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상처, 그리고 치유의 길
김왕식 ■ 말의 상처, 그리고 치유의 길 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문다. 피 흘린 자리에 흉터만 남아, 그날의 아픔을 기억으로 간직할 뿐이다. 말의 비수에 찢긴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남아, 더 오래 아프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 쉽게…
김왕식 ■ 말의 상처, 그리고 치유의 길 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문다. 피 흘린 자리에 흉터만 남아, 그날의 아픔을 기억으로 간직할 뿐이다. 말의 비수에 찢긴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남아, 더 오래 아프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 쉽게…
김왕식 ■ 그리움의 무게 외로움에 짓눌려 병든 수캐처럼 세상의 끝을 헤맨다. 발길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그 무엇도 고통을 덜어주지 못한다. 오직 사랑하는 그대만이 무너진 가슴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 그대는 아는가? 이 고통을, 사랑이라는 열병은 몸과 마음을 잠식…
김왕식 ■ 손바닥에 피어난 봄 겨울이 깊어지면, 세상 곳곳이 얼어붙는다. 그 차가운 풍경 속, 길가에 버려진 화분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금이 간 화분 속에는 담배꽁초 서너 개비가 거꾸로 박혀 있었다. 그 틈새에서 기적처럼 연녹색 움이 돋아났다. 너무도 가녀려 바…
김왕식 ■ 손바닥의 봄 얼어붙은 화분 속 담배꽁초 서너 개, 거꾸로 박힌 틈새에서 연녹색 움이 바늘처럼 돋는다. 무심한 발길이 짓밟은 자리, 침묵 속 울음이 얼어붙는다. 거친 손, 늙은 나무껍질 같은 주름이 온기를 품는다. 버려진 것들을 어루만지는 손바닥, 봄이…
김왕식 ■ 파리는 안개에 젖어 밤새 하늘은 조용히 눈을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눈부신 하얀빛 속에서 세상은 소복하게 자신을 감싸 안고 숨을 죽였다. 마치 자연이 준비한 이불 속에 들어간 듯, 차가운 겨울의 품은 따뜻한 고요를 선물했다. 아침이 되자, 하늘…
김왕식 ■ 한겨울의 낭만 늦은 밤,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에 마음이 설렜다. 아끼는 아우가 부른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약속된 장소는 깊은 산속, 눈이 쌓인 어느 조용한 숲 속이었다. 그곳엔 이미 몇 명의 벗이 모여 텐트를 치고 장작불을 피워놓고 있었다. 겨울 …
ㅡ 자연인 안최호의 사랑 ■ 황혼의 도시락, 사랑의 무게 ㅡ 자연인 안최호의 사랑 황혼은 빛이 부드럽게 기우는 시간이다. 모든 것이 한결 차분해지고, 소란스러웠던 낮의 흔적들은 고요히 가라앉는다. 사람들은 흔히 이 시기를 인생의 마무리라 부른다. 이 부부의 삶은…
김왕식 ■ 쓸쓸한 겨울밤의 이야기 겨울밤은 깊어만 간다. 하얀 눈송이는 쉼 없이 내려 장독대 위에,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인다. 그 고요한 풍경 속에서 한 남자는 홀로 아궁이를 지키고 있다. 벽난로 속 불꽃을 부지깽이로 휘저으며, 그는 조용히 누군가를 기…
김왕식 ■ 기본에 충실한 삶 2025년, 나는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복잡하고 화려한 것들에 치중하다 보면 본질을 잃기 쉬운 세상에서, 내가 진정으로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단순하고도 명료하다. 기본에 충실함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고, 이를 …
김왕식 ■ 묵자 묵자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스러운 풍경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전쟁과 패권 다툼이 일상이었던 시대, 묵자는 고통받는 민중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그의 겸애설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
김왕식 ■ 아, 살았다, 한 시간 남짓, 고즈넉한 카페에서 나눈 대화. 커피잔 사이로 흐르는 이야기는 무겁고도 고요했다. 인텔리 청장년, 그가 말하는 고통은 단순한 스트레스나 피로와는 달랐다. 세상이 감당하기 힘든 짐을 그의 어깨 위에 올려놓은 듯했다. 그의 눈빛…
김왕식 ■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다짐을 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누구도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랑과 희망은 여전히 빛난다. 새로운 날이 열릴 때마다 우리는 그 사랑과 희망…
김왕식 ■ 또 친구가 떠났다 60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음(訃音)의 소식이 부쩍 늘었다. 한때는 부모님 세대에서 주로 들리던 부고가 이제는 친구들의 소식으로 바뀌고 있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친구들의 이름이 하나둘씩 부고의 주인공이 될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묵직한…
김왕식 ■ 고수와 하수의 기억법에 대한 성찰 세상에는 승리를 기억하는 사람과 패배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격 차이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깊이 연관된다. 고수는 자신이 진 것을 기억한다. 그들은 패배 속에서 부족함을 발견하고, 이를 …
김왕식 ■ 두 발, 두 손, 그리고 내일을 걱정하는 사람들 ㅡ 한 사람이 부주의로 발목을 다쳤다. 그날 이후 그는 깁스를 하고 뜨거운 여름날 고생을 했다. 두 발로 걸어가는 사람들, 심지어 불편해 보이는 신발을 신은 사람들마저도 그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김왕식 □ 묵은 대학 노트를 펼쳤다.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첫 교양국어 시간이다. 교수님의 강의 요약 노트이다. ■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ㅡ 글을 잘 쓰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
김왕식 ■ 철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꼭 있는가? 철학을 공부해야 할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 철학의 본질은 '질문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질문하…
김왕식 ■ 벗이 있고 바다가 있으니, 해녀들은 물질을 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신새벽 영도 바닷가 한 모퉁이다. 벌여 놓은 좌판에서 갓 물질한 해삼 ㆍ멍게 몇 점에 소주 한 잔 기울인다. 그들의 삶은 단순하면서도 깊다. 차가운 물속에서의 고된 하루는 생계…
■ 시간의 절도竊盜 시계 초침이 긴장된 숨결로 시간을 긋는다. 허락도 없이 시간을 훔쳐가는 정교한 도둑이다. 그 강탈은 소리 없이 이루어진다. 똑딱, 똑딱, 침묵을 찢는 작은 진동이 채찍질하며 앞으로 밀어붙인다. 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궤…
■ 만둣집 주인 세 사람이 찌개집에 갔다. 따뜻한 국물에 푸짐한 내용물까지, 세 사람은 맛있게 찌개를 즐겼다.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보니, 약간 남은 찌개가 눈에 밟혔다. 한 사람이 중얼거렸다. "이거 싸왔으면 모자랐을 텐데..." 옆사람이 받아쳤다. "뭘 …
김왕식 ■ 영도의 아픔 부산 영도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품은 섬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몰려들어, 산비탈 곳곳에 작은 촌락을 이루며 살아간 역사가 녹아 있다. 그들은 전쟁의 참혹함에서 살아남았지만, 삶의 고단함은 여전히 그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김왕식 ■ 삶 속에 깃든 아름다움의 증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영산 교수는 신학자이자 시인, 그리고 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정체성은 단순히 학문적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신학을 넘어서 인문학과 예술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허물며, 학문과 예…
김왕식 ■ 시간의 절도竊盜 시계 초침이 긴장된 숨결로 시간을 긋는다. 허락도 없이 시간을 훔쳐가는 정교한 도둑이다. 그 강탈은 소리 없이 이루어진다. 똑딱, 똑딱, 침묵을 찢는 작은 진동이 채찍질하며 앞으로 밀어붙인다. 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궤도 위에…
김왕식 ■ 나는 택시에만 오르면 숨이 멎는다 택시에 오르는 순간, 나의 숨은 멎는다. 아, 그 안절부절못함이란! 택시 요금이 올라가는 순간의 그 긴장감은 무엇으로 비유할까? 과거에는 미터기의 짤깍짤깍 소리가 나의 귀를 자극했다. 그 소리는 시계의 초침이 강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