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다리 ㅡ 안정선 시인
안정선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섶다리 시인 안정선 죽은 등걸 모아 기둥 세우고 나뭇가지 가로 엮어 만든 다리 한여름 폭우 계곡물 밀어닥치면 응당 떠내려가지 싶다 해마다 이별할 줄 아는 다리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안정선 시인은 자연과 …
안정선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섶다리 시인 안정선 죽은 등걸 모아 기둥 세우고 나뭇가지 가로 엮어 만든 다리 한여름 폭우 계곡물 밀어닥치면 응당 떠내려가지 싶다 해마다 이별할 줄 아는 다리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안정선 시인은 자연과 …
유은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청산도 시인 유은희 죽어서도 지키고 싶은 곳을 안다 못 말릴 사랑 하다 끝내는 저 혼자 섬이 될 곳을 안다 외따롭고 외따로워서 사랑하고 말 곳을 안다 외따롭고 외따로워서 그 사랑 보낼 곳을 안다 떠난 자…
청민 박철언 시인과 문학 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에는 두 손 모아 기도하게 하소서 시인 박철언 무성하고 무덥던 여름은 가고 산이며 언덕, 강물이며 곡식이며 가을 햇살에 모든 것이 익어간다 가을바람에 나무들도 홀로 설 준비를 한다 노을빛 물든 단풍의 계…
김왕식 ■ 피자두 시인 안혜초 와지직 한 입 깨물으면 피가 날 듯한 피자두 피자두는 왜 피자두가 되었을까 피자두나무에는 왜 피자두가 열리는 걸까 그리움 때문일까 기다림 때문일까 그리고 왜 피자두는 온몸에 피멍이 들어 태어나는 걸까 ■…
김만호 시인과 김왕식 ■ 발광 시인 시토 김만호 한바탕의 난장을 벌여볼까 술독을 채워라 주모여 한바탕 빗줄기를 뿌려라 하늘이여 세상이 시끄러우니 세상이 지랄하니 발정 난 개새끼 발광 하는 세상 그 미친 빛 여기저기서 지랄발광이…
정근옥 시인 김왕식 평론가 ■ 정근옥시인의 시집 <순례길 풍경화 중 '베론 성당의 촛불'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베른 성당의 촛불 시인 정근옥 눈 내리는 어느 날 나무들이 잠들 때/ 부활을 증언하는 막달라 마리아가/ 촛불을 켜고 경건히 기도를 올…
유은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어머니를 씻기며 시인 유은희 구순의 어머니는 부쩍 밥알을 흘리고 기억을 흘리고 여자를 흘린다 몸의 괄호를 다 열어젖혀도 단춧구멍 열리듯 속이 훤히 열린다 이제는 그 흔한 비밀 하나도 간직하지 않는 여자다 목에서 …
유은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무논의 달 시인 유은희 무논의 달을 멀리 흘려보내기 위해 밤중에 나와 물꼬를 트고 기다린 적 있지 물소리는 어둠의 구들을 흐르다 모로 잠든 이들의 귓바퀴를 휘돌아가고 어스름 논바닥은 드러났지 얼핏 물기 속으로 몸피를…
노벨문학상 한강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서시 한강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
■ 고은 시인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수년 전, 노벨문학상 후보에 고은 시인이 거론될 때마다 나는 큰 기대를 품었다.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무대에서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고은 시인은 한국 현대 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엄창섭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요다 시인 엄창섭 밤은 깊어 삼경三更인데 수천의 별 호수에 잠기고 바람 끊긴 천년 산사山寺의 아흐, 여울 소리 맑기도 하여라. ■ 문학평론가ㆍ시인 청람 김왕식 ㅡ 엄창섭 시인은 자연의 고요함과 내면의 성찰을…
한강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괜찮아 시인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 질 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
■ 서울의 겨울 소설가 ㆍ 시인 한강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나? 고은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은 시인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나? 청람 김왕식 수년 전, 노벨문학상 후보에 고은 시인이 거론될 때마다 나는 큰 기대를 품었다.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무대에서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김석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추억 더하기 음악식당 시인 김석인 낙원상가 입구의 우측 골목에 노인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흘러간 음악도 감상하고 점심도 싼값에 드실 수 있도록 신한은행이 협찬하여 착한 공간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종로, 인사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시월의 숲 속에는 시인 하봉도 찬이슬 내리는 아침 고요한 숲 속은 재잘대는 새들 소리에 깨어나 새 하루를 준비하네 혼잣길 외롭지 않은 울창한 나무들 작은 생명들의 삶터 새들도 둥지 틀고 바람도 쉬어가는 숲 속에 시월의 강…
유숙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늘귀 시인 유숙희 뭉뚱한 긴 쇠붙이 두들기고 벼루고 갈아서 가느다란 몸통에 귀를 뻥 뚫으니 이게 바늘귀 예술이라 한 땀 한 땀 직선의 길 꼬부랑 길 경사진 오르막 길 거침없다 이 작은 구멍 하나로 상처가 아물어…
주광일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길 걸으며 시인 주광일 어쩐지 섬뜩한 일이 터질 것 같은 가을길을 나는 걷고 있다. 소망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그 소망은 점점 더 이루어지기 어렵게 여겨지는 가을날, 온종일 혼자 걸으며 쉴 새 없이 기도해도, 끊임…
전상중 시인과 김왕식 평론가 ■ [전상중의 아침편지] 일상의 기적 "고요한 명동 저녁 하늘 홍갈색 노을빛처럼 아름다운 중년이여 연륜의 지혜로 판단이 그르지 않은 성숙한 어른이여 낮춤이라는 겸손과 비움이라는 무욕으로 깊어질 줄 아는 사람이여 삶의 교훈이 거름…
김왕식 . ■ 가을 하늘 시인 김영남 누가 쓴 편지일까? 거미가 소인을 찍고 능금나무가 저렇게 예쁜 우표를 붙인.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김영남 시인은 1957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였다. 그의 시적 세계는 경제적 학문…
청람 김왕식 ■ 행성의 움직임 시인 이영경 그 순간, 마치 초스피드 한 시간 한 순간의 미끄러짐의 몇 초 큰 행성이 가슴으로 온 날 별을 가슴속에 품었다 행성이 지구를 돌다가 선택지로 내려온다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밤 그 행성 컴퓨터가 습도를 측정하는 시간 바람…
성미영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 무無 시인 성미영 숨을 쉬는 것만으로 선을 행하는 거였어요 죽어서도 종이로 남은 하얀 몸뚱이 누군가와 당신의 역사로 이야기하는 수많은 언어, 문득 숲이 그리워져요 가만히 서서 한여름의 뙤약별을 견디는 일 당…
박철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인가 시인 박철언 상쾌한 바람결, 햇살은 따스하고 하늘은 유난히 맑고 푸르다 산과 숲과 나무가 온통 화장을 하고 있다 아! 가을인가 영근 알밤 대추와 홍시는 지천인데 자꾸만 쓸쓸해지고 허전한 가슴 아, 이 가을에는 …
안혜초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백 시인 안혜초 이제 나이 팔순이 넘었음에도 나는 아직 내가 바라는 어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내가 내가 바라는 시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내 스스로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