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배추의 변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생배추의 변화 혁신 시인 백영호 우리 엄니 텃밭의 배추가 다섯 번을 죽어야 명품 김치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뽑혀 한 번 속살을 칼로 두쪽 쪼개져 두 번 소금에 그 속살 절여지며 세 번 고춧가루에 젓갈에 부대끼며 네 번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생배추의 변화 혁신 시인 백영호 우리 엄니 텃밭의 배추가 다섯 번을 죽어야 명품 김치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뽑혀 한 번 속살을 칼로 두쪽 쪼개져 두 번 소금에 그 속살 절여지며 세 번 고춧가루에 젓갈에 부대끼며 네 번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장마철 엽서 4 시인 주광일 인간 세상 소란해도 장마철 삼복더위에도 꽃들은 저마다 제자리에서 소리 없이 노래하고 있구나 인간 세상 조롱하듯 삼복더위 조롱하듯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주광일 시인은 '장마철 엽서'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성공적인 삶'을 묻는 너에게 시인 청민 박철언 바람처럼 구름처럼 물처럼 잠시 왔다가 훌훌 떠나가는 삶 무엇이 성공적인 인생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일상 가까운 사람의 배신을 참아내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생활 몇 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램 가수 노사연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왔으니/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내 얘길 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홍시 시인 백영호 코흘리개 시절 겨울방학이 오면 지리산 밑자락 외갓집에서 거의 살았다 하늘이 얼고 지리산도 얼어붙어 내 가슴까지 호호 불며 견뎌내야 했던 시절 외할머니는 병아리 키우던 대나무 크고 둥근 덮개를 고종시 고목 위에 거꾸…
청민 박철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외로워서 걷는다 시인 청민 박철언 비가 온다 예보와 달리 오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혼자 걷는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비를 피한다 오르내리는 승객들 표정 재미있다 조금은 비 맞으며 걷다 보니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위바위보 시인 백영호 놀이문화가 뜀박질, 씨름, 소리 지르기 밖에 없었던 시절 숨바꼭질을 많이 했다 술래가 정해져야만 시작되는 놀이 가위바위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으려 용을 썼고 술래가 되어도 재밌고 술래잡이도 상관없건만 그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물에게서 시인 정순영 작은 개울물에 맡기어 아래로 흐른다. 찬란한 무지개로 아스라이 치솟던 욕망을 버리고 천진하게 조잘거리며 아래로 흐른다. 아래로 흐르며 삶의 이치를 물에게서 깨닫는다. 낮은 데는 드넓고 하늘에 닿아 넉넉하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천재 시인이자 뮤지션인 김민기 가수가 어제 귀천했다.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마음으로 그의 대표곡 '상록수'를 평하여 청람 바치다. ■ 상록수 가수 김민기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박꽃 시인 주광일 사람들 눈에 띄기 싫어 사람들 입에 오르기 싫어 밤에만 살짝 피는 박꽃이여 티 하나 없이 하이얀 꽃잎 맑고 수줍은 여인 같구나 달 없는 밤 별처럼 빛나는 보석이여 오늘 밤엔 아무도 모르게 그대와 함께 단꿈을 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Hype Boy 가수 NewJeans Baby, got me looking so crazy 빠져버리는 daydream Got me feeling you 너도 말해줄래 누가 내게 뭐라든 남들과는 달라 넌 Maybe you could b…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독도야 시인 백영호 하늘 가신 울 엄니 혼불로 이어 이어 이 산하 이 강토 민족 파수지기로 정좌한 독도야 동짓달 긴 긴 밤도 오뉴월 모진 뙤약볕에도 자세 한번 뒤틀림 없이 지나가는 갈매기 등기댐이로 듬직한 어깨 내민 내 살점 독도야…
정근옥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하얀 강 시인 정근옥 겨울을 흐르는 강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 외로이 흘러간다 별빛을 머리에 이고 한 번 간 적 없는 생의 사막 길을 홀로 헤쳐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길을 걸어도 세월이 할퀸 상흔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전 세계를 뒤엎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은 방탄소년단이다. ■ Life Goes On 가수 방탄소년단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눈치 없이 와버렸어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여기 넘어져있…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람 시인 배정화 갓캐온 바지락 염도鹽度 맞춘 물에서 춤추는데 사람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추는가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시인 배정화의 시 '사람'은 짧고 간결한 형태로 인간의 본질과 삶의 리듬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장마 시인 주광일 비가 내린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빗소리가 내 마음을 적신다 나는 이번 장마가 폭풍 없이 폭우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을 울리지 않고 착하게 끝나기를 바란다 사람들의 꿈을 꺼뜨리지 않고 끝끝내 …
문학평론가 김왕식 □ 현철 가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애도키 위해 그의 대표곡인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평석했다. 이를 읽은 현철 가수의 열렬 팬이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너무나도 애절한 마음을 담은 글이기에 공유한다. ㅡ 사랑하는…
현철 가수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현철 트롯가수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하여 추도하는 마음에 그의 대표곡인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평석했다. ■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가수 현철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
가수 김광석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가수 김광석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 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 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김춘수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시인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이육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광야 시인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
윤동주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서시序詩 시인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곽재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평역에서 시인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 향수 시인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