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희 시인의 매화족보를 '청람' 평하다
청람 김왕식 ■ 매화 족보 시인 배선희 봄의 전령사 매화.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꽃 겨울잠조차 설치고 나선 겨우살이 찬바람을 매향梅香으로 점령하는 승전보 매화는 봄이 앞세우기에 겨울을 열어야 하는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동양 삼국의 귀염둥이다 한국 최…
청람 김왕식 ■ 매화 족보 시인 배선희 봄의 전령사 매화.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꽃 겨울잠조차 설치고 나선 겨우살이 찬바람을 매향梅香으로 점령하는 승전보 매화는 봄이 앞세우기에 겨울을 열어야 하는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동양 삼국의 귀염둥이다 한국 최…
청람 김왕식 ■ 꽃이 된 이름 시인 박진우 코스모스를 닮아 목이 긴 우리 누이 흔들리는 꽃의 노래를 담고 사슴처럼 가벼운 몸짓 큰 눈망울 속에 담긴 별빛 사람들은 " 이쁜이"라 불렀다 그녀의 웃음에서 피어나는 꽃잎들이 마치 코스모스가 하늘에 닿을 듯 그렇게 하…
배선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장승 시인 배선희 탈춤을 신명나게 추면서 장승을 깎는 은빛 머리카락 휘날리며 살아있는 장승 장승이 장승을 깎는 명인이다 동구 밖에 우뚝 서서 마을의 잡귀나 질병 지켜주는 촌락 수호신의 형상 인간들 소망도 많아 …
청람 평하다 ■ 백목련 시인 배선희 아기솜털의 고깔모자를 쓰고 쓱 얼굴을 내밀어 세상 구경하는 목련 제비 새끼처럼 입 뾰족 벌리고 봄볕을 한 움큼 받아 꿀꺽 삼키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의상 걸쳐 입고 임 마중 나오셨나? 그린 임은 어디에 숨기셨…
청람 김왕식 ■ 가을 수수 시인 청강 허태기 무거운 태양 잔뜩 짊어지고 상기된 얼굴로 가을 중턱을 넘는 수숫대의 허리가 꺾어질 듯 휘청인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청강 허태기 시인은 깊이 있는 사유와 자연과 인간의 내밀한 상관관계를 시적으로 풀어…
청람 김왕식 ■ 빈 병 시인 배선희 일기장 곁에는 빈 병이 하나 있다. 일기를 쓰다가 빈 병을 들여다본다 많은 꽃들이 발길을 내리고 내게 붙들려 목말라했고 바람 한 가닥 스치지 않아 숨죽였던가 붉은 자줏빛으로 모과처럼 묵직한 무게로 짙은 향내음을 내…
청람 김왕식 ■ 거울방 시인 文希 한연희 여러 번 고비를 넘겼어 오늘이었다가 어제가 되고 내일이었다가 오늘이 되지 말라비틀어졌다가 덧들이는 투명한 거울방 거기엔 번번이 그녀가 서 있지 사방에 둘러쳐진 거울마다 울음이 꽉 찼다가 터져야 에이스펙트럼으로 무지개…
청람 김왕식 ■ 꿈속의 혜초 시인 주광일 꿈속에서 나는 만났네. 나 살아생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아니 만날 수 없었던 혜초스님을. 그분은 겉보기에는 구도자 같지 않았네. 모래바람을 이불처럼 덮어쓴 채 걷고 걷다가 끝내 처참하게 지쳐버린 방랑자 같았을 뿐이었…
청람 김왕식 □ 학창 시절 시학을 배웠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 쉽지 않았다. 늘 생각한다. 배운 것은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여 시학을 통한 현대시 창작을 꾀했다. 옥상옥이 될까 염려가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
청람 김왕식 ■ 빗방울 시인 글 써보는 의사 세차게 창문을 두드리는 단상 거친 생각이 넘쳐흐르고 창틀에 고인다 걱정일랑 흘려버리라고 창틀에 난 구멍 시원해질 때까지 창을 열고 빗소리를 흘려보낸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브런치스토리에서 ‘…
청람 김왕식 ■ 그 여자의 아침 시인 안혜초 시를 쓰는 그 여자의 아침은 새벽 다섯 시 반쯤이나 오후 두어 시에도 오고 자정의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오기도 한다 길을 걷다가도 오고 밤을 쓸다가도 온다 하루에 두 번 세 번 걸쳐서도 오고 일주일이나 열흘에 …
청람 김왕식 ■ 조율 시인 문희 한연희 쪽빛 밤하늘 별빛이 노곤하다 서로 다른 눈짓 분주하나 부스러기 없는 의견 다정히 곰삭았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간 흙을 찢고 나온 파리한 새싹이 매서운 꽃샘추위에 맞서고 있다 시린 발 아랫목으로 뻗으면서 …
청람 김왕식 ■ 가을이 오는 소리 시인 石 英 박 길 동 지루한 장마 끝나고 더위가 물러갔다 산들바람 불어와 밤이슬 차갑다 벼 이삭 고개 숙이고 코스모스 하늘하늘 손짓한다 처서處暑 지나니 모기는 입이 삐뚤어지고 매미 울음소리 멈추었다 울밑에 귀…
윤효 시인과 청람 김왕식 ■ 국화꽃 시인 윤효 문풍지 울어 감잎 뜨락에 국화꽃 필 때 국화꽃 몇 잎 문고리 곁에 두었더니 삼동三冬 내내 한지韓紙에 번지던 샛노오란 햇살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윤효 시인은 그의 작품에서 자연과 인…
청람 김왕식 ■ 생각을 틀며 시인 박순 울퉁불퉁 구불구불 휘어지며 똬리를 튼 소나무는 솔방울을 매달며 하루하루 버티더라 새끼가 뭐라고 작은 머리 위에 똬리를 얹고 새벽이면 무거운 짐을 이고 장사를 나섰다 비바람에 날아갈까 꼭 붙들고 걷고 또 걸었다 …
청람 김왕식 ■ 억새 시인 박덕은 가끔은 억새처럼 당신의 손길 잡고 싶다 밤이 긴 추억의 터미널에서 막차 탄 사람을 떠나보내며 창문 밖으로 내민 아쉬움 잡고 싶다 머나먼 강가를 함께 걸으며 그대의 향기가 손끝에서 녹아 노을로 번지는 걸 다시 느끼고 …
청람 김왕식 ■ 무더위 시인 주광일 2024년 백로 날 여름이 떠났다고 했다 풀잎에 맺힌 이슬을 남기고 그러나 우면산 둘레길의 나뭇잎들은 무성하였다 여름이 물러간 아무런 기미도 없었다 하늘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아야 나뭇잎들 사이로 …
문학평론가 김왕식 □ 주일 새벽이다. '에베소서'를 읽었다. "성경 에베소서는 인간이 쓴 가장 신성한 작품이다"라고 역설한 코울리지가 한 말이 떠올랐다. 하여 이전에 메모한 '코울리지와 한국문학'에 관한 글을 몇 줄 다듬었다. ■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영국…
박철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애완견으로 왔다가 유기견으로 가는 시대 시인 박철언 주인을 거느린 애완견의 산책길 신하들이 왕의 발걸음에 맞추듯 애완견 산책길마다 시중드는 주인 호기심 어린 후각의 서행과 멈춤도 다른 종과의 눈 맞춤과 스킨십도 …
청람 김왕식 ■ 노상 그랬어 시인 文希 한연희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보여도 입 꾹 닫고 견뎠다지 마치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태풍의 눈 같은 사나운 고요 생명을 앗아갈 것 같은 광풍 그분 외엔 아는 자가 없었다지 공기처럼 느껴지지 않고 어찌나 더딘지 끝내 …
배선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푸른 연꽃 한 송이 시인 배선희 시공을 돌고 넘어 삼라만상을 눈으로 담아내는 세상만사 체험여행길, 오늘도 길 위로 나섰습니다 겨울 찬바람에 몸을 감고 구름에 가린 해거름 길가.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 이르러 합장을 …
청람 김왕식 ■ 겪어보니 알겠네 시인 황옥례 장애인들의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설움 내가 무릎을 다치고 뼈저리게 느낀다 휠체어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뒤에서 밀기만 하면 다 잘 굴러가는 줄 알았는데 2~3cm 높이도 바퀴가 넘어가지 못해 서고 말았다 …
청람 김왕식 ■ 하얀 진실 한 짐 내립니다 시인 백영호 주님 슬프디 하얀 진실 한 짐 가지고 나왔습니다 연속되는 아림과 쓰림의 연장 시간 좌절이 등짝에 달라붙어 절망이 보따리 보따리 싸 들고 방 안 전체를 차지했습니다 얼굴은 웃음끼 잃었고 여유…
청람 김왕식 ■ 꽃 한 송이 시인 이명우 하늘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는 나의 꿈이고요 천정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는 나의 봄이고요 가슴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는 나의 순정입니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이명우 시인의 시 세계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