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자 시인의 '달마사'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달마사 시인 유정자 조용한 산사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갖가지 상념想念들이 찻잔에 떨어진다 갈매기 울음소리도 찻잔 위에 떨어지고 가슴에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면 산허리에 둥지 틀은 달마사 찾아가리 내혼적 뒤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달마사 시인 유정자 조용한 산사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갖가지 상념想念들이 찻잔에 떨어진다 갈매기 울음소리도 찻잔 위에 떨어지고 가슴에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면 산허리에 둥지 틀은 달마사 찾아가리 내혼적 뒤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은행잎에 새긴 사연 시인 다은 이복순 노란 카펫 위로 녹색 점퍼에 손을 찌른 채 홀로 걷는 여인 추억 한 자락 펼쳐놓고 그리움 밟고 간다 미운 정 고운 정 가슴에 묻고 사는 잊어야 할 시간들 외로이 내려앉는 은행…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봄날은 간다 가수 백설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문학펭론가 청람 김왕식 ■ 장 담기 시인 박순화 항아리 숨쉬기 좋은 날 좋은 시時에 햇물 햇바람 햇별로 장을 담으며 행여나 부정 탈세라 금줄 엮어 달았다 조왕신竈王神 화날세라 성주신 삐칠세라 잘 띄운 메주 갈라 천지신명께 고하나니 이 정성 살펴 거두어…
박철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만남과 만남 사이 시인 박철언 아침 이슬 머금은 산책로 발길마다 풀 이슬로 적셔오는 그대 걸으면 아득히 희미해지다가도 가로등과 별빛 외로운 밤엔 더 또렷해지는 그대 밤이 되면 다시 맺히는 이슬처럼 쌓여만 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입맞춤 시인 주광일 10일 동안 뺏고 뺏기기 24번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던 백마고지 전투처럼 격전을 치른 그대와 나 누구도 이기지 못했다 누구도 지지 않았다 그대와 나 둘이서 함께 무너졌다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멈추지 않는 바퀴 시인 박은경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듣기 싫어 티브이 끈다 화딱지 뒤집어쓰고 귀 막아 보지만 현수막마다 언제나 그랬다는 듯 결심이 단단하다 정치판 물갈이한다며 호언장담하는 꼴이 바람의 숨결 옥죈다 권력자의 방줄 손놀…
박은경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밤꽃[栗花] 선물 시인 박은경 아파트 뒷산 바람에 실려 스멀스멀 파고들어 온 살내음 콧구멍 크게 열리고 몸이 반응한다 야화夜花향기에 취해 집집마다 일찍 꺼지는 불빛 지상은 숨소리조차 멈춰버린다 밤꽃 栗花향기가 …
시인 수련목 박정민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어머니! 어머니! 시인 수련목 박정민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해 드리지 못했네 시원한 냉수 한 잔 올리지 못했네 이쁜 옷 한 벌 사드리지 못했네 고운 얼굴 뽀얗게 칠할 분 가루 한 번 사드리지 못했네 …
박정민 시인의과 문학평론가 정람 김왕식 ■ 이슬 꽃 시인 수련목 박정민 초롱초롱 빛나는 아기별 아가가 코 잠든 사이 풀잎에 이슬 꽃 심어놓고 갔나 봐 풀잎마다 수정처럼 대롱대롱 피었네 해님이 방긋 찾아오니 물방울 이슬 꽃은 아이 부끄러워하며 바람 속으로 …
김유조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조화造花 시인 김유조 향기 같은 건 애초 머금지도 않아서 담백하다 생채기 난 생화가 폐기될 때에도 때 묻은 얼굴로 자리를 지키며 모멸을 감내하는 조화로운 존재 한때 궁중 채화綵花시절도 있긴 하더라만 불태워질…
시인 주광일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젊은 날 내 사랑 6 시인 주광일 젊은 날 나는 그저 혼자였을 뿐 그래서 외로웠을 뿐 갈 곳도 없이 그저 끊임없이 방황하며 가뿐 숨을 몰아쉬었을 뿐. 젊은 날 내 사랑은 아무런 결실 없는 고통일 뿐이었다. 그 고통…
이상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거울 시인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
김수영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풀 시인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우산 시인 김언중 어둠 속에 수많은 사연들 이 쏟아져 내린다. 상처뿐인 석가래 기지개 켜면 허공에 집 한 채가 지어진다. 비의 쉼터 연꽃잎 방울 되어 구르던 추억들이 가장자리로 몰려들어 발등을 적신다. 살이 찢기고 부러지는 아픔 …
기형도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엄마 걱정 시인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
기형도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입속의 검은 잎 시인 기형도 택시 운전사들은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금 고함을 친다, 그때마다 새들이 날아간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나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생각한다 그 일이 터졌을…
기형도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안개 시인 기형도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
기형도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질투는 나의 힘 시인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
유긍모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어머니 시인 유긍모 그리운 님의 얼굴 그리려 하니 희미한 기억이더라 어떠한 모습을 그릴 가나 웃는 모습이 실가 아픔이 그려진 근심의 얼굴 그릴 가나 주름진 세월을 그리려 하니 님의 높은 뜻 어찌 아리요 희…
이상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궁금했습니다. 하여 오래전부터 이상에게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상 김해경 님, 당신께서는 띄어쓰기를 안 하는 것인지? 죄송하지만 혹시 못하는 것은 아닌지? 간혹 띄어쓰기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 …
파블로 피카소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피카소는 왜 피카소이어야만 하는가? 청람 파블로 피카소, 그 이름은 예술의 전당에 길이 남을 거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세라믹, 무대 디자인까지 다방면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2…
브론치스토리 작가 권분자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마른 꽃 시인 권분자 안개에 싸일 때 장미는 더욱 아름답다 오월 밤하늘에서 총총 피어있는 별꽃에 둘러싸여 우아하던 그녀가 천 원짜리 물품더미에 쌓여 지금은 천냥마트 직원이 되었다 낭…
청마 유치환의 '깃발'을 평하다 청마 유치환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깃발 시인 청마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