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소나무 ㅡ 시인 유숙희
김왕식 ■ 눈과 소나무 시인 유숙희 그 무덥던 여름 푸르고 푸르던 잎 사람들 눈 안구정화로 다가선 네 빛 비바람 몰아치고 폭풍이 머리채 잡아 흔들어도 끝끝내 버티고 견딘 그 곧고 질긴 기개 내게서 삶의 위로와 끈기 배우고 보름달이 뜰 때 솜이불처럼 펼…
김왕식 ■ 눈과 소나무 시인 유숙희 그 무덥던 여름 푸르고 푸르던 잎 사람들 눈 안구정화로 다가선 네 빛 비바람 몰아치고 폭풍이 머리채 잡아 흔들어도 끝끝내 버티고 견딘 그 곧고 질긴 기개 내게서 삶의 위로와 끈기 배우고 보름달이 뜰 때 솜이불처럼 펼…
김왕식 ■ 자목련이 피이인다 시인 시백 들뜬마음 한 곳에 붉은 꽃이 피이인다 무슨 꽃인지 들여다본다 아! 자목련이구아 너가 네가 있었구나 세파에 너를 잊고 있었구나 생에 첫 목련이 피던 날 너가 피던 날 붉은 꽃잎이 한 잎씩 내려앉을 때 첫 짝사랑아에 앙증손으…
김왕식 ■ 시는 시인 청강 허태기 시는 열사의 아프리카에 새하얀 눈 내리고 동토의 시베리아에 장미꽃을 피웁니다 시는 밤하늘의 별을 연인의 눈동자에 숨기기도 하고 사랑의 불꽃을 무지개에 태워 천국으로 인도합니다 시는 고독한 들녘 제비꽃이 피…
김왕식 ■ 고요, 그 그윽하다 고요 시인 백영호 고요다 천지가 고요하다 고요의 바다에서 고요를 보내고 있다 고요에서 고요를 낚는다 작은 고요 크낙한 고요 세상천지 고요를 낚아 찰나를 낚는 순간의 시공간 고요가 파도친다 쓰나미로 덮치는 고요 고요는 소리 않…
김왕식 ■ 아이스크림 동시 작가 박정민 아가의 눈빛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아가 눈빛 바라다보면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져요 아가의 웃음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깔깔깔 웃어주면 근심 걱정 다 녹아져요 아가의 두 볼은 아이스크림인가 봐 우윳빛처럼 뽀얘 쪽! 쪽! …
김왕식 ■ 낮달처럼 시인 주광일 가을은 슬며시 끝난다 눈 깜빡할 사이 어디론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버린다 그러나 가을이 남기고 간 나는 대낮 하늘의 낮달처럼 여기 그대로 머물고 있다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다 만물은 고요 속에 흰 눈을 기다리는데 ■ 문학평론가…
김왕식 ■ 세한도 김정희(1786-1856)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문인으로, 그의 작품 세한도는 한국 회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김정희가 삶 속에서 겪은 인간관계와 제자와의 우정을 담아낸 특별한 예술적 기…
김왕식 ■ 노을 속 가을 시인 권 미 현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 편지처럼 가을의 깊이를 말없이 속삭인다 붉은 노을 사이 구름은 불타는 산맥처럼 흘러가고 그 아래 고요히 잠든 풍경은 한 폭의 꿈같은 순간으로 멈춘다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 바람이 실…
김왕식 ■ 어머니 시인 백영호 촉촉이 젖어 오는 옥양목 그리움 한 바가지 수정빛 개울물에 헹궈서 햇살 좋은 빨랫줄에 널었다 삼복 볕에 보송보송 말라가는 하이얀 옥양목의 설렘 푸른 하늘 배경으로 깃발처럼 펄럭이는 오후 2시 녘 햇살비는 살 모아 역사를 쏘았고 …
김왕식 ■ 기적은 멈춘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이 아닌, 그저 창문 너머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어둠을 물들이는 작은 빛의 기척. 아침의 입맞춤은 소리 없이 다가와 고요를 깨우고, 깊은숨을 불어넣는다. 기적은 찬란함 속이 아닌 미묘한 변화 속에서 조용히…
김왕식 ■ 농부의 쟁기질이 시인 유숙희 농부가 소를 몰아 사래긴 밭을 간다 긴 이랑에 쟁기질로 이랴 이랴 자랴 하면 살 깊은 곳이 파이고 살 낮은 곳은 높아지며 넓은 옥토가 평평하게 반반한 농작물 안방되지 바늘과 실 짝꿍이 농부의 쟁기질이다 판판한 천 …
■ 소엽, 그 이름의 울림 삽상한 가을바람조차 가만히 흔들어 깨우는 가녀린 이파리, 소엽. 그 이름은 자연의 속삭임과도 같고, 그 울림은 고요 속의 진실을 담고 있다. 소엽은 단순한 잎사귀가 아니다. 그 이름은 한밭골의 깊은 곳, 바람소리와 차 향기가 어우러지는 작…
김왕식 □ 오래전 모 대학에서 시를 처음 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시 창작 강의' 시 공부했던 자료를 간단하게 요점만을 추려 공유합니다. ■ 좋은 시란 무엇인가. 청람 김왕식 좋은 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단어들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독자의 마음을…
청람 김왕식 ■ 외줄 타는 파리 시인 청강 허태기 나비 한 마리 외줄 위에서 춤을 춘다 장구 소리 꽹과리 소리 나팔 소리 하늘 건너고 장단 맞춰 한 발 한 발 아슬아슬 가슴 조이는 줄을 타고 사이사이 해학諧謔 실은 말재주에 박수가 쏟아진다 프랑스 파리 …
김왕식 ■ 가을에 서서 시인 정순영 낙엽이 빙그르르 뚝 떨어진다 인생도 빙그르르 뚝 떨어진다 가던 길을 잠시 서서 하늘로 가는 선한 길이 어디인가를 생각하자 나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 선한 길이 들리고 보인다 그러면 내 안에 파란 하늘이 고인다 가을에…
한연희ㆍ 이춘희 시인과 청람 김왕식 :■ 시를 닮은 한연희 시인께 시인 이춘희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여기저기 덜어내고 아프게 이어 붙인 꼴이 똑 닮았다 무릎을 꿇어야 보이는 작은 세상을 맥 놓고 바라보다가 봄맞이꽃을 앞세워 그예 희망을 노래할 땐 더 …
청람 김왕식 ■ 박철언 시인의 삶과 문학 ㅡ바람 속에서 찾은 생의 철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민 박철언 시인은 공직자로서의 치열한 삶과 문학가로서의 섬세한 감성을 조화롭게 살아온 드문 인물이다. 그의 생애는 곧 한 시대의 역사를 관통하는 궤적…
김왕식 ■ 그믐달 시인 주광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헛되이 뭉개버리지 않으려는 듯 동녘 하늘의 그믐달 새벽 뜰 걷는 나를 유심히 내려다본다 나 어린 시절 나를 바라보시던 어머니 같은 눈빛으로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주광일 시인은 80을 넘겼…
김왕식 ■ 여행가방 시인 신윤주 2박 3일 겨울 바다 여행 짐을 싼다. 칫솔 넣고 수건도 3 장 넣고 비누 담고 속옷들도 넣고 넣고, 넣고... 짐으로 꽉 찬 가방이 빵빵, 지퍼가 터질 것 같다. 몇 가지 좀 빼내야 가방이 숨 쉴 수 있겠다. 3 장 넣은 수건…
김왕식 ■ 기적은 시인 박진우 멈춘 시간 속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이 아닌, 그저 창문 너머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어둠을 물들이는 작은 빛의 기척. 아침의 입맞춤은 소리 없이 다가와 고요를 깨우고, 깊은숨을 불어넣는다. 기적은 찬란함 속이 아닌 미묘한 변화…
김왕식 ■ 할머니의 기도 시인 김정희 하룻밤 같이 잔 문향선생님 엄마가 쑥국을 드시고 싶다 한다 쑥은 한 사람 쑥국밖에 되지 않아 작은 거까지 가위로 자르고 다음 쑥이 자라면 쑥국을 끓여 먹기로 한다 내 고향 창평에도 쑥이 자라고 있겠지 외할머니께서 만들어…
김왕식 ■ 들깨 바심(타작) 시인 한연희 도리깨로 얻어맞은 깻대 깨 쏟아지는 경쾌한 소리 행복 쏟아지는 소리 코가 절로 벌름거린다 여저기 둘러보아도 들깨는 보이지 않고 연기 타고 향기만 집안까지 스며든다 화르르 불살라 깨 벗은 잔잔한 온기 아물아물 가슴 …
김정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천년초처럼 피어나는 삶의 철학과 시의 세계 ㅡ김정희 시인을 말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정희 시인의 삶은 한 송이 천년초와 같다.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뿌리내리며,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자신의 빛을 잃지 않는…
김왕식 ■ 고요한 고요 시인 산양 백영호 고요에로 들어 고요를 본다 만진다 탐한다 새벽녘 고요는 고요하다 순간이 순간을 캐는 찰나 고요에서 생각 바구니 하나 허공에 매달았다 빈 바구니 가치는 챼움이지 채운다는 것은 가치롭다 보람이다 즐길 낙樂이다 분분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