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애 시인의 '이팝나무'를 평하다
시인 이인애, 청람 김왕식 ■ 이팝나무 시인 이인애 찬서리 시련을 견디고 함박웃음 웃을 때를 기다려 온 기다림의 미학 꽃으로 피어나다 입하에 흐드러진 이팝나무 아침 햇귀에 순백의 영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 있는 5월의 거리엔 고난 한 줌 짊어진 무게에 휘…
시인 이인애, 청람 김왕식 ■ 이팝나무 시인 이인애 찬서리 시련을 견디고 함박웃음 웃을 때를 기다려 온 기다림의 미학 꽃으로 피어나다 입하에 흐드러진 이팝나무 아침 햇귀에 순백의 영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 있는 5월의 거리엔 고난 한 줌 짊어진 무게에 휘…
청민 박철언 시인과 청람 김왕식 ■ 사랑인가 시인 청민 박철언 숨결마다 시詩로 불어오는 그대 그대 맘이 내 맘인 줄 알았는데 병 주고 약 주고 내 맘이 그대 맘인 줄 알았는데 약 주고 병 주고 꺼낼까? 묻을까? 두려운 내 마음 그대 맘 깊은 곳 내 마음 …
시인 주광일, 청람 김왕식 ■ 노인의 지혜 시인 주광일 올곧게 늙어버린 사람은 안다. '노쇠'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들의 인생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그래도 한 인생을 살 수 있었던 만큼의 더 큰 축복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 인생의 주인이 우리들이 …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 벚꽃축제 다음날 새벽 시인 백영호 백만 인파가 누비고 간 발자국 뒤로 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가지 쓰레기 치우는 청소부 윤 씨 아저씨 밤새워 산더미 쓰레기 얼추 마무리하고 고목 왕벚나무 둥치에 등 기대어 쏟아지는 피곤에 깜박 …
시인 박성진과 청람 김왕식 ■ 못다 쓴 참회록 시인 박성진 살기 위해 꺾었던 슬픈 시간대다 모두가 그 참회록 기억하기에 그대 혼자 걷는다고 두려워 말지니 다 같이 걷는 골고다의 길이라 비록 쓰러지고 또 넘어져도 못내 누군가 함께 할 것이기에 절망과 치욕 앞에서…
■ 고사 古寺 시인 조지훈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ㅡ 고사(古寺), 조지훈 시인의 시는, 전통적인 불교 문화와 자연 이미지를 통해 …
시인 백영호와 청람 김왕식 ■ 5월의 찬가 시인 백영호 5월은 5월 우물에서 갓 잡아 올린 펄떡펄떡 뛰는 푸른 생선이다 시원한 명품 팥빙수 한 그릇 후딱, 마시고 나오는 초록 얼굴 얼굴이다 연두 잎새 위에 초록 색깔 앞에 눈부셔라, 쏟아지는 눈들이여 보…
박목월 시인과 청람 김왕식 ■ 하관 시인 박목월 관(棺)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
조지훈 시인과 청람 김왕식 ■ 고사 古寺 시인 조지훈 목어(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ㅡ 고사(古寺), 조지훈 시인의 시는, 전통적인 …
노천명 사슴과 청람 김왕식 ■ 사슴 시인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
시인 박남수와 청람 김왕식 ■ 종소리 시인 박남수 나는 떠난다. 청동(靑銅)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振幅)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忍從)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
김명수 시인의 '하급반교과서'를 청람은 달리 평하다 ■ 하급반 교과서 시인 김명수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시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는다.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
■ 5월은 시인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
시인 김명수, 청람 김왕식 ■ 하급반 교과서 시인 김명수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시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는다.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
전봉건 시인과 청람 김왕식 ■ 피아노 시인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ㅡ 전봉건 시인의 …
■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도종환 견우 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피천득, 청람 김왕식 ■ 5월은 시인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
시인 허만길. 제자 청람 김왕식 ■ 나의 스승 허만길 선생님의 시 '구룡사 은행나무'를 읽는다 구룡사 은행나무 시인 허만길 치악산 구룡사 앞마당에는 날개 활짝 펼친 은행나무가 있다. 수백 년 오랜 세월 보살처럼 앉아 있는 듯 서 있다. 가만히 있…
시인 노천명, 청람 김왕식 ■ 남사당 시인 노천명 나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 삼단 같은 머리를 땋아 내린 사나이 초림에 쾌자를 걸친 조라치들이 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 다홍치마를 두르고 나는 향단(香丹)이가 된다. 이리하여 장터 어느 넓은 마당을 빌어 램프불을 …
시인 도종환과 청람 김왕식 ■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시인 도종환 견우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해 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
시인 신석초, 청람 김왕식 ■ 꽃잎 절구(絶句) 시인 신석초 꽃잎이여 그대 다토아 피어 비바람에 뒤설레며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그대 눈길의 머언 여로(旅路)에 하늘과 구름 혼자 그리워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져 뒤둥글지라도 마냥 붉게 타다 가는 환…
■ 백 년 고백에서 시인 백영호 백 년 고백에 들어서니 닳아서 그을리고 손때 묻어 빛바랜 시간들이 똬리를 틀고 한자리 차지했다 지난 겨울 폭설이 앉았던 자리엔 봄볕이 쉬었다 가고 어젯밤엔 달빛이 바람과 한참을 놀다 자고 갔다 아침마다 마른 기침에 긴 담뱃대…
시인 백영호의 '개울물 때 미는 소리' ㅡ 청람 김왕식 평하다 ■ 개울물 때 미는 소리 시인 백영호 오월 하늘이 푸르다 휴일이 널브러지게 자고 있는 오전 녘 올레길 오르다가 너럭바위 널널하다 쉴 만한 개울가에 앉았다 비 온 뒤라 체중 양껏 불린 개울물 너…
■ 인생은 곡선이다 시인 백영호 한국의 자연이 곡선이 듯 나의 生도 구불어 휘어진 곡선이 좋다 탄탄대로 직선 길은 경부고속도로에서나 찾아 보시고 나의 참살이 삶은 구름처럼 물처럼 흘러가는 곡선의 미학이다 젊을 땐 정상을 향해 전력투구 달렸다 만 여백이 널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