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무너지기 전에 먼저 숫자가 무너졌다 ― 이서빈 시인의 「각설하고」 를 읽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각설하고 시인 이서빈 여우가 말했다 투표는 공정하다 닭들은 새벽을 믿고 각자의 울음을 횃대에 걸어 두었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자신의 새끼를 슬쩍 밀어넣었다 밤이 깊어지자 부엉이는 눈을 감고, 두더지는 땅속에서 숫자를 뒤적였다 아침이 되었다 닭들은…
청람서루가 이서빈을(를) 다룬 글 · 총 5편
■ 각설하고 시인 이서빈 여우가 말했다 투표는 공정하다 닭들은 새벽을 믿고 각자의 울음을 횃대에 걸어 두었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자신의 새끼를 슬쩍 밀어넣었다 밤이 깊어지자 부엉이는 눈을 감고, 두더지는 땅속에서 숫자를 뒤적였다 아침이 되었다 닭들은…
■ 이서빈 문학론 ― 역사의 상처를 인간의 체온으로 품어내는 서사의 미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여는말 ㅡ문학은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기억하는 일이다 한국문학은 시대마다 새로운 질문을 던져 왔다. 식민의 시대에는 민족의 운명을 물었고, 산…
□ 이서빈 시인의 시집 《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 □ 이서빈 작가 ■ 오리시계 시인 이서빈 겨울, 오리가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저녁이면 다시 걸어 나온다. 연못으로 들어간 발자국과 나간 발자국으로 눈은 녹는다. 시침으로 웅덩이가 닫히고,…
□ 이서빈 작가 ■ 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 시인 이서빈 비요일 유리창에서 운쟁이가 끊임없이 태어난다 한 마리 두 마리 끝없이 줄지어 눈썹 휘날리며 곤두박질치며 헤엄치는 올챙이 다리는 뱃속에서 속도를 굴린다 볼록한 비밀에 싸여있던 앞다리 뒷다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서빈 작가의 대하소설 《소백산맥》 ■ 소백산은 기억한다 ― 이서빈 『소백산맥』을 읽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여는 말 산맥은 침묵하지만 역사는 그 침묵 속에서 흐른다 산은 말을 하지 않는다. 수천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