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시인의 시 '라일락'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라일락 시인 이동민 꽃 피면 돌아온다 입대한 아들의 옷 꾸러미 먼 파도에 상처 입은 숭어 떼 퇴근길 흔들리는 발자국 소리 라일락꽂이 울음을 대신 맡아준다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이동민 시인의 "라일락"은 일상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라일락 시인 이동민 꽃 피면 돌아온다 입대한 아들의 옷 꾸러미 먼 파도에 상처 입은 숭어 떼 퇴근길 흔들리는 발자국 소리 라일락꽂이 울음을 대신 맡아준다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이동민 시인의 "라일락"은 일상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수국 水菊 시인 박철언 초여름 산기슭에 동네 산책길에 물가에 은은하게 풍겨오는 둥근 웃음 수국 水菊 너는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시골 처녀의 수줍고도 깨끗한 웃음이다 백목련처럼 고결하진 않지만 도회 총각의 듬직…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망각 시인 주광일 나 젊었던 시절, 까닭 하나 없이 잠자코 있는 나에게 시비를 걸고 못된 짓을 했던 사람들의 과오를 매일매일 용서하여 왔거늘, 어찌하여 잊고 싶은 기억은 오늘도 생생하게 나이 든 나를 죄어오는 것인가? 수많은 세월이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괜찮아, 괜찮아 시인 황옥례 요즈음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쓸쓸한 여주 차를 마시며 내가 나에게 묻는다 주말이면 핸드폰 벨도 휴가 중 찾아온다고 약속한 사람 없어도 혹시 현관 벨 소리 울리나 귀 기울인다 붉게 물든 저녁…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심전심 시인 배정화 십여 년 지난 세월 일에 매인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늘 안타까움 넘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산양 한 마리를 들여왔다 신선한 젖을 아침에 받아 남편의 건강을 챙기려 했는데 오히려 내 건강이 좋아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선돌 구봉이 시인 성기환 대부도의 선재대교와 연흥대교 구봉리 선돌이는 어깨동무한 친구 물바람과 바닷바람이 전해주는 옛이야기 바닷가 어장에 서있는 수호신 선돌의 이야기 소망과 염원을 담은 두 바위의 전설 어장을 지키며 섬…
정근옥 시인과 평론가 청람 김왕식 ■ 돌다리를 건너며 시인 정근옥 하얀 버선발로 건너오는 어머니의 애틋한 발길 가슴을 밟고 지나가도 아프지도 않다 달이 뜬 고향의 샛강을 뒤로하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학도병이 되어 전선으로 떠난 아들을 날마다 …
김유조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청어가 비웃 굽던 날 시인 김유조 종로3가역에서 관수동 쪽으로 허위단심 올라와 보면 등 푸른 생선 굽는 좁은 골목 어느 여름날 행여 연기에 적실까 봐 민소매 베잠방이 차림에 노객老客 서넛이 젓가락으로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을왕리해수욕장 시인 김하영 바닷물 밀려왔다 떠나가버린 갯벌 사납게 몸통 흔들면서 썰물 밀물 교차되어 육지 되어버린 갯벌 잠시 바다로 변해 가슴 설레는 조개 게 보금자리 저마다 쓸어안고 밀려드는 변한 갯벌 육신 없는 조가비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외나무다리 시인 주광일 물살이 제법 빠른 강 위의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은근히 겁이 나지만, 지난 날의 내 잘못 반성하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조심 발을 옮긴다. 긴장은 하되 몸의 균형을,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겨우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양귀비꽃 시인 박은경 애인에게 버림받았다는 설과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엘리트였다는 소문을 걸고 다니는 여인 자동차 엔진 소리도 음악이 되어 제집 안방처럼 편하게 잠들어 있는 여자 오가는 사람들 잠시 눈길 멈춘다 난간 위 꽃들도 숨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옥수수 시인 류화옥 대나무처럼 곧게 뻗은 줄기 바람 불어올 때마다 서걱이며 칼날 같은 옥수수 잎들 푸른 춤으로 일렁인다 비바람 속 타는 듯한 뙤약볕 아래 아픔 삼키며 마디마디 굵어질 때 품 안의 옥수수 진주처럼 영글어간다 탱글탱글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등대의 노래 시인 주광일 태풍이 몰고 오는 극한 폭우에도 나는 굴복하지 않으리 천지가 흔들리고 쓰나미가 공격해 와도 꿈쩍도 하지 않으리 무명용사처럼 용감하게 나의 임무를 완수하리 밤바다의 빛으로 남으리 ㅡ □ 문학평론가 청람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시인 권미현 햇살 따가운 날 수도리에 외나무다리 긴 등 손짓에 무심결 올라섰다 집어삼킬듯한 강물 위를 홀로 선 외나무 그 등위를 한 발짝 디딜 때마다 나는 외나무다리와 혼연일체 속에 있다 내 마음을 뛰어다니…
박두진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갈보리의 노래 시인 박두진 마지막 내려 덮는 바위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버틸수가 있었는가 뜨물같은 치욕을 불 붙는 분노를 에어내는 비애를 물새같은 고독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수가 있었는가 꽝꽝 쳐 못을 박고 창 끝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살아보니 시인 백영호 生이란 구름 한 점 일어나는 것 죽음이란 그 구름 흩어지는 것 옥신각신 왁자지껄 다투지 마소 웃으며 평생 살아도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 반짝하다 사라지는 소풍놀이라.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백…
평하다 박철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능소화가 화려한, 아픈 7월 시인 청민 박철언 진초록 땅 위에 태양이 타오르고 이육사의 청포도가 생각나는 7월은 나에겐 민족분단의 아픔을 절감하게 합니다 1988년 7월 7일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노태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파랑 장미꽃 시인 박성진 장미야 파란색 장미야 네가 태어난 곳은 영국 왕실 줄기 속 물관에 꿈의 색소를 넣어 파란 색깔의 몸으로 태어났다 페니텔 알코올의 향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유혹으로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쌍무지개 띄우자 시인 정용규 여행을 마친 노곤한 석양 귀갓길 동녘 하늘에 일곱 가지 색 선명한 무지개 떴네요 투명 백광이 일곱 가지 색으로 분광 조화롭게 만들어낸 아름다운 저 모양 솟구치는 환희 서광이 비치네요 종지협 일곱…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능소화 시인 주광일 누구도 그리워한 적이 없는데 오래오래 기다린 이도 없는데 까닭 없이 흘린 눈물이 흘러 흘러 강물처럼 흘러 마침내 꽃으로 피어났는가 능소화여 여윈 몸 가누지 못하고 담장 벽에 기대어 선 스치면 눈물 날 것 같은 여…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살다 보니 시인 유긍모 좋았던 순간 온데간데없고 품었던 추억의 시간들 하나 둘 사라지는 기억 속 지워진 이름 이고 진생의 긴긴 날들 어둠이 깊어지는 밤 아무도 없는 골목길 안 흘리는 눈물만 적막 채우고 마지막 …
'꽃비 내린 한반도'를 청람 평하다 김유조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꽃비 내린 한반도 시인 김유조 개여울 사구沙丘에 한반도가 드러났다 봄바람 타고 꽃비가 하늘하늘 휴전선도 없고 만주 고토古土까지 화려강산 ㅡ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 시詩야 솟아올라라 시인 안광석 시詩야 오르거라 힘껏 솟아 오르거라 종족의 대를 이으려는 연어처럼 세월을 역류해 솟아 오르거라 목적 잃고 떠도는 세상 너만이라도 희망 버리지 말고 어지러운 삶 거스르며 날아 오르거라 암담한 세상의 흐름 …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오디 시인 文希 한연희 더위가 꺾인 초저녁 세발자전거 탄 다섯 살 꼬마가 멈춘 곳은 바닥이 검붉은 야생뽕나무 아래 친구 한 명 없는 낯선 시골 엄마 대신 할머니와 사는 꼬마 손이며 입이며 혓바닥에 온통 보라색 달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