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마주 앉아
김왕식 ■ 고독과 마주 앉아 고독은 마치 겨울밤 들판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와 같다.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가도, 하얀 눈이 가지를 무겁게 눌러도,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 우리는 종종 그 나무를 외로움이라 착각하지만, 실은 그것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
김왕식 ■ 고독과 마주 앉아 고독은 마치 겨울밤 들판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와 같다.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가도, 하얀 눈이 가지를 무겁게 눌러도,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 우리는 종종 그 나무를 외로움이라 착각하지만, 실은 그것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
김왕식 □ 아침 고등학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는 고민이 많았다. 친구는 직장 동료와 퇴직 후에도 우정을 유지해 왔는데 작은 오해가 생겨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모두에게 직연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공유한다. ■ 지인과의 갈등, 어…
김왕식 □ 저녁나절 지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그는 복잡한 마음 상태를 토로했다. 사실 지인은 심리학을 전공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보듬어도 자신의 마음 다스리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하여 마음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됐다.…
김왕식 ■ 새해 아침, 멈춤의 미학을 새해 아침이다. 예년 같으면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을 것이다. 친척들의 안부를 묻고, 차례를 준비하며, 익숙한 풍경 속에서 하루를 흘려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명절의 소란에서 벗어나 온전히 혼자가 되었다. 서재…
ㅡ비약과 암시의 힘 김왕식 □ 학교에서 '현대소설론'을 학생들과 공부할 때 작성한 글이다. 몇 줄 다듬어 공유한다 ■ 멈춤의 미학 ㅡ비약과 암시의 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에서 작가는 무엇을 쓰느냐만큼 무엇을 쓰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단순…
김왕식 □ 제도권, 공교육을 나와 실험적인 준 대안학교인 '청람학교'를 운영 중이다. 올해 20년째이다.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한다. 이번에는 지난번 '모더니즘'에 대해 살피면서 욕심을 냈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문학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하…
김왕식 ■ 두 번의 해, 두 가지 맛 한국은 참 특별하다. 한 해가 시작되고 또 한 해가 다시 열린다. 한국에서는 신정과 구정, 두 번의 새해를 맞이한다. 1월 1일의 신정은 세계와 함께 새해를 축하하는 날이다.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폭죽 소리가 밤하늘을 채우고,…
김왕식 ■ 쉼은 내 안의 강물 김왕식 내게 쉼은 흐르는 강물, 바위 틈새를 지나도 멈추지 않아요. 천둥 같은 일들이 몰아쳐도 저 깊은 바닥엔 고요가 깃들어 있지요. 삽을 들고 땅을 파는 동안에도, 내 손바닥에 햇살이 내려앉아 잠시 쉬라는 신호를 보내요. 삽질과…
김왕식 ■ 설빔과 운동화 명절이 다가오면 온 가족이 분주했다. 설빔을 준비하는 일은 명절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설렘이었다. 그 설렘 속에는 소박함과 절약이 깊이 배어 있었다. 나는 7살 터울 형님의 옷을 물려받아 줄여 입는 일이 익숙했고, 그것이 당연한 …
김왕식 ■ 술은 우리의 적이다. 마셔서 없애버리자 김왕식 인사동 어느 주점에 붙은 글귀가 눈길을 끈다. “술은 우리의 적이다. 마셔서 없애버리자.” 짧은 문장 속에 담긴 위트와 유머가 그곳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이 글귀는 단순한 농담처럼…
ㅡ 새로운 문학의 시작 청람학교 김왕식 □ 제도권, 공교육을 나와 실험적인 준 대안학교인 '청람학교'를 운영 중이다. 올해 20년째이다.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한다. 이번에는 지난번 '모더니즘'에 대해 살피면서 욕심을 냈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
청람학교 김왕식 □ 청람 학교에서 학생들과 모더니즘에 관해 정리한 내용을 조금 만지작거려 공유한다. ■ 모더니즘, 해체와 창조의 경계 모더니즘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쳐 문학, 예술, 건축,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 사조로, 전통적인 형…
김왕식 ■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노정, 글쓰기 ㅡ 글을 쓰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세상을 향한 외침으로, 어떤 이는 내면의 속삭임으로, 또 어떤 이는 그냥 하루의 기록으로 글을 쓴다. 어떤 작가는 글쓰기를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기 위한 노정’…
김왕식 ■ 명절, 축복과 고단함의 이중주 명절은 한 해 중 가장 기쁘고 축복된 날이다. 그 기쁨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고단함과 희생이 존재한다. 어릴 적에는 명절이 오기 며칠 전부터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며,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척들…
김왕식 ■ 명절을 앞둔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질문 . 명절은 기쁨과 화합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가족과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한 해의 소망을 이야기하는 시기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온기가 사라진 듯하다. 대한민국의 정치 상…
김왕식 ■ 명절의 진풍경 명절이 가까워지면 시골 마을은 분주해진다. 산과 들이 모두 얼어붙은 겨울에도, 마당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가마솥의 김이 피어오른다. 명절 준비의 첫 단계는 다름 아닌 ‘목욕’이다. 목욕은 단순히 몸을 씻는 일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의식 같…
김왕식 ■ 이해와 오해의 경계에서 늦은 오후, 창가에 앉아 있던 대한이 한참 생각에 잠긴 듯 말문을 열었다. “민국아, 남을 이해한다는 게 대체 뭘까?” 책을 읽던 민국이 고개를 들었다. “글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거? 공감하는 거 말이야.” “…
ㅡ난득호도難得糊塗의 교훈 김왕식 ■ 총명함과 어리숙함의 미덕 ㅡ난득호도難得糊塗의 교훈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총명한 척하며 자신의 지혜를 과시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총명함과 실제 내면의 진정성은 분명 다르다. 총명함은 지식의…
김왕식 ■ 그럼에도, 명절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점점 더 많은 혼란과 갈등에 휘말리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모든 영역에서 안정감이 사라지고, 마치 끝없이 흔들리는 파도 위에 선 배처럼 우리의 일상도 불안정하다. 이러…
ㅡ바지 위에 치마를 입다 김왕식 ■ 경계 너머의 문학 ㅡ 바지 위에 치마를 입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의 세계에서 시와 수필, 두 장르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발전해 온 역사는 오래되었다. 시는 압축된 언어로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내며 독자에게 깊은 여…
김왕식 ■ 반대가 아닌 상대의 세상 어느 날, 은행에 갔다. 서류를 작성해 창구 직원에게 건네니,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반대쪽도 쓰셔야 해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의 다른 면을 작성해 다시 건넸다. 일을 마치고 문 쪽으로 향하니 안내 직원이 친절히 …
김왕식 ■ 우리 집이라고 생각해 봐 화장실 문화는 그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창과 같다. 가장 사적이고도 공적인 공간에서, 사람들의 인격과 배려가 무심코 드러난다. "쉽지 않다"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유다. 특히 공중 화장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수많은 이…
김왕식 ■ 복은 가까이에 있다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삶의 무게가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하루를 버티는 일이 전부였던 그는 묻는 말에 잠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복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그를 멈칫하게 했다. 마침내, 그는 굳은 손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
김왕식 ■ 부라보콘, 시골길 위의 작은 기적 정용애 저 멀리 신작로 산모퉁이에서 빵빵~빵 울리는 경적 소리가 들렸다. 금성여객 시골버스의 기적소리는 읍내 5일장, 면소재지 6일장에 갈 사람들, 그리고 육지로 떠날 이들에게 어서 나오라는 신호였다. 해남을 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