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이여, 내 말 좀 듣소!
백영호, 어머니의 가슴이 식어간다 ■ 시인 백영호의 변辯 "세상 사람들이여 내 말 좀 듣소! 시방 내 어머니의 가슴이 식어가고 있단 말이유." 불초소생不肖小生 백영호의 다급한 절규다. 숲은 어머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다. 그 뜨거운 품, …
백영호, 어머니의 가슴이 식어간다 ■ 시인 백영호의 변辯 "세상 사람들이여 내 말 좀 듣소! 시방 내 어머니의 가슴이 식어가고 있단 말이유." 불초소생不肖小生 백영호의 다급한 절규다. 숲은 어머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다. 그 뜨거운 품, …
시인 백영호 ■ 자연 자유 자연인 시인 백영호 자연인으로 갈 테다 자연인이란 비우고 버리고 텅 빈 가슴 안고 가는 거 머리를 비우고 가슴도 훌훌 털고 욕심을 내리는 거다 그 사이 한 개 더 가지려고 뺏기지 않으려 발버둥 친 세월이 또 얼마였던…
시인 박진우 ■ 농籠 시인 박진우 17 세 꽃 가슴 잠긴 그 옛날 안방을 장식하던 소멸되지 않은 시간 속에 묻힌 산 그의 비단 같은 그리움이 차곡차곡 옛 기억을 불러 이승의 산은 저승의 그를 잇고 있다 큰 산 묵묵히 백 년 이승 반백년 저승 …
시인 백영호 ■ 어머니 시인 백영호 촉촉이 젖어 오는 옥양목玉洋木 그리움 한 바가지 수정빛 개울물에 헹궈서 햇살 좋은 빨랫줄에 널었다 삼복 볕에 보송보송 말라가는 하얀 옥양목 설렘이 파아란 하늘 배경으로 깃발처럼 펄럭이는 오후 2시라 햇살은 …
천상병 시인 ■ 막걸리 시인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
시인 주광일의 '까마귀' ■ 까마귀 시인 주광일 깊은 바다처럼 짙푸른 하늘 너머로 까마귀 한 마리 날고 있다. 내가 지금 여행 중인 일본 이바라키현 햇볕 따사로운 풀밭에서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듯이, 분수에 넘치는 횡재 같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듯이, 유유히 날…
새싹과 시멘트 ■ 콘크리트 담벼락에 가녀린 봄 싹이 머리를 내밀었다. 사람들은 새싹의 강인함에 탄성을 자아냈다. 왜 모르는가? 새싹 위해 시멘트가 자기의 가슴을 쪼개 벌렸음을!
시인 주광일 ■ 슬픈 노래 시인 주광일 그대는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 요즈음 내가 왜 슬픈 노래만을 부를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를 유배지에 귀양 가 있어야 할 죄인들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포도대장을 능멸하던 시절이 이전에 이 땅에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시인 주광일 ■ 그대 옆에서 시인 주광일 그대 옆에서 나는 천진난만天眞爛漫한 어린아이처럼 하루 종일 놀고 그대는 오직 나의 건강을 걱정해 줄 뿐이었습니다. 특기할 것은, 그대 옆에서는 시간이 흐르기를 멈춘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무심한 세월은 우리들 몰래 흐…
시인 허윤종 ■ 꽃 진 자리 시인 허윤종 꽃 진 자리를 가만히 들여다 보라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리니 여러 날이 지난 후에 생명으로 오기를 기다림이니 그대 삶이 지금 아프다면 꽃은, 지기 위해 피었음을 기억하라 추하고 초라해 외면받은 이후에야 생명…
시인 주광일의 '내 속의 봄' ■ 내 속의 봄 시인 주광일 꽃이 바람에게 전한 소식 들리네 꽃잎이 진다고 서러워 말라고 꽃잎은 가도, 봄꽃은 착한 꽃씨를 남긴다고 인생은 짧아도 하루는 길다더니 봄비 봄바람 모두 그친 들판 내 속의 작은 봄이 …
시인 주광일 ■ 고독 시인 주광일 어두운 밤 불 밝은 찻집의 유리창을 두드리는 부나비 한 마리 아무도 찾지 않는 나를 불쑥 찾아온 불청객 반갑구나 ㅡ 주광일 시인의 시 "고독"은 적막하고 고독한 밤의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풍경을 통해 극적인 고독…
시인 주광일 ■ 여든 인생 시인 주광일 여든 인생 되돌아보니 아무것도 없더라 아무것도 아쉽지 않더라 여든 인생 되돌아보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남들도 다 아는 시시한 이야기 아무것도 황홀하지 않은 결국은 그렇고 그런 이야기 그러나 부록이 없…
세상을 거꾸로 보기 ■ 물구나무서기 세상을 똑바로 보란다 나는 분명 바로 봤다 똑바로 봐도 거꾸로 보이니 이번엔 물구나무서서 세상을 거꾸로 봐야겠다 바닥이 하늘이 되고 나무뿌리가 별이 되어 반짝이는 거꾸로 된 세계에서 진실은 어쩌면 더 진실 같고 거짓은 …
시인 주광일 ■ 나의 시 시인 주광일 천형天刑의 땅이든 사막의 오아시스이든 어느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이 세상 헤매는 나는 나그네 나의 시는 떠도는 영혼의 맑은 샘물인가 넋두리인가 ㅡ 이 시에서 주광일 시인은 자신의 내면과 시의 본질을 탐구…
시인 이창식 ■ 어머니의 손길 시인 이창식 산자락에 뜬 목화구름 점점이 손가락 집게로 뽑아 꼬고 감고 꼬고 감고 물레는 돌고 천리 고행씨알 바구니 한가득 가슴도 풀 먹어야 서듯 실타래 풀어 십리길 날줄 걸어 잿불 입김 따라 몽당솔 춤사위들 도투마리 …
어머니의 희생과 배려 ■ 나의 아버지 박 목 월 그리고 어머니 내가 6살 때였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밤이었는데... 아버지는 글이 쓰고 싶으셨는지 저녁을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상을 가지고 오라 하셨습니다. 책상이 없었던 아버지는 밥상을…
다운증후군 화가 정은혜 ■ 정은혜는 화가이다. 배우다. 다운증후군 환자이다. 정은혜 화가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넘어서는 감동과 영감을 준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겪는 차별과 고립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 그의 여정…
시인 주광일 ■ 하얀 달 시인 주광일 이름조차 잊어버린 빛바랜 추억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회색빛 하늘을 혼자서 지키고 있는 영겁永劫의 고독이여 ㅡ 주광일 시인의 시 "하얀 달"은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시는 잊힌 추억과 영원한…
시인 주광일 ■ 뉘우침 시인 주광일 나이 들어 귀먹어 가는 탓인가 가을비 오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가을비 맞으며 온종일 혼자 헤매니 그대 잠든 무덤 바로 눈앞에 있는 듯 선명히 떠오르고 그대 어릴 적 나 또한 어려 별 일도 아닌 일로 그대에게 소리친 …
시인 주광일 ■ 잃어버린 봄 시인 주광일 언젠가 옛 시인이 말했었지 "봄이 왔건만 봄 같지가 않구나"라고 그러나 올해는 겨울은 떠나려 하건만 봄이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구나 겨울 내내 나 혼자 숨 쉬며 혼밥 먹으며 홀로 노래하메 겨우겨우 …
시인 오세영 ■ 햄버거를 먹으며 시인 오세영 사료와 음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먹이는 것과 먹는 것 혹은 만들어져 있는 것과 자신이 만드는 것. 사람은 제 입맛에 맞춰 음식을 만들어 먹지만 가축은 싫든 좋든 이미 배합된 재료의 음식만을 먹어야 한다.…
시인 주광일 ■ 햄버거 시인 주광일 나는 햄버거를 좋아한다 그러나 자주 햄버거를 사 먹지는 못한다 반세기가 넘도록 나와 함께 살아온 조강지처糟糠之妻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먹도록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먹으면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이유다…
주광일 시인과 오세영 시인의 햄버거 ■ 동일한 소재, 다른 시각 햄버거 시인 주광일 나는 햄버거를 좋아한다 그러나 자주 햄버거를 사 먹지는 못한다 반세기가 넘도록 나와 함께 살아온 조강지처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먹도록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너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