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독립 ㅡ 문학평론가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립과 독립 청람 김왕식 고립과 독립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우리의 삶 속에서 철저히 고립되고 비워진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독립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고립은 종종 부정적인 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립과 독립 청람 김왕식 고립과 독립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우리의 삶 속에서 철저히 고립되고 비워진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독립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고립은 종종 부정적인 감…
브런치스토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브런치스토리 '질그릇' 작가의 작품을 읽고 생각한 바 있어 몇 줄 적었습니다. ■ 쓰레기통의 철학 ㅡ비움과 채움의 미학 청람 김왕식 일상의 한 구석에 자리한 쓰레기통. 우리는 흔히 그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며,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싱싱한 과일 상자에 썩은 과일 하나 청람 김왕식 싱싱한 과일 상자에 썩은 과일 하나가 들어 있으면, 그 상자는 더 이상 신선함을 유지하지 못한다. 썩은 과일은 서서히 다른 과일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결국 상자 전체를 오염시키고 만다. …
문학평론가 김왕식 ■ 눈금과 시간의 본질 ㅡ존재의 정확성을 향한 사유 일상 속에서 길이를 측정할 때 자를 사용하고, 시간을 측정할 때 시계를 사용한다. 이러한 도구들은 우리의 인지적 한계를 보완해 주지만, 여기에는 본질적인 질문이 있다. 자의 …
■ 다리를 다친 지 달포가 지났다. 마음이 몸을 앞서 오른쪽 발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쉽지 않은 수술이었다. 닥터의 말에 따르면, 다섯 달은 깁스를 해야 하고 약 일 년은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목발을 짚고 강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지금, …
아저씨, 미안해요 다리를 다친 지 달포가 지났다. 마음이 몸을 지배해 오른쪽 발 아킬레스건이 끊어졌고, 쉽지 않은 수술이었다. 닥터의 말에 따르면, 다섯 달은 깁스를 해야 하고 약 일 년은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목발을 짚고 강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미안해요, 아저씨 다리를 다친 지 달포가 지났다. 마음이 몸을 앞서 오른쪽 발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쉽지 않은 수술이었다. 닥터는, 다섯 달은 깁스를 해야 하고 약 일 년은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단다. 목발을 짚고 강…
평론가 김왕식 한두 달 다른 작가의 글들만을 평석해 왔다. 눈뜨자 어제 저녁 지인들과 '인간 존재 가치'에 대해 나눈 대화가 떠올라 놓칠세라 급하게 몇 줄 적는다. ■ 인간의 삶은 단순히 악에 대한 투쟁으로만 정의될 수 없다. 인간은 그 이상을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공교육에서 20여 년 간 근무하면서 교사의 교육철학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많았습니다. 하여 공교육을 나와 저만의 교육철학과 가치를 담은 교육을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올해로 19년이 되었습니다. 청람 학교는 무학년제로…
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강의 중 시계를 보는 학생들 수업 중,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학생들은 시계에 시선을 돌린다.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 걸까?" 이는 학생들의 무언의 항의다. "수업이 너무 귀하고 흥미롭다!" 수업이 끝날까 봐 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승리하는 삶 승리하는 삶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높은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풍요를 통해 승리를 느끼고, 또 다른 이는 가족과의 따뜻한 관계와 내적 평화를 통해 승리를 경험한다. 일반적으로 세상적인 출세와 성공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충남대 총장의 자기소개 ■ 겸손의 극치 학교에 근무할 때이니 꽤 오래전 90년 초반쯤 일이다. 연수에 참여했다. 학계 및 내외 인사들이 축사를 한다. 모두 대단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교수를 소개할 때 문학박사ㆍ철학박사ㆍ정치학박사 등 자기를 내세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어령 교수의 삶을 회상하며 청람 □ 깜깜한 밤중, 모든 것이 정적에 잠긴 순간이었다. 그 고요함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깊은 외로움과 괴로움뿐이었다. 그리움과 고독이 내 마음을 짓누르는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망설이며 …
청람 김왕식 ■ 비와 우산, 그리고 마음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중년의 신사 우산을 들고 길을 걷는다. 내리는 비는 옷을 적시고, 한기를 느끼게 했다.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 한 소년 비에 젖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다. 중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우리나라 말이 외래어가 되었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는 남한과 북한으로 부르고, 북한에서는 남측과 북측, 혹은 북조선과 남조선이라고 부른다. 이 분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무섬 외나무다리 위에서 무명 씨 그날, 나는 무섬 외나무다리를 걸었다 급물살이 휘몰아치는 아래,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삶의 길 위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내딛는 발걸음 아뿔싸, 저 멀리서…
청람 김왕식 ■ 바람의 속삭임 앙상한 나뭇가지에 바람이 불어온다. 얼핏 보면, 바람은 그저 무심히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는 듯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바람은 마치 나목을 따뜻하게 감싸는 이불과 같다. 바람의 속삭임 속에는 나목을 지켜주는 포근함…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호박꽃 수필가 변재영 신념의 꽃이 있다. 옥토와 박토를 고집하지 않는다. 논두렁 밭두렁이면 어떠랴. 햇빛 한 줄기 드는 곳이면 쇄석 자갈밭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뼘의 빈 땅만 허락하면 가나안의 복지인 양 바득바득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육군 일병 '유진상'을 가슴에 품다 다섯 명의 친구 생생히 기억한다. 그와의 마지막 날을! 여섯 명의 친구들은 대학 시절부터 항상 함께였고, 서로를 지켰다. 유진상, 그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했고 우리는 응원했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대학생인 아들이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와 나눈 대화이다. ㅡ 아들 아버지 곁에 앉아 말씀을 건넨다. "아버지, 제가 오늘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주한 미국대사였던 제임스 레이니 교수님 이야기예요." 초등학교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한천旱天에 자우慈雨 청람 6월의 끝자락이다. 간밤에 내린 비는 마치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반가운 손님 같았다. 양은 적었지만, 아침을 맞이한 나는 그 여운에 취해 있었다. 비가 내린 후의 공기는 맑고 상쾌하여, 마치 세상의 모든 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 대한 논의는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계속되어 온 주제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임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혹은 전혀 몰랐는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저지른 사람이 더 나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할머니의 손주 사랑 손주 여름 문턱, 대학생인 나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기로 했다. 기말고사도 끝나고, 도시에서의 번잡한 생활에 지친 나에게 할머니 댁은 언제나 마음의 안식처였다. 할머니의 따뜻한 웃음과 정성 어린 음식들, 그리고 시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대학 시절 습작 노트를 펼치니 유월이다. 여름의 문턱인 줄만 알았다. 연일 폭염이다. 선풍기도 역부족이다. 며칠 전부터 추억을 움키려는 듯 습관처럼 학창 시절 노트를 펼친다. 그중 한 페이지다. ㅡ 그대 내게로 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