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 누군가 말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 시커먼 몸을 불태운 뒤 남겨진 그 고요한 흔적을 보아라. 그대는 알고 있는가 온몸을 내던져 불이 되고 차디찬 밤을 밝힌 희생을. 어둠 속에서 스러진 그 잿빛 마음을. 이기심이 …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 누군가 말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 시커먼 몸을 불태운 뒤 남겨진 그 고요한 흔적을 보아라. 그대는 알고 있는가 온몸을 내던져 불이 되고 차디찬 밤을 밝힌 희생을. 어둠 속에서 스러진 그 잿빛 마음을. 이기심이 …
■ 겨울 노동자의 노래 새벽의 적막 속, 완행 열차는 교외를 스쳐 지나가고, 서리 낀 차창 너머로 얼어붙은 풍경이 아득히 펼쳐진다. 두꺼운 방한복에 몸을 숨긴 노동자들, 숨결 사이로 흩어지는 입김, 낮게 허리 굽혀 괭이질하던 손길이, 드럼통 난로의 타오…
김왕식 ■ 밟힌 개미에게 배운 생의 의지 세상이 온통 어둠으로 물든 것만 같았다. 달삼이는 몸이 쇠약해졌고, 정신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한때는 꿈도 있었고, 희망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하루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생활고는 달삼이를 벼랑 끝으로 몰아…
김왕식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 누군가 말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 시커먼 몸을 불태운 뒤 남겨진 그 고요한 흔적을 보아라. 그대는 알고 있는가 온몸을 내던져 불이 되고 차디찬 밤을 밝힌 희생을 어둠 속에서 스러진 그 잿빛 마음을 이기심이 일상이…
김왕식 ■ 겨울의 노래 신새벽, 교외를 달리는 완행열차의 차창이 서리로 뒤덮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얼어붙은 대지와 희미하게 드리운 어둠이 어우러져 마치 멈춘 시간 속을 가로지르는 듯했다. 차가운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그 안에서 숨을 고르는 …
마르크스 가브리엘(Markus Gabriel)의 '허구의 철학과 김왕식 □ 청람 문학은 마르크스 가브리엘(Markus Gabriel)의 '허구의 철학'을 기저에 두고 있음을 밝힌다. 하여 마르크스 가브리엘(Markus Gabriel)의 '허구의 철학을 개괄적으로 살…
김왕식 ■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의 한계와 예술적 상상' 독일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인간의 한계는 언어의 한계”라고 말했다. 이 말은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세계가 결국 언어로 정의된다는 의미다.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이해하거나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
김왕식 ■ 여행은 삶의 선물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은 우리의 정신을 흐리게 하고, 지친 영혼을 무기력의 늪으로 이끈다. 그럴 때 여행은 우리의 삶에 다시금 빛을 비추는 선물과 같다. 낯선 곳에서 마주하는 신선한 공기, 새로운 풍경, 생소한 소리들은 우리의 정신을 맑…
김왕식 ■ 장심리 산책길 안최호 부부가 함께 걷는 장심리 소나무 숲길, 청람루를 지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수탉이 새벽을 가르고, 안갯속 소나무 숲길이 아침마다 우리의 발걸음을 맞아준다. 맨발로 걸어 중간쯤 오르면, 아내의 고른 숨소리가 소나무마다 걸려있는…
김왕식 ■ 그냥 한 번 해보는 용기 “Just do it.” 나이키의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짧고 단순하지만 이 문구는 많은 사람에게 강력한 울림을 준다. 나이키는 이 문구를 내걸고 당시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였던 아디다스를 뛰어넘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이…
김왕식 ■ 암에 걸렸어요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순간은 잊을 수 없다. 몇 달 전 가슴에서 몽우리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그것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지방 덩어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무심코 지나쳤던 나 자신이 지금 와…
김왕식 ■ 겨울의 찬가讚歌 박건옥 작가 하늘은 흐려 태양은 숨고 눈이 올 것 같이 사위가 조용하다. 뒷동산 밑으로 늘어선 마을에 긴 띠처럼 병풍을 치고 하늘을 오르는 쥐똥나무 숲. 긴 밤을 힘겹게 보낸 것 같이 찬서리는 논 위의 지푸라기에 달라붙어 오싹…
김왕식 ■ 삼포로 가는 길 겨울의 아침은 차가운 공기와 함께 찾아온다. 지금 이른 아침, 삼포로 향하는 기차 차장 밖으로 겨울 풍경이 펼쳐진다. 자욱한 겨울 안개가 차창 너머로 가득하고, 그 위로 옷을 모두 벗어버린 겨울나무들이 서 있다. 그 모습이 오늘따라 이상…
김왕식 ■ 한국엔 박사가 너무 많아요 과거의 한국에서 '박사'라는 말은 지식과 권위를 상징하는 특별한 존재를 의미했다. 학식이 깊고 연구에 몰두해 삶을 바친 이들에게만 허락된 호칭이었기에, 박사라 부르는 것 자체가 존경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 의미는 변질…
김왕식 ■ 백우리 마을, 시 쓰는 문희 임금께 진상미를 올렸다 한다. 그곳 이천 산골 백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여인이 있다. 열 남매를 둔 초인 같은 그녀의 삶은 이제 전설처럼 마을에 퍼져 있다. 그녀가 사는 집은 100년이 넘은 초가삼간. 그 집은 시간의 흐름…
김왕식 ■ 백우리 마을회관에서 피어나는 웃음꽃 가을이 지나고 겨울 문턱에 선 백우리 마을. 고된 노동 끝에 마을회관으로 모여드는 할머니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논밭을 돌보느라 허리가 굽도록 일하던 손길들이 잠시 쉬어가는 이곳은, 단순한 쉼터가 아닌 소소한 행복이 …
김왕식 ■ 추억의 낭만 기차여행 여행은 낭만이다. 누구나 여행을 꿈꾸고 그리워한다. 특히 기억 속에 자리한 기차여행은 낭만의 정점이었다. 느릿느릿 움직이던 교외선 완행열차는 그 시절,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는 설렘과 사…
김왕식 ■ 고통의 무게, 서로 다른 언어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모습과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다.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이는 차라리 육체적 고통을 바란다. 보이지 않는 아픔이 외로움을 더하기 때문이다. 반면,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이는 정신적 고통을 …
김왕식 ■ 지하철 풍경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한 젊은이가 목발에 의지한 채 천천히 오른다. 그의 모습은 마치 무겁고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배처럼 힘겨워 보인다. 다리를 다쳤는지, 목발을 짚고 있는 그의 걸음걸이엔 신중함과 고통이 배어 있다. 그런데도 …
김왕식 우연히 돌린 TV속 장면이다 ■ 남해안 몽돌과 유리조각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발밑에 깔린 몽돌이 눈에 들어온다. 파도에 씻기고 깎인 둥근돌들이 반질반질 빛나며 그 자리에 가만히 누워있다. 그러나 그 속에 유독 날카로운 빛을 발하는 것이 있다. 사람의 …
김왕식 ■ 설원 속의 온천 혹한의 날들이 이어진다. 밤새 눈은 쉬지 않고 내렸다. 세상은 하얗게 덮여 설원으로 변했고, 숨조차 하얗게 얼어붙는 아침이 되었다. 고요하지만 어딘가 날카로운 침묵. 이곳은 깊은 산속, 길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외딴곳이다. 그…
김왕식 ■ 장심리 마을회관, 대동회 하던 날 안최호 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에 다다른 장심리 마을. 고즈넉한 풍경 속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든다. 이 마을에는 이장을 비롯한 새마을회와 부녀회, 그리고 노인회가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쉬실 수 있는 공간이 각…
■ 문단의 신사 장사현 회장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장사현 회장은 경북 봉화 출생으로 시인이자 수필가, 문학평론가로서 한국 문학계에서 빛나는 족적을 남기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종합문예지 <영남문학의 발행인이자 영남문학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문인협회 이사…
김왕식 ■ 백우리 마을회관, 온정이 피어나는 곳 가을이 물러가고 겨울 문턱에 선 백우리 마을은 고즈넉한 풍경 속에 따스한 온기가 흐른다. 한 해 동안 논밭을 돌보느라 고된 하루를 보낸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으로 하나둘 모여든다. 허리가 굽도록 일한 손길이 잠시 멈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