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성찰

30 / 147 쪽 · 전체 3514편

성찰 ·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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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왔다 간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괜히 왔다 간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정리한다. 누군가는 의미를 찾고, 누군가는 남긴 것을 확인한다. 그러나 어떤 도인은 단 한마디로 모든 무게를 비워냈다. “괜히 왔다 간다.” 이 말은 후회의 언어…

청람 김왕식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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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자 할머니는 나의 스승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문맹자 할머니는 나의 스승 "그럴 수 있지?”, “암, 그러면 그렇지!”, “그래서 그랬구나! 할머니의 말씀은 단순한 일상의 푸념처럼 흘러나왔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 돌이켜보면 성경 속 잠언과 다름없는 지혜였다. 글자를 알지 못한 …

청람 김왕식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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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거, 별 것 아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는 거, 별 것 아니다 사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누구나 길고 복잡한 대답을 떠올리기 쉽다. 인생은 고통과 희망이 얽히는 긴 여정이며, 매 순간이 선택과 결과로 이어진다. 곱씹어보면 결론은 단순하다. 사는 거, 별 것 아니다. 그…

청람 김왕식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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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탓입니다.ㅡ 청람

제 탓입니다.ㅡ 청람 ■ 모두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탓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누군가의 책임을 바깥으로 돌리며 살아왔다. 혼탁한 정치의 흐름, 무너져 가는 경제의 구조, 인간 사이의 불신과 다툼, 그리고 지구 반대편 제3세계에서 이어지는 가난의 대물림조차도 늘 나와 …

청람 김왕식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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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도인은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참 도인은 산은 묵묵히 서 있으나, 그 안에서 도를 닦는 이들의 길은 언제나 분명하다. 진정한 도인은 세상 밖의 화려한 이름을 좇지 않고, 스스로의 본래 얼굴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모른 채 아무리 깊은 산중에서 수십 년…

청람 김왕식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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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 열차의 균열, 민중의 눈물이 남긴 역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피란 열차의 균열, 민중의 눈물이 남긴 역사 어느 원로 작가가 한마디다. 그 작가는 김훈 소설가이다. "한국인은 힘들다!" 이 땅의 깊은 상처를 드러내는 일종의 역사적 고발이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하던 기차의 참혹한 …

청람 김왕식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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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사랑이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아픔은 사랑이다 아픔은 인간을 가르는 칼날이 아니라, 인간을 잇는 다리다. 우리는 흔히 고통을 피해야 할 적으로 여기지만, 아픔 속에는 이미 사랑의 기원이 숨어 있다. 누군가를 잃고 가슴이 저미는 순간, 그 깊은 통증은 사랑이 없었다면…

청람 김왕식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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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ㅡ청람 김왕식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트라우마, 까짓것! 트라우마는 밤마다 몰래 들어와 마음을 점령하는 그림자다. 밀어내려 하면 더 깊숙이 스며들고, 지우려 하면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고통의 기억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싸워 이기는 힘…

청람 김왕식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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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의 미 ㅡ 청람 김왕식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노각 ■ 노각의 미 노각은 세월이 남긴 균열의 예술이다. 아직 풋풋한 오이가 제 몸의 빛깔과 탄력을 자랑할 때, 노각은 이미 햇살과 바람, 흙과 물의 흔적을 온몸으로 받아낸다. 표면에는 주름이 갈라지고 균열이 번져…

청람 김왕식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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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 ― 분산된 발의 질서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지네 ― 분산된 발의 질서 지네는 수십 개의 다리를 가졌다. 몸을 따라 길게 늘어선 발들이 차례로 움직인다. 어느 하나가 멈추면 전체가 흔들리지만, 균형을 잃지 않으려 발들은 끊임없이 호흡을 맞춘다. 작은 발 하나가 무질서를 일으킬 수…

청람 김왕식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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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달팽이 ― 느림의 철학 새벽이슬이 내린 길 위로 달팽이가 기어간다. 미끄럽게 남긴 흔적이 빛을 받는다. 속도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앞으로 간다. 멈춘 듯 보이지만 멈추지 않았다. 느림이 곧 길이다. 달팽이는 집을 등에 진다…

청람 김왕식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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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울음, 귀뚜라미의 기다림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매미의 울음, 귀뚜라미의 기다림 ㅡ사라짐 속에 이어지는 생의 노래 청람 김왕식 8월의 끝자락이다. 며칠 뒤면 달력은 9월로 넘어간다. 밤새 내린 비가 처마 끝을 타고 떨어진다. 빗줄기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뿌리를 적신다. 여름의 열기를…

청람 김왕식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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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가로등 아래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골목길 가로등 아래 밤이 깊어지면 골목은 금세 어두워진다. 그 어둠 속에서도 작은 불빛 하나가 길을 지킨다. 가로등이다. 전선이 낡아 깜박거리기도 하지만, 그 불빛은 여전히 골목을 밝혀 준다.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만, 그 …

청람 김왕식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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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교실의 칠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버려진 교실의 칠판 한적한 시골 학교, 창문 너머로 들여다본 교실에는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학생들의 발걸음은 사라지고, 교탁 옆 칠판만이 여전히 벽에 걸려 있었다. 더 이상 글씨는 없었다. 분필 가루가 희미하게 얼룩져 있을 뿐, 오랫…

청람 김왕식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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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 속 미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오래된 사진 속 미소 서랍 깊숙한 곳에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빛이 바래 군데군데 누렇게 변색된 흑백사진이었다.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어색한 자세로 서 있었다. 얼굴에는 굳은 듯한 표정이지만, 자세히 보면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청람 김왕식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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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냄새의 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저녁밥 냄새의 힘 퇴근길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각 층마다 다른 저녁 냄새가 스며든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고등어구이, 때로는 치킨 박스에서 새어 나오는 향기까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풍기는 냄새는 각 가정의 일기장 같다. 냄새…

청람 김왕식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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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바느질 소리

김왕식 ■ 어머니의 바느질 소리 밤이 깊으면, 방 안은 고요했으나 한 구석에서는 바늘 소리가 났다. “슥, 슥.” 천을 뚫고 실이 오가며 내는 소리였다. 어린 나는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했다. 어머니의 바느질은 단순히 옷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가족의 하…

청람 김왕식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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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프라이 한 장의 위로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달걀프라이 한 장의 위로 청람 김왕식 아침 식탁에 달걀프라이가 놓였다. 반들거리는 노른자가 햇살처럼 웃는다. 그 앞에서 괜히 마음이 풀린다. 삶이 고단해도, 이 한 장의 노란 빛깔이 허기를 덜어준다. 달걀 하나가 세상을 바꾸진 못한…

청람 김왕식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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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호흡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응급호흡 청람 김왕식 가슴 위에 손을 포갠다. 한 손은 과거, 한 손은 지금. 박동과 박동 사이, 사라지던 내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 있어.” 피가 소곤거리는 목소리를 따라 한 번, 또 한 번— 어둠의 늑골이 넓어졌다. …

청람 김왕식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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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동행 청람 김왕식 먼 길을 갈 때는 말보다 발걸음이 더 중요하다. 보폭을 맞추고, 숨결을 나누고, 침묵을 함께 걷는다. 동행은 말이 필요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기술.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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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江의 설교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강江의 설교 청람 김왕식 강물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굽이마다 몸을 굽혀 돌을 껴안으며 길을 낸다. 엎드릴 줄 아는 물만이 먼 길을 간다. 그 흐름은 침묵의 설교였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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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아침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지하철의 아침 청람 김왕식 철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사람들이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서 있다. 숨결은 낯설지만, 그 낯섦이 우리를 버티게 한다. 오늘도 도시의 아침은 한 칸짜리 공동체로 시작된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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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등불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밥상 등불 청람 김왕식 김 오르는 그릇 하나가 방 안의 겨울을 밀어냈다. 숟가락 끝의 미세한 빛, 그 빛으로 우리는 서로를 본다. “많이 먹어라.” 그 음성은 의식문 같아서 허기보다 먼저 어둠이 배불러졌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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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의 방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공황의 방 청람 김왕식 벽지가 숨을 헐떡였다. 시계는 초침을 삼키며 더 빨라졌다. 바닥의 무늬가 물결이 되어 발목을 휘감았다. 전화는 울리지 않았다. 귀 속에서만 바다가 부풀었다. 숨은 계단 밑으로 숨어버렸고 몸은 사라지는 연습을 했…

청람 김왕식 ·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