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벽 찾아온 손님
김왕식 ■ 신새벽 찾아온 손님 청람 김왕식 신새벽, 하늘의 속살을 맨 먼저 적시는 건 바람도 해도 아닌, 창문을 두드리는 작은 물방울이다. 그것은 단순한 빗소리가 아니라, 오래전 떠났던 누군가가 다시 돌아와 문을 두드리는 듯한 반가운 노크음이다. 이른 새벽, …
김왕식 ■ 신새벽 찾아온 손님 청람 김왕식 신새벽, 하늘의 속살을 맨 먼저 적시는 건 바람도 해도 아닌, 창문을 두드리는 작은 물방울이다. 그것은 단순한 빗소리가 아니라, 오래전 떠났던 누군가가 다시 돌아와 문을 두드리는 듯한 반가운 노크음이다. 이른 새벽, …
김왕식 ■ 흙먼지를 닦는 사람, 별을 쓸어 담은 사람 청람 김왕식 창수는 아침이 싫었다. 새벽이면 아버지가 빗자루를 들고 골목을 나서는 소리에 눈을 떴다. 벽 너머로 들리는 빗자루 소리, 바닥을 긁는 거친 마찰음은 어느새 그의 부끄러움이 되었다. 친구들이 “…
김왕식 ■ 토요일 아침, 고요의 위안이 내려앉는 시간 청람 일주일의 끝자락, 혹은 시작. 토요일 아침은 늘 애매한 자리에서 우리를 맞는다. 그 애매함이야말로 이 시간의 매력이다. 강요받지 않는 해방, 목적 없는 평화, 그리고 아무 말도 걸지 않는 고요. 토요…
김왕식 □ 서울 오산고등학교 국어 교사 시절 □ 대학 때 비를 소재로 쓴 과제물로 제출했던 수필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 비의 얼굴, 마음의 풍경 ― 계절 따라 달라지는 나의 비의 정서 수필가 청람 김왕식 비는 단지 하늘의 눈물이 아니다. 비는 나의 마…
김왕식 ■ 텅 빈 그릇의 미학 ― 고요는 가장 단단한 충만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텅 비워 있으면 남에게 아름답고, 내게는 고요하다. 이 짧은 문장은 단지 한 줄의 경구가 아니다. 이는 삶의 깊은 자리에서 솟아오른 한 시대의 자각이며, 존재를 대하는 가장 …
김왕식 ■ 평론은 징검다리여야 한다 ― 작가와 독자를 잇는 청람 김왕식의 평론 미학 문학평론가 김기량 평론은 문학의 뒤에 서지도, 앞에 나서지도 않아야 한다. 평론은 문학의 옆에서, 조용히 작가와 독자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다. 그 디딤돌은 결코 이름을 드…
김왕식 ■ 코리안 드림문학, 문학의 혼을 지피는 고결한 불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코리안 드림문학의 문인들은 단지 ‘글을 쓰는 사람들’로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문학의 혼을 불태우며, 민족의 역사와 혼령을 가슴에 품은 채 오늘의 언어를 새긴다. 그 모습은 타 …
김왕식 □ 경복고교 은사 허만길 선생님 ■ 저윽이 빛나는 별, 허만길 스승님 제자 김왕식 사람은 평생을 살며 많은 이들을 만난다. 온몸과 영혼으로 ‘스승’이라 부를 수 있는 이는 단 한 사람일 수 있다. 내게 허만길 선생님은 그런 존재였다. 삶의 가장 맑…
김왕식 □ 제자 조은비 ■ 존경하는 김왕식 선생님께, 제자 조은비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가 오늘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김왕식 코리안드림문학 창간호 발간 ■ 코리안 드림, 초여름 빗 속에 깃든 문학의 깃발 초여름을 여는 비는 가슴 깊은 곳까지 적신다. 나뭇잎마다 물방울은 묵언처럼 매달리고, 녹음은 삶을 휘감는 기도처럼 짙어간다. 그 짙어짐 속에 문학의 자리 하나, 조용히 놓여 있…
김왕식 안최호 작가 ■ 해공 선생 생가터 마을에서 자연인 안최호, 나는 트럭을 몰다 자연인 안최호 나는 광주 사람이다. 전라도 광주가 아니라 경기도 광주, 그것도 해공 신익희 선생의 숨결이 밴 생가터 마을에서 자랐다. 어릴 적 골목길을 달리다 마주한 돌담 하나…
— 소엽 박경숙 선생님 김왕식 ■ 물과 마음이 함께 끓는 자리에서 시낭송가 김윤미 나는 차를 마시며 시를 낭송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이 문장의 시작은 결코 나 자신이 아니었다. 그 중심에는 한 분의 스승, 소엽 선생님이 계신다. 그분을 만나기 전까지 나…
— 소엽의 차 삶 이야기 김왕식 ■ 찻물 위에 피어난 길 — 소엽의 차 삶 이야기 소엽 박경숙 물 끓는 소리는 언제나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일깨운다. 하루의 첫 시작은 늘 다관을 닦는 손끝에서부터였고, 내게 있어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한 생을 건너온 숨…
김왕식 소엽 박경숙 선생 ■ 한국 다도의 기원과 사상적 배경 ㅡ존재와 예술로서의 차문화 소엽 박경숙 □ 한국 다도는 단순한 차의 음용을 넘어 인간 내면의 수양, 예술적 미감, 공동체적 윤리, 철학적 성찰이 응축된 고유문화유산이다. 본 논문은 한국 다도의 기원…
김왕식 자연인 안최호 작가 ■ 광주의 푸른 바람, 트럭 위의 시인, 자연인 안최호를 말하다 ㅡ해공의 정신을 싣고 달리는 한 사람의 기품에 대하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경기 광주는 단지 행정구역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정신이며, 묵묵한 숨결이다. 그리고 그…
ㅡ그릇이 되기를 거부한 사람들 김왕식 논어 ■ 君子不器 ㅡ그릇이 되기를 거부한 사람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論語」為政篇: 子曰 君子不器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군자불기(君子不器)’. 단 네 글자. 그러나 이 짧은 …
ㅡ 자연인 안최호 김왕식 ■ 말귀가 아닌, 마음귀를 여는 법 자연인 안최호 시동을 걸고 이른 새벽을 뚫고 나갈 때면, 매캐한 배기가스보다 먼저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건 정치판의 소음이다. 대화가 아닌 독백이 횡행하는 세상. 각자의 언어는 ‘듣기 위해’가 아니라…
김왕식 행복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 한 잔의 와인, 한 줄의 인생 — 삶의 떫음 너머 피어나는 향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좋은 와인은 기다림의 예술입니다. 한 알의 포도가 햇살과 바람, 비와 시간의 흔적을 품고 술이 되는 그 노정은, 마치 사람 한 명이 …
동화로 김왕식 ■ 무대에서 책상으로, 다시 무대로 — 김용보, 동화로 문단을 뒤흔들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용보는 처음부터 글을 쓰던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몸과 목소리로 사람을 연기하며 시작했다. 1992년 E…
김왕식 김용보 작가 ■ 문단에 떨어진 한 줄기 빛 — 김용보, 동화의 궤도를 바꾸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세상의 동화는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었다. 기억 속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익숙했지만, 너무 오래 그 자리에 머문 나머지 한 장의 책갈피로 고정된 채 숨 쉬…
김왕식 ■ 구름을 밟고 싶었던 그대에게 “구름은 밟히지 않는다고 누가 말했는가.” 사람들은 늘 단단한 것을 신뢰한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며, 발에 감각으로 느껴지는 것만이 진짜라고 믿는다. 허공을 걷겠다는 말, 하늘 위를 거닐겠다는 다짐은 언제나 허황되다며…
ㅡ신선은 없다, 살아남은 사람만 있다 김왕식 ■ 자연인의 진실 ㅡ신선은 없다, 살아남은 사람만 있다 자연인 안최호 사람들은 ‘자연인’이라 하면, 바위 위에서 묵언수행을 하듯 고요한 남자, 아침엔 안개 걷히는 산비탈을 거닐고, 저녁엔 장작불 곁에서 막걸리 한…
ㅡ故 이상용 선생을 기리며 김왕식 ■ 웃음으로 별이 된 사람 ㅡ故 이상용 선생을 기리며 청람 김왕식 1. 그대는 늘 먼저 웃었습니다. 자기보다 남을 위해, 입꼬리부터 들어 올리고 손뼉부터 내어주던 한 시대의 어른이셨습니다. 2. 무대 위보다 무대 아래, 조…
김왕식 ■ 뽀빠이 이상용 선생 생전의 모습 ■ 그 이름, 뽀빠이 이상용 — 한 시대의 웃음이 별이 되어 청람 김왕식 한 사람의 죽음이 이토록 깊이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그 사람이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