를 베고 누웠다 우주를 날아들며 월척을 낚다 놓쳤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해뜩발긋하네 추스르고 앉아보니 덧없는 꿈이로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안광석 시인의 시 '꿈'은 장주지몽을 연상케 한다. 짧지만 …

청람 김왕식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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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 속의 완전, 흐름 속의 진실

김왕식 ■ 미완 속의 완전, 흐름 속의 진실 장상철 화백 꿈을 꾸다. 꿈에서 깨어나서 그 꿈을 기록해 나가다 이렇게 글을 쓴다. 꿈과의 경계 없는 날들을 보낸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진다. 미완성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이 그러하…

청람 김왕식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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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호 시인의 시 세계

김왕식 ■ 내 안에도 고요가 시인 백영호 고요가 고요로 와서 해와 달과 별을 운행케 하시고 고요가 내 안에도 심장에 해와 달과 별을 돋게 하시니 해와 달과 별은 내 밖에서 내 안에서 고요로 운행하며 뜨고 짐이라 고요가 지배하는 천지 우주 지구촌에서 해…

청람 김왕식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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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바구니를 만지며

김왕식 ■ 빗바구니를 만지며 시인 유숙희 골풀로 섬세하게 짠 빗바구니 미닫이 서랍장위에서 시선을 압도한 주인공 쪽머리 하셨던 할머니의 냄새와 사랑 손때 묻은 유일한 유품 참빗, 얼개빗, 비녀 면경(面鏡), 빗치개가 바구니 안에서 세월을 품고, 삶의 喜怒哀樂…

청람 김왕식 ·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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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스미는 숨결 ㅡ 장상철 화백

김왕식 ■ 숲으로 스미는 숨결 장상철 화백 몸짓 나른한 오후 손끝의 감각은 침묵을 가득 채운 평면 위에서 서성인다. 눈부신 성애로 단장한 투명한 창문으로는 따사로움이 스며들고, 긴 호흡을 향한 잠시의 머뭇거림은 가뿐한 발걸음을 위한 흔적에 불과할 뿐, 마음은 …

청람 김왕식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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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이 품은 생명력의 가치

김왕식 ■ 민들레꽃이 품은 생명력의 가치 김지하 시인은 자신의 삶을 통해 고뇌와 해탈의 길을 걸으며 인간 존재의 본질과 생명의 고귀함을 탐구했다. 그가 한때 좌경 의식에 심취했으나, 그 끝에 깨달은 것은 이념적 논쟁이 아닌, 생명 그 자체의 존엄성과 숭고함이었다.…

청람 김왕식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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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김왕식 ■ 절정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청람 김왕식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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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멸의 가황 나훈아

김왕식 ■ 아, 불멸의 가황 나훈아 시인 백영호 歌皇가황 나훈아가 떠났다 수많은 노래와 노래 세월 속에 남겨놓고 서울은퇴 공연을 끝으로 고요 속으로 떠나 공空이 됐다 7080년대 내가 청년시절 시작 중년을 거쳐 노년의 세월까지 반세기를 참 길게도 같이 했…

청람 김왕식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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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가는 길

김왕식 ■ 초당 가는 길 박경숙 다산이 걸었던 길가에 나무뿌리들 켜켜이 뒤엉켜 오솔길을 잇는다. 해배(解配)를 기다리며 찾아가는 유배지 길 질경이 빼곡하게 들어차 반겨 지금도 길이 푸르다. 푸른 새벽 맑은 옹달샘 물로 죽로차를 달인다. 한 모금에 …

청람 김왕식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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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에 해 뜰 때

■ 동녘에 해 뜰 때 장심리 산길을 따라 청람루에 오르면, 아침 햇살이 고요히 번져온다. 나무 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람루의 처마를 어루만진다. 빠르게 번지는 그 빛줄기는 청람루를 더욱 눈부시게 물들인다. 서리가 내려앉은 밭 한켠, 비닐…

청람 김왕식 ·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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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김왕식 ■ 석모도 정훈식 검고 사나운 바람 내 마음 뒤흔들던 오후 어머님이 지어주신 목화솜 두터운 한복 걸치고 동지녘 거친 해변가 어둠 속 더듬어 토방에 기어들다 ㅡ 반 세기 전 재수 시절, 어머님의 권고로 강화 석모도 보문사에서 여남은 날 머문 …

청람 김왕식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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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시인은 2 ㅡ 유숙희 시인

김왕식 ■ 바느질 시인은 2 시인 유숙희 을사년 푸른 뱀의 해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혼돈 속에서 푸르고 푸르른 시를 쓰고 싶소 마음까지 닿는 세상 비켜갈 길 없고 고해(苦海) 바다와 같은 세상 오늘도 묵묵히 재봉틀과 마주 앉는 반복된 나의 일상 자투리천 모아…

청람 김왕식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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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의 미학, 점에서 그림까지

김왕식 ■ 멈춤의 미학, 점에서 그림까지 장상철 화백 한 점 걸으니 선이요, 그 선이 사색의 길을 걸어가니 그림이다. 숲을 거닐던 점 하나가 걸음을 멈췄다. 함께하던 선도 멈췄다. 숲길을 산책하던 그림이 멈췄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장상철 화백의…

청람 김왕식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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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ㅡ 시인 신위식

김왕식 ■ 석양 시인 신위식 사회를 위하여 세상 헛된 욕망 태우며 또 태우며 가슴 깊숙이 흐르는 회한의 빛 물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신위식 시인의 시 '석양'은 <월간문학 2025년 1월호에 실렸다. 이 시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청람 김왕식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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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七旬 잔치 풍경 ㅡ 시인 유숙희

김왕식 ■ 칠순七旬 잔치 풍경 시인 유숙희 回甲 잔치 사라지고 코로나 이후로 七旬 잔치도 드문 요즘 가까운 친척들만 모인 화기애애 웃음꽃 핀 고희연(古稀宴) 아들 딸 며느리 마음 담은 편지 글 읽는 내용에 눈시울 적셔오고 팔순 구순 팔팔하게 사시고 이백…

청람 김왕식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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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망 ㅡ 시인 이인애

김왕식 ■ 어떤 사망 시인 이인애 빛과 어둠, 선악의 소실점 위 나아갈지 물러서야 할지 굴곡진 인생길에서 주춤대며 원동력을 잃고 사위어가는 정의 초점 잃은 시계추와 같이 흔들거리는 가치관 점점 벌어지는, 회복할 수 없는 희망과 좌절의 간극 날마다 무덤에서 일어서…

청람 김왕식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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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박경준 교수의 '오페라의 인문학'을 읽다

김왕식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박경준 교수의 '오페라의 인문학'을 읽다 ■ 피가로의 결혼 ㅡ시대를 뛰어넘는 풍자와 사랑의 오페라 오페라는 단순히 무대 위에서 노래와 연기로 펼쳐지는 예술이 아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박경준 교수는 오페라를 인간 본성과 사…

청람 김왕식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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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나무 ㅡ 시인 김언중

김왕식 ■ 고목나무 시인 김언중 모진 바람 세차게 할퀴고 간 황량한 포도밭에 꽁꽁 얼어붙은 가시 달빛이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푸르렀던 잎새의 추억도 익어가길 바라던 풋사랑 상처도 이제는 기억의 저편 선인장에 핀 개나리 꽃을 보았는가 저물어 가는 황…

청람 김왕식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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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중근 의사 ㅡ 시인 청민 박철언

김왕식 ■ 아! 안중근 의사 시인 박철언 만주 땅 그 하얀 설원 손가락 끊어 핏방울로 쓴 대. 한. 독. 립 단지동맹, 그 맹세 가슴에 붉게 새긴다 수많은 동지의 죽음 값 대신 사는 목숨 어떠한 두려움도 뚫고 나갈 조국이 준 목숨 늙은 늑대의 검은 심장을 …

청람 김왕식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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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한강이다

김왕식 ■ 한강은 한강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시인은 그 이름처럼 대한민국의 심장을 가로지르는 강물, 한강과도 같다. 한강은 그저 한 명의 작가가 아니다. 그녀는 우리 민족의 깊은 역사와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움과 생명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

청람 김왕식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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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 ㅡ 시인 백영호

김왕식 ■ 서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 시인 백영호 약 20여 년 전쯤에 아이야, 열 살 네가 태어나기 전 서해안 태안 앞바다에 유조선 충돌 사고로 원유 쏟아 바다 전체를 기름칠갑 오천만 국민 기름제거 자원봉사 나섰던 거 2007년 12월 겨울 예인선이 유조선…

청람 김왕식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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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겨울 12 ㅡ 한강

김왕식 ■ 서울의 겨울 12 한강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청람 김왕식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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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ㅡ 시인 유숙희

김왕식 ■ 포대기 시인 유숙희 하나하나 사람의 모습이 되기까지 엄마 뱃속은 아기의 우주이리라 우주 속의 우주로 나와 한 생명이 싸인 포대기는 아기가 숨 쉬는 요람 귀퉁이가 트더진 사이로 손가락 발가락 자꾸 들어가 울상 작고 여린 손 발 다칠세라 예…

청람 김왕식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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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바람, 빛 그리고 새들의 노래 ㅡ 장상철 화백

김왕식 ■ 나무, 바람, 빛 그리고 새들의 노래 장상철 화백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벗 삼아 빛이 가득한 날에는 빛의 흔적을 따라서 꽃향기 코끝을 스치는 시간에는 잠시 멈춰서 눈을 감고 향기의 색을 상상하며 숲길에 있었다. 단 한 번도 고독한 나그네처럼 홀로…

청람 김왕식 · 202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