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와 문신 사내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모래시계와 문신 사내 ― 찜질방에서 배운 삶의 연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가끔 찾는 대중목욕탕, 그곳의 찜질방은 내겐 작은 도량[道場]과도 같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방 안에는 언제나 모래시계가 두 개 놓여 있다. 3분짜리, 5…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모래시계와 문신 사내 ― 찜질방에서 배운 삶의 연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가끔 찾는 대중목욕탕, 그곳의 찜질방은 내겐 작은 도량[道場]과도 같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방 안에는 언제나 모래시계가 두 개 놓여 있다. 3분짜리, 5…
ㅡ 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돌처럼 굳은 마음, 바람처럼 열려야 할 마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인간의 마음은 흙과도 같아 유연할 때 생명을 품고, 돌과도 같아 굳어지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완악한 사람은 흙의 마음을 잃고 돌의 마음으로 살아간…
김왕식 □ 청람학교 한 학생이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고 있다. 90년에 구입해 읽은 적이 있어 잠깐 빌려 훑어봤다. 몇 줄 소략하게 적는다. ■ 《꽃들에게 희망을》 ― 기둥에서 고치로, 고치에서 하늘로 청람 김왕식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김왕식 ■ 눈물의 강가 청람 김왕식 너무나 외롭고 힘겨운 밤이면 눈물은 하늘에서 흘러내린 별빛 같다. 끝없이 흐르며 가슴을 적시고, 말 없는 고백으로 땅을 기름지게 한다. 누구의 품에라도 기대고 싶어 얼굴을 묻고 목놓아 울고 싶을 때, 그것은 무너짐이 아니라 …
ㅡ 청람 김왕식 김왕식 ■ 사계(四季) 달빛 우물 청람 우물 위 달빛 새순 물기 번지듯 그리움 돋다 장마 뒤 달빛 우물 가득 출렁여 밤이 젖어든다 우물 속 달빛 낙엽 그림자 스며 그리움 깊다 얼어든 우물 달빛마저 차갑게 가슴만 울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 우화는 1990년대 말 서울 오산고등학교 문예담당 교사를 할 때 6개월 간 습작한 글입니다. ■ 청람 김왕식 철학 우화집 《등불을 향한 나무들》 청람 김왕식 □ 프롤로그 ―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숲을 걸을 때마다, …
김왕식 ■ 새벽을 적신 눈물 김왕식 신새벽의 버스가 달린다 창밖은 아직 풀빛을 삼키지 못한 어둠 좌석마다 고단한 어깨들이 고개를 떨군 채 흔들린다 스마트폰 불빛은 작은 별처럼 흩뿌려져 있고 머리 희끗한 한 사내 유리창 너머에 시선을 걸어둔다 그의 눈동자에…
김왕식 ■ 지하철 손잡이의 고독 김왕식 매달린 채 하루 종일 수많은 손길을 받는다 어느 날은 무겁고 어느 날은 허망하다 잡히고, 놓이고, 다시 붙잡히며 그의 하루는 흔들림의 연속이다 아무도 묻지 않는다 손잡이의 피로를 그 고독을, 그의 긴 기다림을 철로 …
김왕식 ■ 광복 80주년의 소망 ― 양자역학시대의 드론과 불꽃 축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광복 80주년의 밤은 단순한 기념의 장이 아니다. 그것은 한 민족의 역사와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이 교차하는 찰나이며, 어둠을 넘어 빛으로 나아간 긴 여정이 현대의 …
ㅡ 청람 김왕식 김왕식 ■ 비닐봉지의 춤 김왕식 길모퉁이 바람에 허술한 몸 하나 흔들린다 가볍다고, 값없다고 사람 손에서 버려진 뒤에도 하늘은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구름처럼 부풀다 깃발처럼 휘날리다 새 날개처럼 퍼덕이며 이름 모를 춤을 춘다 누구의 소유…
김왕식 ■ 청람의 마당 청람의 바람은 먼지 묻은 말을 씻기고 새벽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투명한 문장을 하나둘 놓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치의 깃발도, 종교의 울타리도 모두 내려두고 햇빛 같은 시어만 조심스레 펼칩니다. 문학은 번쩍이는 칼이 아니라 지친 손을 잡아주…
김왕식 □ 배건수 총경님 ■ 갈비탕 국물에 우린 인연의 시 청람 김왕식 종로 3가 골목 안, 1984년부터 제 자리를 지켜온 한일옥의 문을 열자, 국물 속에 세월을 우려낸 갈비탕 향이 먼저 달려왔다. 허태기 시인은 오늘도 그 향을 따라왔다. 소주 한 잔 곁들…
김왕식 □ 이안수 작가 ■ 밴쿠버 누드 비치에서의 하루 Ray & Monica's [en route]378 | "왜 행복한 선택을 내일로 미루어야 하나요. 지금 당장 행복하세요!" □ 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
김왕식 ■ 마주 보는 순간 청람 김왕식 너를 좋아하는데 너의 눈빛은 먼 숲에 걸린 새벽안개 같다. 어느 시인은 그래도 괜찮다 했다. 사랑은 스스로 피어나는 꽃이라 향기를 바라는 일이 아니라고. 또 다른 시인은 내가 너를 바라보는 만큼 나를 바라봐 달…
김왕식 ■ 여름 무더위, 그 은근한 맛 수필가 노영선 여름 무더위는 어느 날 불쑥 문 앞에 서 있는 손님 같다. 초인종도 없이, 그저 후끈한 기운으로 ‘나 왔다’고 알린다. 반갑진 않지만, 마당 한켠 그늘에 자리를 내어주고 얼음물 한 사발을 올려놓는다. 그러다 …
김왕식 ■ 올곧음의 풍경 속으로 ㅡ권혁만 부회장님을 기리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세상에는 문장보다 먼저 품격으로 읽히는 인생이 있다. 권혁만 부회장님이 바로 그리하다. 그분 앞에서는 경어보다 경건이 먼저 떠오르고, 말보다 마음이 먼저 고개를 숙인다. 안동 권…
□ 빗살무늬 토기 ■ 유리관 너머, 한 줌의 심장을 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박물관 한켠, 투명한 유리관 속에 누운 작은 토기 하나. 조명은 은은하고, 온도는 일정하며, 습도조차 제어된 공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은 제어되지 않는다. 바람의 결 따라…
ㅡ 청람 김왕식 김왕식 ■ 유리관 너머, 한 줌의 심장을 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박물관 한켠, 투명한 유리관 속에 누운 작은 토기 하나. 조명은 은은하고, 온도는 일정하며, 습도조차 제어된 공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은 제어되지 않는다. 바람의 …
■ 매미의 울음, 여름의 심장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여름 한복판이다. 햇빛은 검은 그림자를 바닥에 눌어붙게 하고, 하늘은 멀고도 깊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투명하지만, 그 투명함 속에 눈부신 열기와 숨막히는 정적이 함께 엉겨 있다. 그 한가운데에서 매…
김왕식 ■ 폭염아, 너는 영원할 수 없다 청람 김왕식 폭염아, 이제 그만 자리를 내어라. 마치 세상의 끝인 듯 온 대지를 삼키며, 숨이 턱에 닿을 만큼 달아오른 열기로 사람과 나무, 짐승과 새까지 헐떡이게 만드는 너. 너는 지금의 절정을 정복이라 착각하겠지만, …
김왕식 ■ 매미의 울음, 여름의 심장 청람 김왕식 여름 한복판이다. 햇빛은 검은 그림자를 바닥에 눌어붙게 하고, 하늘은 멀고도 깊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투명하지만, 그 투명함 속에 눈부신 열기와 숨 막히는 정적이 함께 엉겨 있다. 그 한가운데에서 …
■ ㅅ — 숨의 자음, 감각의 결 시인 김보일 한글 자음 가운데 'ㅅ'처럼 미묘하고도 다양한 정서적 결을 품은 자음은 드물다. 이 소리는 강하게 뻗지 않으면서도 분명하며, 작지만 오래 남는 여운을 지닌다. 'ㅅ'은 서늘한 바람처럼 살며시 스치고, 조용한 속삭임처럼…
호랑이 탄 우영수 목사 ㅡ 청람 김왕식 김왕식 □ 우영수 목사님 부부 ■ 호랑이 탄 우영수 목사 청람 김왕식 서교동교회 앞, 햇살 드는 작은 카페 한편에서 우영수 원로 목사님 부부를 만났다. 사모님은 단정하고 고요했다. 겸손한 눈빛 속에 길고도 조용한 기도의…
청람의 피맛골 사람들 ㅡ제4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제4편 ■ 청람 김왕식의 [피맛골 사람들] 제4편 달력 없는 이발소 종로 2가 피맛골 골목 한켠, 세상이 바뀌어도 광고 전단 한 장 붙지 않는 가게가 있다. 간판도 없고, 출입문엔 종이테이프처럼 얇은 빛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