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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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 143쪽

성찰

기러기는, 병든 기러기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진정한 힘은 공동체 의식에서 나온다 허공을 나는 기러기떼 왜 그들은 열을 맞춰 날아갈까? 인간들이 일부러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한 치의 오차조차 허용치 않는 섬세한 도열이다 ㅡ 기러기는 갈매기처럼 날개의 힘이 강하지 못하다. 그들은 평범한…

청람 김왕식 · 2023.07.15
성찰

솔개는 자기의 새로운 부리로, 자기 발톱을 뽑는다

새로운 삶의 갈망 솔개 ㅡ독수리보다 강인한 맹금류가 또 있을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ㅡ 솔개는 우아하고 강인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이 새들의 놀라운 생명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이야기는 40년의 세월이 지나, 그들의 날개가 무거워…

청람 김왕식 · 2023.07.15
성찰

그럼, 손두부는 당연히 손으로 만들지, 발로 만드나!

이 음식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손두부를 내밀며 이것은 손으로 만든 것입니다! ㅡ 장사꾼이라는 직업은 어찌 보면 별다를 것 없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특별한 철학이 숨어 있다. 어느 날 두부장사꾼을 만났다. 내게 두부 한 모를 내밀며 "…

청람 김왕식 · 2023.07.15
성찰

혼날 놈이 건방지게, 오히려 '쉿'이라니

허 참, 묘한 일이네 '쉿' 한마디에 모든 분노가 사라졌다! ㅡ 운전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어느 날, 이중 주차가 허용된 곳에 주차를 했다. 외출을 하기 위해 나가 보니, 내 차 앞에 한 대가 주차…

청람 김왕식 · 2023.07.15
성찰

겸손이 지나치면, 이는 오만이다

균형 잡힌 시각 겸손하라 또 겸손하라 겸손보다 강한 힘은 존재치 않는다 ㅡ 많은 사람들이 겸손함을 강조한다. 겸손함이 미덕이긴 한데, 자칫 이 겸손함이 지나치면 우리를 오만으로 이끌 수도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종종 많은 …

청람 김왕식 · 2023.07.15
성찰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가르침

아버지는 계셔야 했다 나는 한때 아버지가 안 계신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친구들은 늘 그들의 아버지에게 매를 맞았다. 나의 아버지도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ㅡ 고향에 들렀다. 다락방에서 어릴 적 책을 정리하던 중, 구석에서 우…

청람 김왕식 · 2023.07.15
성찰

담임 선생님 장례식장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는 우리의 작은 성자였다 "모두 책가방 책상에 올리고, 눈감고 두 손을 머리에 올려라" ㅡ 나는 아직 그 시절을 잊지 못한다. "모두 머리에 손 올리고 눈감아라" 우리 반 한 친구가 필통을 분실했다. 범인은 분명히 이곳에 있다. 조용히 손 들…

청람 김왕식 · 2023.07.15
성찰

주례 사례금으로 달걀 한 판을 받았다

가슴이 뭉클했다 "아우, 고마워. 이번 여름 버섯 판 돈 전부여!" 봉투 속에는 작은 쪽지에 비뚤비뚤 쓴 손편지와 꼬깃한 만 원짜리 지폐가 7장이 들어 있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ㅡ 가끔 제자들의 주례를 맡는다. 그럴 때마다 사례금을 건네는 사람들…

청람 김왕식 · 2023.07.14
성찰

혹시 당신의 전화번호, 기억하십니까?

가끔, 아날로그의 향기를 맡는 것도 좋다 제 전화번호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ㅡ 요즘, 간혹 도로 위의 사람들에게 다가가 “당신의 전화번호가 어떻게 됩니까?” 라고 물으면 순간, 멈칫거릴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이 바로 …

청람 김왕식 · 2023.07.14
성찰

죽어가는 꽃과 나무 사러 왔습니다

사랑과 관심이 생명을 살린다 나는 가끔 화원을 찾는다. 보통 사람들이 구입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나는 화원에 가면 예쁜 꽃과 나무는 사지 않는다. 오히려 화원 구석에 버려진 꽃과 나무, 시들어 말라죽기 직전의 것들을 찾아 구입한다. 이에 화원 주인…

청람 김왕식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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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금으로 이를 닦았다. 그것도 3일에 한 번!

선생님은 손을 닦아주고, 동동그리무를 발라주셨다 그 시절 치약도 칫솔도 없어 이는 3일에 한 번 정도 닦았다. 그것도 모래나 왕소금으로! ㅡ 어린 시절은 참 곤궁했다. 그때 겨울은 아직 매서운 추위를 담고 있었고, 온기라고는 어디에도 찾아볼…

청람 김왕식 · 2023.07.14
성찰

검정고무신과 김칫국물 서린 교과서

교과서는 퉁퉁 불어 두꺼워졌다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다녔다 책가방도 없어 보자기에 책을 싸서 둘러멨다 도시락 김칫국물이 책에 스며 퉁퉁 불었다 ㅡ 내 어린 시절, 그 무렵에는 마음처럼 지칠 줄 모르는 날들이었다. 시골 초등학교의 운동회는…

청람 김왕식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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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벽에 붙인 껌, 누가 씹었어!

껌과의 전쟁 그 당시 껌은 귀했다. 씹고 벽에 붙였다가 또 떼서 씹었다. 그러다 보면 헷갈린다 어느 것이 내 껌인지? ㅡ 나는 어릴 적, 시골 하늘 아래 첫 동네에 살았다. 그때의 삶은 단순했지만, 아름다웠다. 소박한 삶이지만 그 속에…

청람 김왕식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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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6남매 공동 목욕탕은 큰 고무통

어머니는 목욕물로 다시 빨래를 했다 늘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다. ㅡ 오늘 사우나에 왔다. 올 때마다 어린 시절 모습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를 머금는다. 시골에서의 나날들을 기억하는 나의 몸은 언제나 사우나의 따스함보다는 고향의 미지근한 물에 더 …

청람 김왕식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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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팔아 서울로 유학 보내 공부시켰더니만

농사짓는 동생은 덕이 있어라 소 팔아 서울로 유학 보내 공부시킨 큰 녀석, 형 뒷바라지하느라 한평생 농사지은 동생 ㅡ 가난의 대물림은 아니다 결코 안 된다 해서 어머님의 눈물겨운 희생으로 나는 서울의 대학 벽을 넘어섰다. 누대로 농사짓고…

청람 김왕식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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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는 작대기로 우리 개를 팼다

애비 없는 자식이기에 나는 옆집 암탉을 발로 걷어찼다. 옆집 아저씨는 애비없는 자식이기에 버릇없다고 했다 ㅡ 시골은 이제 적막하다. 모두 서울로 갔다. 한때는 한 동네에 100 가구가 넘어 사람들로 가득 찼던 이곳에는 겨우 20여 가구가 전부다. …

청람 김왕식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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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평화가! 다툴 시간이 없다

추억을 앗아간 폰 스마트폰은 우주를 품고 있다. 스마트폰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추억과 낭만을 앗아갔다 ㅡ 지하철이란 공간은 모든 사람들이 어디론가 향하며,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세계에 잠기는 곳이다. 현대에서는 대…

청람 김왕식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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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에서도 엄마는 새끼를 품고, 그렇게 타 죽었다

아빠는 도망쳤다. 밤새 집이 불에 탔다. 닭집도 탔다. 수탉은 그때에도 역시 민첩했다 ㅡ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집을 감싸는 불꽃의 화려함이 공포스럽게 밝아 오른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화재가 집을 태웠다. 그날 밤, 잠에서 깨어나 도망치려 한…

청람 김왕식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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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발의 감옥이다

삶의 자유와 제약 새는 날고 싶다 새장이 감옥이다. 발은 맨발이고 싶다. 신발이 감옥이다 ㅡ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신발을 신는다. 신발은 우리의 발을 감싸 안아 보호한다. 기능성 신발이 유행하는 요즘, 보행의 편리성을 제공하며 우리의 건강을 보호…

청람 김왕식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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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노란 냄비에 끓인 김치찌개와 소주 한 잔을!

비 오는 날이면 소주 생각이 난다 소주는 반드시 찌그러진 노란 냄비에 끓인 김치치개와 마신다. 비 오는 날에 좋은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좋다. ㅡ 비는 날 취하게 한다. 아니, 비보다는 그 속에서 맞닥뜨린 소중한 술과 친구가 나를 취하게 하…

청람 김왕식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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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는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몰입한 시민들 비를 흠뻑 맞으며 할머니는 폐휴지를 잔뜩 실은 리어카를 끌고 계셨다 도로 한 복판이다 자동차들의 경적이 재촉한다 주변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는다 모든 시선은 스마트폰에 고정돼 있다. ㅡ 오늘의 하늘은 흐림을 넘어 폭우…

청람 김왕식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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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에 버터를 듬뿍 발라 주었더니, 사랑이 깨졌다.

버터 바른 식빵 배려는 상대가 온전히 느낄 때 진정한 배려이다 ㅡ 매일 아침, 한 청년이 제과점으로 찾아와 식빵 한 봉을 사갔다. 그 청년은 건강이 안 좋은지 얼굴이 늘 창백했다. 가난해서인지 항상 가장 싼 식빵만 사 갔다. 빵가게 여종업원은 …

청람 김왕식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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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인은, 돕겠다는 나의 정성과 호의를 뿌리쳤다

노인의 경계심 짐을 들어드리고 싶었지만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 노인의 경계심은 극에 달했다. ㅡ 한 노인이 보따리를 들고 지하철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그의 보따리는 살아온 시간과 그림자처럼 무겁게 보였다. 저 노인의 삶은 외로움과 고통으로 …

청람 김왕식 · 2023.07.13
성찰

어른에게 왜 경어를 쓰고, 머리 숙여 인사를 하나요

"왜 어른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해야 하나요? 왜 경어를 써야 하나요?" ㅡ 젊은이의 문제는 뜨거운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자유를 사랑하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강렬한 욕망이다. 그들의 눈에서 보이는 세상은 새롭고, 생동감 넘치며, 불합리…

청람 김왕식 ·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