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자 시인의 「임산부는 핑크빛」을 읽고
청람 김왕식 □ 변희자 시인 ■ 임산부는 핑크빛 시인 변희자 진달래 꽃빛 동그란 분홍 배지가 깜빡이며 신호등 응석을 부린다 머지않아 세상 소풍 나올 아이 머리부터 쑤욱 온몸으로 문 열겠지 둥근 해를 품고 어머니 발끝은 한 걸음, 두 걸음 조심조심 발디딤 …
청람 김왕식 □ 변희자 시인 ■ 임산부는 핑크빛 시인 변희자 진달래 꽃빛 동그란 분홍 배지가 깜빡이며 신호등 응석을 부린다 머지않아 세상 소풍 나올 아이 머리부터 쑤욱 온몸으로 문 열겠지 둥근 해를 품고 어머니 발끝은 한 걸음, 두 걸음 조심조심 발디딤 …
김왕식 유홍초 변희자 시인 ■ 어린 날의 붉은 꽃잎 시인 변희자 어린 날 밤하늘 닮은 까맣고 보드라운 우단천 위 붉디붉은 유홍초 꽃잎 수놓아 나만의 원피스 날개처럼 입혀주시던 엄마의 찐 손길 “우리 딸 공주님일세.” 젊은 날은 풀밭과 꽃밭을 누비며 눈빛…
김왕식 □ 안혜초 시인 경향신문 기자 시절 □서재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계신 안혜초 선생님 ■ 이화梨花의 혼, 한 송이 배꽃으로 피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내 마음속에는 향기를 품고 피는 한 송이의 이화梨花가 있다. 그 이름, 안혜초. 그분을 떠올리…
김왕식 하봉도 시인 ㅡ 소양고택에서 망중한을 ■ 사랑보다 귀한 벗 시인 하봉도 사랑보다 귀한 벗이여 사랑은 뜨겁다가 때론 식어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벗은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네 언제 어느 때나 기쁠 때나 설움에 겨울 때도 묵묵히 변함없이 그대여 나의 참…
김왕식 청강 허태기 시인 ■ 강변 단상(江邊 斷想) 시인 청강 허태기 바람은 신선하고 강물은 시원하다 세월을 거스르면 할머니의 인자한 목소리 바람 되어 귓가를 어루만지고 할아버지의 주름진 얼굴 물결 되어 흐른다 아버지의 모습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모래…
김왕식 □ 박철언 시인과 청람문학회에서 나란히 ㅡ 소양고택 □ 아래는 박철언 장관과의 특별한 인연을 문학적 은유와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서정적 에세이입니다. 권력과 문학이 교차하는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 권력 뒤에도, 시와 평론이 피어난다 문학평론가 …
김왕식 감자꽃 황성구 시인 ■ 감자꽃 피는 들녘에서 시인 황성구 초여름 바람은 흙냄새를 데리고 언덕을 넘어온다 푸른 이파리 사이사이 은빛 별처럼 수줍은 꽃 하나 둘 누가 그대 이름을 감자꽃이라 불렀을까 밭두렁 걸어가는 어머니 손끝에 어느새 환하게 피는…
김왕식 □ 이희국 시인 시집 《다리》 ■ 다리 시인 이희국 섬으로 가는 다리가 놓이고 사람들은 걸어서 바다를 건넜다 어린 시절 그런 대교 같은 선생님은 나의 다리였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시던 부모님 나는 어둑할 때까지 교실에 남아 책을 읽었다 창밖에 눈이…
김왕식 인연의 다리를 놓다 ■ 인연의 다리 시인 화현 황성구 먼 옛날 서로 다른 길 위에 세 사람의 발자국이 시작되었지 그 길이 얼마나 멀고 굽이졌는지 서로는 알지 못했지만 마침내 어느 날 우연히 시간의 강 위에 우리 셋 마주 보며 서있는 자리 그곳…
― 김왕식 ■ 이어도 속살 시인 황성구 저 멀리 남녘 은빛 바다 끝 아득한 물결의 목소리 너머 이어도가 조용히 숨을 쉽니다 지도에도 없는 외딴섬 꿈속에서나 떠오르는 이어도 그곳의 속살은 물비늘 같은 비밀입니다 천 년 전 해녀의 노래가 아직도 바닥을 쓰다듬고 …
김왕식 ■ 괜찮아, 괜찮아 시인 황옥례 요즈음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씁쓸한 여주 차를 마시며 내가 나에게 묻는다 주말이면 핸드폰 벨도 휴가 중 찾아온다고 약속한 사람 없지만 혹시 현관 소리에 귀 기울인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 영산홍 꽃 빛깔도 찹 …
□ 주광일 시인 ■ 장미꽃 시인 주광일 무슨 까닭이었는지, 단 한 번도 내가 마음 편하게 다가설 수 없었던 젊은 날의 내 사랑이여. 그대는 절정에 다다른 열정을 새빨간 꽃으로 피워냈으나, 어쩐 일인지 나는 그대가 두려웠었다. 그 까닭을 아직도 나는 모른다.…
김왕식 □ 유숙희 시인 ■ 인연에 대하여 시인 유숙희 누구나 마음속에는 사람에게 향한 애틋함으로 삶을 수놓아 가꾸는, 그러나, 너무 가까이하면 늪이 되고, 멀리하면 사막이 되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어렵다. 소중하게 지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쉽…
김왕식 ■ 꽃에게 물을 주며 시인 이종식 저녁밥 뒤에야 겨우 꽃에게 말을 건넨다 하루의 울분을 털고 물처럼 마음을 따라 흘러가며 내 손끝에서 생명이 다시 숨 쉰다 처음엔 의무였다 한 줌의 물처럼 건성건성 주었지만 오늘은 다르다 꽃이 먼저 나를 바라보는 듯 고맙…
김왕식 ■ 채움이란 시인 강문규 곳간을 채우고 채우니 넘치더라 아홉에 열을 채우니 넘치고 아흔아홉에 백을 더하니 넘치고 넘치더라 채움이란 욕심이고 보이지 않는 상처더라 채움이란 여유 없는 불안함이고 바쁘기만 하더라 채움이란 진실과 깨끗한 마음은 멀…
김왕식 ■ 돌아가는 삼각지 가수 배호 삼각지 로터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비에 젖어 한숨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 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터리를 헤매 도는 이 발길 떠나 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눈물 젖어 불러 보는 …
김왕식 □ 변희자 시인 ■ 소주, 이 맛이야 시인 변희자 실험실에서나 날 법한 알코올 냄새에 눈 휘둥그레지던 서양 친구들 삼삼오오 둘러앉아 초록병뚜껑 딸깍 따며 “짠!” 하고 외친다 노릇노릇 삼겹살 한 점 쌈장에 푹 찍어 입에 넣고 “부라보! 부라보!” …
김왕식 ■ 책 속의 숲과 길 시인 청민 박철언 책 속엔 숲이 있다 일렁이는 초록 소리 가득 품고도 바람 방향에 귀 기울이는 나무들의 지혜로 고요한 가르침을 주는 숲 힘들고 지친 영혼을 위해 피톤치드나 그늘, 바람도 키워내고 계곡이나 옹달샘도 숨겨둬 서서히 치유…
김왕식 □ 엄창섭 교수 ■ [현충일 조시弔詩] 오호, 현충일의 눈부신 약속 시인 엄창섭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웅혼한 배달의 푸른 천년 기상에 봄 햇살로 깨어난 아침 마냥 청명하다. 국권의 회복을 위해 순국한 선열과 진정 이 땅의 자유수호를 위해 전몰한 고귀…
김왕식 ■ 멧새야 안녕 시인 유숙희 털북숭이 아기 새 두 마리가 뜰 한쪽에서 작은 소리로 울고 있었다. 세상에 나와 고난을 겪는 생명이 어디, 너뿐이겠냐만은, 내 집에 들어와 눈에 띄었으니, 귀한 인연 이리저리, 얼키설키 철사로 손바느질하듯 완…
김왕식 황성구 시인 □ 황성구 시인의 시집 ■ 붉은 장미 곁에서 시인 황성구 그대가 다가왔을 때 나는 이미 눈을 감고 있었지요 그저 향기로만 느껴지는 그대 한 송이 피어오른 붉은 장미여 스쳐간 입술의 숨결 촉촉한 꽃잎 같았어요 우린 말하지 않아도 알았…
김왕식 ■ 냇가에서 시인 청강 허태기 귀밑을 스치는 바람 하얀 물보라 흘리는 여울목 잔잔한 물결 씻어내리는 모래톱 언저리 잎새 접어 하늘거리는 갈대 뚝길 따라 나풀대는 가냘픈 풀잎이 바람을 노래하고 노란 금계국金鷄菊이 머리 조아리는 언덕 물소리 바람소리에 가…
김왕식 ■ 기도 시인 하봉도 나 고적할 적마다 그대는 포근한 아침 햇살처럼 늘 내 곁에 머뭅니다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한다'는 소리 없는 은혜의 소리가 가슴에서 울려 퍼지는 한적한 기도의 시간 어느새 이슬 머금은 꽃망울 같이 촉촉이…
김왕식 ■ 도봉천의 오후 풍광 청강 허태기 언덕 늘어진 불꽃 장미 오월을 태우고 레몬향 짙은 인동덩굴 꽃 여인의 심장 물들인다 시들어가는 찔레꽃 향기마저 애처로운데 수면 위로 튀는 피라미의 은빛 군무群舞 지는 해가 아쉽다. ■ 도봉천의 오후, …