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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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147 쪽 · 전체 3514편

성찰 ·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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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 사람들 2편ㅡ윤길중, 복덕방의 도장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피맛골 사람들 2편 ― 윤길중, 복덕방의 도장 새벽이 골목을 타고 흘렀다.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가 젖어 있었다. ‘급매’, ‘보증금 환불’, ‘철거 공지’. 글자들이 겨울바람에 떨렸다. 복덕방 유리문에는 서릿발이 섰다. 문 안쪽 파…

청람 김왕식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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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 김왕식의 연작소설《피맛골 사람들》ㅡ1편 복순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청람 김왕식의 연작소설 《피맛골 사람들》 1편 복순이, 소녀의 공장 굴뚝 굴뚝은 밤낮으로 연기를 토했다. 연기는 잿빛이었고, 하늘은 연기를 삼켜 어둡게 가라앉았다. 공장의 담장은 늘 축축했고, 바람조차 기름 냄새를 머금은 채 드나…

청람 김왕식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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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 사람들》 82화ㅡ'신문 가방을 멘 아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피맛골 사람들》 82편 <신문 가방을 멘 아이 청람 김왕식 새벽은 골목을 비웠다. 전날의 말다툼과 술냄새가 식었다. 포장마차의 국물은 식었다. 젖은 상자에는 고양이 발자국이 찍혔다. 가로등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불은 배처럼 흔…

청람 김왕식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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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의 글쓰기 방법론과 그 예시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청람의 글쓰기 방법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글은 살아 있는 육체다. 숨을 쉬고, 무게를 견디며, 시간 속에서 오래 버티는 존재다.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문장의…

청람 김왕식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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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그을린 책장 ㅡ 청람 김왕식

■ 불에 그을린 책장 청람 김왕식 책장은 그저 종이를 모아둔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시간의 냄새가 배어 있고, 사람의 숨결이 묻어 있다. 책장을 열면 글자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삶의 흔적이다. 불에 그을린 책장을 마주할 때, 우리는 더 깊은 사색에 빠진다.…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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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벽돌, 다시 쌓은 집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쓰러진 벽돌, 다시 쌓은 집 청람 김왕식 한때 단단히 서 있던 집이 있었다. 사람들의 웃음과 대화가 오가던 따뜻한 공간이었다. 세월의 풍파와 한순간의 흔들림은 그 집을 무너뜨렸다. 벽돌 몇 장이 쓰러지고, 지붕이 내려앉으니 집은 더 이상 집의 기능을 다할…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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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위의 꽃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상처 위의 꽃 청람 김왕식 들에 핀 꽃 중에는 흙을 깊이 파고든 줄기 끝에서만 피어나는 꽃이 있다. 놀랍게도 금이 간 바위 틈이나 메마른 땅 위에서도 꽃을 피우는 것이 있다. 흙도 부족하고, 바람은 거세며, 뿌리는 겨우 버티고 있을 뿐인데도, 그 위에 꽃…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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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온 그림자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먼 길을 돌아온 그림자 청람 김왕식 햇빛이 있는 곳마다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는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정작 우리는 그 존재를 자주 잊는다. 멀리 떠나 있던 그림자가 어느 날 문득 다시 발치에 드리울 때, 사람은 깨닫는다. 그림자는 …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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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단상, 삶의 철학으로 피어나다ㅡ 수필가 이기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수필가 이기순 작가 ■ 추 석 단 상 수필가 이기순 추석이고 설이고 명절 때만 되면 고향길 내려가느라 며칠 전부터 마음이 수선스러웠다. 그러던 것이 내 집 제사가 생기고부터는 명절 귀성길이 옛일이 되어 버렸다. 보름 전 벌초를…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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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계, 멈추지 않는 마음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낡은 시계, 멈추지 않는 마음 청람 김왕식 책상 위에 오래된 시계 하나가 놓여 있다. 한때는 반짝이던 금속 테두리도 바래고, 유리에는 미세한 흠집이 가득하다. 초침은 가끔씩 멈칫거리며 움직인다. 멈춘 듯 보여도, 그 낡은 시계는 여전히 시간을 새겨내고 있…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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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항아리, 새어나온 노래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깨진 항아리, 새어나온 노래 청람 김왕식 오래된 항아리 하나가 있었다. 그 속엔 늘 곡식이 가득했고,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그릇이었다. 항아리의 한쪽이 조금씩 금이 갔다. 처음엔 누구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금은 점점 넓어졌고, 마침내 항아…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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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 기쁨이 슬픔에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슬픔이 기쁨에게, 기쁨이 슬픔에게 슬픔은 삶의 바닥에서 솟아오른다. 기쁨은 그 바닥 위에서 빛난다. 두 감정은 대립이 아니라 서로의 거울이다. 슬픔이 깊을수록 기쁨은 선명해지고, 기쁨이 클수록 슬픔은 더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고통은…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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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속의 먼지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햇살 속의 먼지 창문을 연다 아침 햇살이 방 안을 가른다 접힌 이부자리를 털자 먼지들이 춤을 춘다 그들은 작은 별빛처럼 떠돌고 누구도 쫓아내지 않는다 누구도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가라앉는다 마음도 그렇다 속에서 …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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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 오르막, 올 때 내리막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갈 때 오르막, 올 때 내리막 길은 묵묵하다. 갈 때는 오르막이고, 올 때는 내리막이다. 그 단순한 사실이 삶의 구조와 닮아 있다. 오르막은 숨이 가쁘고, 다리는 무겁다. 발바닥에 땀이 배고, 눈은 오직 위쪽만 향한다. 오르막은 앞만…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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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뒷모습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돌아보는 뒷모습 청람 김왕식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는 것은 묘한 감정이다. 앞모습은 웃음을 담고, 눈빛을 담고, 말로써 마음을 전한다. 뒷모습은 말이 없다. 그저 고요히 걸어가는 등과 어깨, 그리고 점점 멀어지는 발걸음뿐이다. 바로…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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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등, 세상의 품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어머니의 등, 세상의 품 청람 김왕식 어린 시절, 가장 안전했던 자리는 어머니의 등이었다. 어깨에 매달려 졸다가도, 등에 업혀 들판을 지나며 흔들리다가도, 이상하게도 무섭지 않았다. 등은 작고 연약해 보였지만, 그 위에는 세상을 다 …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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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위에 띄운 편지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강물 위에 띄운 편지 청람 김왕식 아이가 강가에 앉아 있었다. 손에는 작은 종이쪽지가 쥐어져 있었다. 서툰 글씨로 몇 마디 말을 적은 뒤, 조심스레 접어 물 위에 띄웠다. 강물은 그 종이를 떠안고 천천히 흘러갔다. 아이는 오래 바라보다…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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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새긴 이름, 인생이 새긴 사랑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무가 새긴 이름, 인생이 새긴 사랑 청람 김왕식 철없는 아이 연필 깎는 칼을 들고 집 앞 나무 앞에 섰다. 말없이 서 있던 나무는 그저 그 아이를 지켜볼 뿐이었다. 아이의 작은 손이 날카로운 칼끝을 나무껍질에 대었다. 거침없이 글자를…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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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 계절의 문턱에서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주일 아침, 계절의 문턱에서 청람 김왕식 주일의 신새벽, 하루를 여는 의식처럼 맑은 물에 손과 마음을 씻었다. 물의 무게는 가볍고도 단정했다. 하루가 아니라 한 계절을 헹구는 듯한 기분. 욕실 거울 앞에 선 얼굴 위로 햇빛 한 조각이…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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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와 오상(五常): 잊힌 인품의 이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싸가지와 오상(五常): 잊힌 인품의 이름 청람 김왕식 우리 일상 언어 속에는 오랜 세월을 거쳐 다듬어진 문화적 유산이 숨어 있다. “싸가지 없다”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단순히 무례하거나 버릇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이 말의 뿌리는…

청람 김왕식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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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음악, 커피, 시집 한 권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아침, 음악, 커피, 시집 한 권 일요일 아침, 세상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창밖의 바람은 나뭇잎을 건드리며 서걱대고, 창 안의 시간은 고요하게 흐른다. 바쁜 한 주를 건너온 내게 주어진 이 여유는 선물처럼 다가온다. 쇼팽이 은…

청람 김왕식 ·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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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되어 ㅡ 청람 김왕식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람 되어 저물녘 언덕에 내려앉은 어둠은 눈물처럼 번지는 별빛을 품는다 남겨진 발자국 위로 흘러내리는 바람은 사랑의 노래를 되울려 보내며 사라진다 꽃잎은 흩어져도 향기는 남고 지워진 자리마다 추억은 새겨진다 서로의 …

청람 김왕식 ·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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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ㅡ 이 벽지는 나를 죽일 거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오스카 와일드 ■ 이 벽지는 나를 죽일 거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오스카 와일드는 생애 내내 유머와 아이러니 속에서 살았다. 화려한 재능과 비극적인 몰락이 교차했지만, 그는 끝까지 웃음을 놓지 않았다. 임종의 자리에서조차 벽지를 …

청람 김왕식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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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ㅡ 나는 이제 지루하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는 이제 지루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전쟁의 지도자였던 처칠은 마지막에 의외의 말을 남겼다. “나는 이제 지루하다.” 영웅의 언어라기보다 한 인간의 고백에 가까웠다. 그는 역사의 무게를 짊어졌고, 수많은 결정을 내렸다. 끝에…

청람 김왕식 ·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