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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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 84 쪽 · 전체 200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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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미당의 '화사집'을 만났다

'청록집'과 '화사집' 퇴근길에 헌책방에 들러 묵은 책을 살핀다. 이때 귀한 책을 만난다. 그것은 바로 낡은 책이다. 밑줄이 그어져 있고, 여백에 작가의 생각과 배치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넣는다. 이는 대결 정신을 보여준 코멘트이다. …

청람 김왕식 ·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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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이 정도의 친구는 있어야

밀레와 루소 '이삭 줍는 여인들', '만종'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F.Millet)는 무명 화가 시절 무척 가난했다. 그의 그림은 프랑스 화단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고, 작품이 팔리지 않아 늘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

청람 김왕식 · 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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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과 프라하의 봄

봄봄 프라하의 봄과 서울의 봄은 같은 가요? 다른 가요! 상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각각 다른 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김유정의 '봄봄'이 좋네요.

청람 김왕식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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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리 테라스 카페에서 나도 모델을 넘봤다

서정주의 '국화옆에서' 헬기가 추락했다.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그곳은 포천 고모리 저수지다. 바로 그 호수 옆 아름다운 카페가 있다. '고모리 테라스 카페 레이크' 호수가 내려다 뵌다. 이곳 주인장은 여성이다. 그는 안온하고 원…

청람 김왕식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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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윤동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ㅡ 이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이것은 한 인간의 깊은 욕망, 그리고 그의 삶과 투쟁을 담고 있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이다. 이 문장을 기도한 사람은 민족의 시인, 윤동주이다. 그의 …

청람 김왕식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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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네 사람들ㅡ 전인권 편을 보고

전원일기 전인권이 '회장님네 사람들' 프로그램에 초대 손님으로 깜짝 등장하여 그는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른다 ㅡ 소외와 외로움, 인간의 삶 속에 감춰진 아픔의 소리가 울리는 세상에서, 따뜻한 노래 하나는 가슴속의 치유제와도 같다. 나…

청람 김왕식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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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시인을 애도하며

김남조 시인 방금 큰 별이 졌다 ㅡ 오늘, 한 시대를 풍미한 김남조 시인의 퇴장 앞에서 우리는 무거운 가슴으로 시인을 떠나보낸다. 시인은 단순한 교육자나 시인이 아니었다. 시인은 우리에게 꿈을 꾸게 했던 큰 스승, 또한 시의 세계를 …

청람 김왕식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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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이 가을이 오면 자신에게 물은 것처럼, 나도

가을이 오면 나에게 묻는다, 윤동주 시인처럼 윤동주 시인은 가을이 오면 자신에게 묻는다. 처럼 나도 나에게 묻는다. ㅡ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질 것이다. 이런 질문들은 무색하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의 과거…

청람 김왕식 ·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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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책 서정주 '1941년 초판 화사집'

가슴이 저리다 추석이다. 오전, 내내 분주했다. 오후, 서재에 앉았다. 고요하다. 한동안을 그렇게 서서 서재에 꽂힌 손때 결은 책을 훑어봤다. 중고ㆍ대학 시절 청계천 등지 고서점 들러 발품 팔아 고서를 수집했다. 국어선생이 된 후에는 더 …

청람 김왕식 ·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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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짝 중독

음악 인생 듣고 또 듣는다. 음악이 없으면 짧은 순간조차 버티기 어렵다. ㅡ 음악은 우리 인생의 많은 순간과 함께한다. 태어나서부터, 성장하는 동안, 사랑하며, 아프거나 기뻐할 때까지, 우리는 언제나 음악과 함께한다. 음악은 마치…

청람 김왕식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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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은 소녀의 눈에서 흘러내린 은방울이다

사소한 행복 이슬은 영롱하다. 특히 가을의 이슬은 슬픔 가득한 가녀린 소녀의 눈물이다. ㅡ 새벽의 조용한 순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희미한 빛이 내방을 적당히 밝힌다. 그 빛을 따라 창밖을 내다보니 뜨락에는 아침 이슬이 마치 소녀의 눈에서 흘…

청람 김왕식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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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꽃보다 아름답다.

진정한 사랑일 때 이 세상에서 제일 많이 쓰는 낱말은 아마 '사랑'일 것이다. 허나 그 사랑이 빛을 발하려면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 ㅡ 당신의 사랑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꽃은 물론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당신의 사랑은 …

청람 김왕식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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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는 이미 의사요, 철학자였다.

실컷 울게 놔둬라 맘껏 울고 싶다. 목놓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는 실컷 울게 놔두어야 한다. ㅡ 누가 울면 그냥 놔두고 달래거나 위로하지 말라고 했다. 그 말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때로 사람들은 …

청람 김왕식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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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에서 그대를 생각한다.

그대는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다. 삽상한 가을바람 곁에 우두커니 서 있다, 저 멀리 펼쳐진 노란색과 붉은색 잎들이 마치 화가의 팔레트처럼 아름다웠다. 그 빛깔의 깊이와 풍성함은 가을만의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서서, 내 주변의…

청람 김왕식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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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정서인 '한'과 '신명'은 하나다.

신경림 시인의 농무 '한'과 '신명' '한'과 '신바람' 이는 우리 민족 저변에 고유의 정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헌데 이 둘은 참으로 묘한 만남을 이루고 있다. 대척점에 있는 이 두 낱말은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 "한이나 신바…

청람 김왕식 ·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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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에티오피아 커피의 산미향을 맡는다.

가을의 문턱에서 가을의 문턱에서, 길게 늘어진 그림자와 함께 흐르는 카페의 멜로디. 이런 분위기에서 물어올 수밖에 없는 음악은 바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아리안나'이다. 그 섬세한 멜로디는 이 가을의 저녁을 더욱 묘하게 해 준다. 노을빛이 …

청람 김왕식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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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음악 향연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시간, 밤이다. 모든 것을 내 려 놓는 시간, 밤이다. 밤의 고요함과 클래식 음악의 울림은 서로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밤이면 늘 클로드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 로버트 쉬만의 '트로이메라이'(Träumere…

청람 김왕식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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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시와 인생 고즈넉한 야외 카페테리아에서 저녁노을 아래 커피 향을 맡으며 시를 읽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다. ㅡ 아름다운 시는 우리의 감정을 뒤흔들고,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춰진 감정과 생각을 깨워준다. 시는 간결한 단어와 문…

청람 김왕식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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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아리아'와 함께 아침을 연다.

새벽 다음은 아침 새벽 다음이 아침이다. ㅡ 아침은 자연의 눈을 뜨는 순간이다. 새벽녘의 신비한 세계가 저 멀리 사라지면서, 일어나는 새들의 노래와 함께 세상은 다시 시작된다. 그 순간, '아침' 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마음속에 새로운…

청람 김왕식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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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의 '모닝무드'와 함께 새벽을 연다

새벽의 여명 새벽의 여명 아래, 세상은 조용히 눈을 뜬다. 그리그의 '모닝 무드'와 같이, 세상은 부드럽게, 조용히 깨어난다. 처음 시작하는 몇 번의 음표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어둠이 천천히 밝아질 때, 신선한 바람이…

청람 김왕식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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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는, 지금 유리창에 있다!

유리창과 세상 사이 솔거는 벽에 소나무를 그렸다. 리얼했다. 참새들이 그곳에 앉으려 하다가 부딪혀 죽었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설명이다. ㅡ 사람은 바깥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창문을 낸다. 창문은 우리와 외부 세상 사이의 경계를 정의하면…

청람 김왕식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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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인은 잡초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았다!

물고기의 지혜와 바위의 수려함 물고기의 지혜, 하늘을 나는 새의 신령한 모습, 바위의 영롱한 아름다움, 나무의 고요한 우아함. ㅡ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주변의 자연 속에서 고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세상의 조용한 지혜와 아름다움을 …

청람 김왕식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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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화가요, 건축가이다

구름은 마음을 비웠다 소낙비가 한바탕 내리고 난 하늘엔 구름 세상이다. ㅡ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이 마치 예술가처럼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때로는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의 모습처럼, 때로는 아름다운 산맥처럼 그림을 완성한다. 그러나 …

청람 김왕식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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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한 윤동주 시인을

바람의 이중성 바람, 혹서에는 청량감의 신선함을 혹한에는 살에임의 고통을 ㅡ 바람, 그것은 자연의 숨결이자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무형의 존재다. 때로는 뜨거운 여름날, 목말라하는 대지에 시원한 선물로 다가올 때 그 가치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청람 김왕식 · 202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